코끼리 투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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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투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ㅡ

Robbine 83 943
많은 분들이 깐짜나부리 트래킹도 하시고 농눅 빌리지인가? 그런데서 코끼리 묘기도 보시고 그러는걸 알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주제입니다만, 그런 분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그런 관광을 즐겼다면 앞으로는 좀 더 21세기에 걸맞는 범 생명체적(?) 사고로 여행에 접근하는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이야기 꺼내 봅니다.

제가 좀 유난스러운 것일 수도 있고요.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고양이를 두 마리 키워요. 원래부터 동물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어릴적 부터 동물의 세계나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도 꼭꼭 챙겨봤었고요.

아무래도 반려동물을 키우니까 그런 애정이 다른 동물들에게 까지 흘러넘치는 것일 수도 있는데요, 다른 동물(마우스나 랫)을 봐도 사람하고 크게 다를게 없어요. 작고 미개한 짐승같아도 우리가 느끼는거랑 비슷하게 다 느끼더라구요. 이뻐라 해주는 손길과 거칠게 마구 다루는 손길도 다 알고요, 친구가 아프면 옆에서 핥아주기도 하고요. 설치류도 이런데 하물며 영특한 코끼리는 오죽할까 싶어요.

네셔널지오그래픽 같은데 보면 코끼리가 사람을 죽인다고 나오잖아요. 책도 있다고 들었는데 제목은 까먹었네요.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코끼리는 어릴적 본 만화영화 정글북에서도 숲속 동물 회의에서 의장역을 맡을 만큼 대단히 영리한 동물이에요. (이런 만화가 우스워 보여도 동물에 대해 상당히 연구를 많이 해서 만드는것 같더라구요. 동물원 가보면 진짜 만화랑 다 비슷해요) 그런데 인간의 필요에 의해 코끼리들이 야생에서 합법이든 불법이든 포획되면서 큰 문제가 일어났다고 해요.

무리생활을 하는 코끼리는 연장자 암컷이 무리를 이끄는데요, 한 무리 안에 할머니 코끼리부터 엄마, 아빠, 삼촌, 애기 등등 여러 세대가 있고 어린 코끼리들은 무리 속에서 성장하면서 어른 코끼리에게서 생활예절이나 살아남는 방법 등을 배운다고 해요. 어느 날 갑자기 상아가 귀중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부터 코끼리 사냥이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이 때 코끼리 무리에 큰 피해가 있었다고 해요. 인간들이 어린 코끼리는 도망가지 못하게 어른 코끼리 발목에 묶어두고 어른 코끼리를 죽여서 상아를 가져가는거죠. 상아를 가져간 인간들이 코끼리를 장례치러 주거나 아기 코끼리를 정성스럽게 길렀을 리는 없고요. 죽은 엄마 코끼리에 발목이 묶인 채로 어린 코끼리는 방치되었대요. 이 때 정신적 트리우마가 굉장했다고 학자들이 그러더라구요. 그런 끔찍한 경험을 어릴때 한 코끼리들이 당시에 정신적 충격을 많이 받아서 약간 정상이 아닌 상태로 자라서 지금 어른 코끼리가 되었대요.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로 부터 받아야 할 무리생활의 가르침도 받지 못한 이 천방지축 코끼리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채찍을 맞으며 훈련을 받으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대요. 그래서 분노 때문에 어느 순간 정신을 놓은 코끼리가 그렇게 사람을 죽이는 거래요. 아무나 보이는 사람을 죽이는게 아니라, 자신에게 심하게 대한 사람 집으로 찾아가서 그 가족들 중에서 그 사람만 찾아내서 죽인대요.

지금 코끼리 중에는 사람으로 치자면 정신적으로 아픈 애들이 많대요.

이런걸 아니까 저는 코끼리 타보고 싶긴 해도 못타겠더라구요.

제주도에서 말 탈때도 말이 참 힘들어보여서 미안했거든요.

얼마 전 두싯 동물원에서도 제돌이가 생각나서 돌고래 쇼는 안봤고요.

제가 좀 유난스럽긴 해요.
코끼리 트래킹 하셨던 분들 죄책감 가지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 분들을 비난할 의도도 없고요.

하지만 우리 태사랑 회원님들이 이 부분을 이해하시고 조금만 자제 해주시면 좀 더 아름다운 여행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수요가 줄어들면 공급도 줄어들테니까요.

이상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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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예전에 기사로 봤었는데요, 반달곰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어요.
웅담 빨리느라 가슴에 관 꽂혀서 괴롭게 살던 곰이 너무 괴로워한 나머지 비명을 질렀는데, 옆 사육장에 있던 엄마 반달곰이 아들이 너무 괴로워하니까 시멘트 벽을 뚫고 와서 아들을 목졸라 죽이고 자기도 벽에 머리를 부딛혀서 자살했다는 기사였어요.

동물이 종족번식의 본능에 따르지 않고 자식을 죽였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자식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었어요. 배고프면 먹고 잠오면 자고 그렇게 되는대로 사는게 아니었어요. 그런 고통스런 상황에서 벗어날 길이 그것 뿐이라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정말 사람하고 하나도 다르지 않아요. 한국인이 태국인과 언어가 달라서 이야기 못하지만 사람 사는데는 다 비슷하듯이, 동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자기 자식 끔찍한 것도 똑같고, 잘 살아 보려고 노력하는것도 똑같아요. 단지 언어가 다를 뿐이에요.

태사랑에는 이렇게 웅담 관광 하시는 분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83 Comments
누텔라 2013.09.17 21:29  
잘못알고 계십니다.
소나 닭처럼 돈주고 사료 사서 먹이는거 아닙니다.
Robbine 2013.09.18 04:01  
누텔라님이 사료 먹이는거 아니라고 하셨으니..
저는 이 부분은 확실히는 모르지만, 사료 먹여서 키운다 하더라도 악순환은 끊어야지요. 카드 돌려막기도 아니고.. 이건 쫌 아닌것 같아요;
루비애미 2013.09.17 17:18  
현재 방콕에서 여행사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한국인 대상으로요..
대부분의 투어 프로그램에 코끼리 트래킹이 있지요.
없으면 가이드들이 옵션으로라도 팔지요.
저는 애초부터 동물을 이용하는 투어나, 곰농장 등의 방문은 절대 반대하기에 타본적도 없습니다.
태국을 다녀가는 많은 관광객들이 코끼리를 타보았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코끼리가 어떤 환경에서 학대당하는지 알고 나면 많은 분들이 공감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어떻게 중지시킬수 있을지.. 저 혼자 고민하던 문제였어요.
주말에는 회사에서 북부쪽에 답사를 다녀왔는데 저희 회사에서 저만 코끼리 안타겠다고 버텼습니다.
어떤 아저씨가 망치를 손에 들고 다니더군요.. 참 어이없었습니다.
수요가 줄어들어야 공급이 줄어들겁니다. 아마..
Robbine 2013.09.18 04:02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요를 줄여야 그들이 생각을 바꾸겠지요. 스스로 그렇게 바꿔나갈 구조는 아닐것 같아 보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참새하루 2013.09.18 09:18  
회사방침에 반대해 소신을 굽히지 않아서
나중에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일입니다

인간 스스로 자각하고 고치려면 아마 코끼리가 멸종한 이후에나 가능할지도...

그렇지만 루비애미님 같은분들이 계시다는걸 알고서
작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몬스키 2013.09.21 20:27  
파타야에서 코끼리 투어 신청 해야지.생각 하며  신났었는데,  다시 생각 해봐야 겠네요. 너무 잔인하네요.
Robbine 2013.09.21 23:20  
괜히 여행기분 망친건 아닌가 싶어 걱정되네요. 즐거운 여행 하고 오세요~
답답이킹 2013.09.22 00:02  
학대당하는 코끼리를 타고 싶지는 않네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국의 소 또한 한때 코끼리 같은 처지이지 않았나 싶어요.
송아지에 코뚜레 끼워서 사람 말에 복종하고 농사에 쓰이도록 훈련받고 평생 속박당해 살았던 것이.
그래서 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코끼리가 옛날의 우리네 소와 비슷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마냥 학대라고 비난만 하기는 좀 어려울것 같아요. 그건 그냥 그네들이 그네들 환경에 맞게 살아가는 모습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쨌든 저는 코끼리 트래킹 하지 않겠어요.
Robbine 2013.09.22 03:13  
예전 시골의 소와는 조금 다른것 같아요.
소는 시골에서 재산임과 동시에 가족이었어요. 겨울에는 풀죽을 끓여서 주고, 추울까봐 집도 지어주고.. 한국의 북쪽 지역 가옥 구조에서 소는 부엌 옆 실내에 집이 있었지요. 일을 돕는 동물이었지만 재산개념도 있어서 귀하게 여겼고, 가족같이 생각하고 길렀다고 알고 있어요.

트래킹에 이용되는 코끼리는 생산수단의 하나일 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

동참하신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주변인에게도 알려주세요~ 하나 둘 씩, 우리 주변부터 바꿔나가요~
dskk 2013.09.25 03:59  
동물이 이렇게 영리한지 몰랐네요ㅠㅠ 너무 슬퍼요
Robbine 2013.09.25 09:59  
말만 안통할 뿐 사람하고 똑같습니다 ㅠㅠ 생각하는 것도....
두부언니 2013.09.26 02:01  
ㅠㅠ 마음이 너무 아파요
Robbine 2013.09.26 02:10  
우리부터 불매해요. 주위 사람들 설득하고 그 분들이 또 주위 사람들 설득해서.. (다단계는 아니지만;;)
수요를 줄여야 공급이 줄어들 것 같아요.
히히히히히히히히 2013.09.27 00:37  
저도 이 글 읽고 코끼리 투어 할지말지 고민이예요.. 하고싶었는데 ㅜㅜ
Robbine 2013.09.27 01:37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돌땡이 2013.09.28 12:42  
안되요... 우울함 가시려고 글 읽는데 이런 불쌍한 코끼리 얘기는 ㅠ.ㅠ
Robbine 2013.09.28 13:41  
너무 불쌍하죠 ㅠㅠ
강미083 2013.10.01 03:09  
타는사람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기왕 외국에서 여러가지 체험 하고 오면 좋지요
근데 전...안탈래요. 어릴땐 몰랐는데 요샌 동물들 관련 쇼 등등 다 싫어요 아쿠아리움도 싫고...
Robbine 2013.10.02 00:22  
저도 쇼는 좀 그렇더라구요. 제가 과도하게 이런 부분 예민해서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비슷한 생각 가지신 분들 많아서 좋네요~
melonsoda 2013.10.01 22:13  
작년에 경험삼아 칸차나부리에서 탔었는데요.
앞으론 타지말아야겠습니다.
Robbine 2013.10.02 00:23  
저는 안타봤지만 앞에 댓글 써주신 경험자분들 말씀을 들으니 두 번 경험할 것은 아닌듯 한거 같아요. 동참 감사합니다~
漂亮的메이링 2013.10.02 15:46  
저도 고양이랑 같이 살게 되면서 동물에 대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그런 생각 전혀 없었는데 우리 고양이가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다른 애들은...ㅠㅠ
처음에는 길냥이에서 시작해 이제는 점점 더 커졌구요.
1년 전쯤에는 닭, 소, 돼지 등을 먹지 않는 페스코베지테리언이 됐죠. ㅎㅎ
아울러 가죽 제품같은 거 쓰지 않는 것은 물론 동물원, 아쿠아리움 등도 당연히 안 가요.
전에 승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 했는데 그런 마음은 완전히 사라짐. ㅠㅠ
코끼리 트래킹은 생각도 해 본 적 없구요.

동물이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방법이 딱 하나밖에 없어요.
인류가 멸망하는 거...ㅠㅠㅠ 그래서 너무 슬퍼요.
Robbine 2013.10.02 16:54  
인류가 생각을 고치면 다함께 살 수 있어요.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진 마세요~
하얀미소55 2013.10.07 22:19  
이번에 처음으로 자유여행을 가는데 그게 가장 고민이되더군요..
치앙마이 트레킹하면서 코끼리를 타야하나 말아야 하나...꼬챙이로 찌른다는 후기를 보니 안타깝기도 하고...휴..........
Robbine 2013.10.07 23:23  
코끼리 뿐이겠습니까.. ㅠㅠ
호랑이 사원도 그렇고.. 뭐.. 많지요;;;

여행 잘 다녀 오세요~~
가지얌 2013.10.08 11:14  
저랑 생각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이번에 여행 준비 하면서도 코끼리 악어 이런거 다 뺐습니다.

그냥 제가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요...

저희집 강아지가 좀 아프기만해도 아프다고 말도 못하는게 어찌나 짠 하던지...

저는 동물원이라는 것도 다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이예요..
Robbine 2013.10.08 17:13  
예상보다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사람 마음이 다 비슷한건데.. 점점 좋아지겠네요. 희망적으로 생각해 보아요.
야돌이아빠 2013.10.09 13:45  
치앙마이 바로 아래쪽에 람빵이라는 곳에 코끼리보호센터가 있으며 그 프로그램들이 좋다고 합니다.
11월에 대학생 딸과 함께 가는데 그 느낌이 설레입니다. 오래전 가족과 패키지 갔을땐 코끼리 트래킹 무심코 했었죠.
이번엔 딸과 제가 좀더 성숙한 눈길로 코끼리를 바라 볼 수 있을것 같군요.
Robbine 2013.10.09 15:52  
여행 안전하고 즐겁게 하시고 다녀오시면 후기 꼭 올려주세요. 궁금하네요. 좋은 아빠신거 같아요.
e달팽이 2013.10.09 17:36  
딱히 동물을 좋아하진 않지만  동물 서커스나 코끼리 트래킹같은건 좀 싫어해요..  물개쇼 돌고래쇼도 별로라는 ㅡㅡ;;
Robbine 2013.10.09 18:49  
어릴땐 좋아했는데 크고나니 동물들이 참 불쌍하더라구요.
라임07 2013.10.26 12:21  
저도 한 3년 전에 코끼리 타보고 마음이 좀 아프더라구요.
다음주 주말에 람빵 코끼리캠프 ( 코끼리 병원?)가려고요. 정말 코끼리들을 잘보호하고 있는지 확인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밥 안주는거 진짜 나빠요!!!
Robbine 2013.10.27 19:51  
굶기는건 정말 나쁜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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