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란... 2 - 북부의 빨간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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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란... 2 - 북부의 빨간장미...

포맨 23 711
한때는...
참 풀방구리 쥐 드나들듯  동남아를 다녔습니다.
 
그중 몇번은 로컬화의 일환으로 한 지역만 다녔지요.
 
그렇게 다니면 모르는 사람도 아는사람으로...
아는 사람은 인연으로 발전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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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니다가 뭔가 의미있는 일을 찾게됩니다.
가령 고산족 맨발부대애들 신발 갖다주기...
축구공 갖다주기...
 
 
 
 썩어빠진 세관원들과 실갱이 하면서
저런 산길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을 감내하면서 땀으로 범벅되가며...
신발과 공같은것들을 지고이고 끙끙거리며 홀로 산에 오르는 동북아 인종이 발견된다면...
바로 접니다...
 
 
-요즘 이렇게 마케팅하는 신발회사가 있지요....
[당신이 하나사면 불우한 나라 애들에게 하나주겠다.... ]
포맨이 선구자입니다...^^-
 
-그 꼬마친구들 마실 물도 정결하지못해 부스럼을 달고살면서
씨꺼먼 맨발로 드리블한답시고 바람빠진 공을 밟고 자빠지는것을 보면  한편으론 웃기기도 하지만 여러분들 보시기에도 씁쓸하실겁니다.-
 
그렇게 몇년을 다니다보면...
그 동네에 정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인연이 생기는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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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다 하이럭스 트럭이 지나간 자리에 그녀가 서 있었습니다.
 
이 동네 별명이 (아무도 잘 안쓰지만)
북부의 빨간장미입니다.
 
캠패니언걸같은 그녀의 빨간 의상을 보고 잊었던 그 별명이 생각납니다.
 
저에게도 리플렛 한장주는군요...
피자코파니...
(아시죠? 피자컴퍼니체인...전 항상 이렇게 한번 멋대로, 혹은 오독한 처음버릇을 계속 가져가는  버릇이 있습니다.
가령 MBK... 지금도 마봉춘이라 부릅니다)
 
꼭 한번 들르라는데요...
 
이런 우짭니까...
저 피자 안좋아하는데...
 
포맨은 포트레이트...혹은 인물사진을 잘 찍지 않습니다.
인물사진을 찍으면 자연스럽지 않고 꼭 연출하게 되더군요...
 
하여간...
오랜만에 인물사진을 찍고싶은 충동이 생기는 아가씨입니다.
 
'사진찍어도 돼?...'
-(이걸 빌미로 작업하는거 아닙니다...그때 이쁜 여자친구 있었습니다-_-)
 
대신 꼭 가게에 오랍니다.
참... 직업정신 투철한 아가씨입니다.
 
몇컷찍고  참았던 말을 했지요...
"피자 안좋아하니까 다른가게 광고하면 꼭 갈께..."
 
커톳캅~~~
이만 뿅......
 
그때가 크리스마스때인가 그랬습니다.
반팔입고 댕기며 거리에 걸려있는 이국의 크리스마스전등을 감상하며 야시장에서  홀로 걷고 있습니다.
...야...지금 눈오면 정말 코미디겠다...
 
위에 저런 고산마을 3일째 돌아댕긴터라 피곤은 하지만 정신은 말짱합니다.
 
흠...은함유율 93%...92%...어째 함유량이 제각각 다르지?...
야시장에 있는, 사지도 않을 은붙이를 보고있던 참입니다.
 
이거...제일 함유량이 높은게....고개를 들고 전등너머 아줌마를 바라보려는 순간...
그 옆 좌판에 누가 있군요...어디서 많이 맡은...
피자스멜...
 
음...
 
...저 아가씨 투잡하는군....
 
야시장이라고 해도 밤늦게까지 하는건 아닙니다.
살것도 없는 야시장...
다음장면은....
그 아가씨 좌판접는거 도와주고있는 포맨...
그 와중에 세상물정모르는 서양커플에게 그 아가씨가 팔고있는 목각인형을 대신 팔아줍니다.
 
"코끼리 조오타...타이하면 코끼리...번개맞은 대추나무로 만든 최강의 매트리얼... 
둘이 싸움나면 이거 한번 던져봐... 맞은 애는 걍 GG야..."
 
"디시스 베리레어..."
-----레어는 개뿔...태국에  널린게 코끼리목각인형이다...
니들...태국에 첨 왔지?...우린 죄 알어...
 
"미?...파트타임 워커... 일당 오십밧...
-----이만밧짜리 뱅기타고와서 하루 하씹밧 벌고있다. 어쩔래?...
 
현란한 삼개국어 멘트를 날리는 와중에...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이거 불체자로 잡혀가는거 아닌가 몰라...
 
만족한 표정으로 가짜대추나무 코끼리발 삐죽나온 봉다리들고 돌아가는 서양커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는 말합니다.
 
나 내일 방콕으로 돌아가요...
(뭔... CF찍냐...여기서 내려요?...)
 
너 여기사는거 아니었니?...
 
이젠 방콕까지 가서 쓰리잡하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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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돌아가는 버스터미널은 지금은 옮겼지만 시내한복판에 쬐그맣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녀의 버스시간에 맞춰 배웅나갑니다.
오늘 고산마을 꼬맹이들 방문은 쉬어야겠네요.
 
 
 이런...때글때글한 고산마을 애들...(전에 올렸던 자동카메라사진)
 
이젠...
레드불 두병먹어도 피곤합니다...
이래서 그때부터 탄생한 포맨만의 피로야 가라~ 명약 레시피가...
레드하씹 디 입니다.
(간접광고... 모르시면 검색...^^) 
 
버스타면 과자나 빵주지요...
그래도 먹고싶은거 골라바...
어제 오십밧 벌었잖아...
 
별...듣도보도못한 타이간식을 고릅니다.
장거리버스는 대부분 밤버스입니다.
일찍가면 시간이 좀 있지요 
 
근데 당신 정체가 뭐니?....
뭔 생활력이 그렇게 강해?...
 
지금 고향왔다가 방콕으로 돌아가는 학생이랍니다.
어제 좌판은 가족일 도와준거구요...
 
이 아가씨 역시...부러질듯이 가느다란 허리와 ...하얀 치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 스탈은 절대 아닙니다.
가끔가다가 스타일이 아니라도 신선한 사람이 있지요.
친근하게 대해도 전혀 값싸보이거나 어떤 목적의식 없어보이는 사람...
몸짓하나가 물방울 퐁퐁 튀는 사람...
손에 물한방울 안묻힐거 같이 생긴 아가씨가 시장에서 코끼리 인형 팔고...
피자집 알바를 하는...
 
그녀가 다니는 학교 역시 제가 방문했던 학교입니다.
집도 그 근처네요.
 
방콕에 오면 꼭 전화하라고 신신당부 하면서 하늘색 정부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차창너머 흔드는 손목도 참 가늡니다. 석양너머 떠나는 버스가 조금은 운치있군요...
 
...나 지금 뭐하는거니...?
 
포맨도 어차피 방콕으로 돌아가지만...
비행기 타고갑니다.
언제 돌아간다고는 얘기 안했습니다.
 
얘기 해야할까요?
그녀와 포맨의 공통점은 딱 하나 있습니다...
...욱식주의자...
보통의 타이아가씨들은 살찔까봐 소식을 합니다.
이 친군 많이 다르네요...
 
수쿰빗 로열 뭐시기하는 호텔옆에 스테이크 잘하는 집이 있는데...
거기나 한번 데리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거긴 독일식 소세지요리도 일품이지요...
 
에이....
^^
 
 
이 친구와 방콕에 돌아가서 만났을까요?....
그건 비밀입니다...
 
알면 다쳐요...^^
 
 
마지막 보너스 컷...
고산마을, 변두리 정글 댕길때 포맨의 일상적인 패션....의 예...
 
 
 
제목: 여인의 향기...
 
저에게도 저렇게 여성스런 자태가 있는줄 몰랐습니다...^^
 
 
23 Comments
세일러 2012.10.23 00:39  
음... 알아도 절대 안다치는데...
포맨 2012.10.24 12:54  
제가...다쳐요..^^;
챠리캄 2012.10.23 10:57  
다쳐도 알고싶은데~~
포맨 2012.10.24 12:55  
죽긴 싫다니까요
emille 2012.10.23 17:00  
..... 나두~~
시골길 2012.10.23 18:14  
만났네..만났어~~!!! ㅎㅎ
그런데 고산족 마을에서 위장전투복이라면......흠냐.. ㄷㄷㄷㄷㄷㄷ
포맨 2012.10.24 12:55  
괜찮아요 안죽어요^^
곰돌이 2012.10.23 19:27  
포맨님은...

엉덩이가 가벼우시니........


몸매가 예술입니다 ^^;;



->  내가 써 놓고,  무슨 소린지....  나도 모르겠네......
세일러 2012.10.23 21:53  
게이스러운 몸매라고 말하고 싶으신게 아닌가요? ㅋ
포맨 2012.10.24 12:58  
몸매 (?)부러워하는거 우린 죄 압니다
포맨 2012.10.24 12:56  
위에 댓글 원인제공자....씽
후회없는사랑 2012.10.25 02:50  
음.. 군인포스.. 현지인들도 경례할듯.. ^^;
포맨 2012.10.25 18:23  
총 겨누던데요^^;;
핫산왕자 2012.10.25 10:41  
허걱!

완전 특전사 복장이네요~ 정글모.요대.(전투화?)

북부지방 정글에서 돌아댕기면 마약관련 총책으로 혹 오해받을 것 같은 예감~

남부지방 최남단 정글에서 돌아댕기면 분리주의派 팀장 포스로 인한  오인사격으로

엉덩이에 총알맞아 빵꾸납니당~ㅎㅎ
포맨 2012.10.25 18:32  
북부에서는 콘 까울리느아 무단월경자로 몰렸다가 부티나는(^^;)외모덕을 봤구요
남부는 어디더라. 타이로열파라트룹 국경파견대 친구들과 신경전좀 벌였구요 무슬림스럽지않은 식생활로 누명을벗었던 적이 있습니다 의외로 위험하지않아요
kairtech 2012.10.25 19:42  
항상 조지 포맨과 연관성이있나하는 의문을가졌었는데
아니네요
전 요즘 개량한복에  푹빠졌습니다
무지편하답니다
안입어본사람은 말을하지마세요
아마 계속애용할듯싶네요
다음방타이때도  입고갈겁니다  그때는  인증샷올려드리지요
아마 IHA 유니폼으로 도 괜찮을듯한데
그건  또다른  자존심문제때문에  힘들것같고...
이제  마지막쯤에  다  밝혀보시라요  포맨양반
포맨 2012.10.26 12:43  
포맨이 아닙니다.
포맨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ㅋㅋ

개량한복은 입어본적이 없어서 루킹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korean traditional homelees라고 유튜브에 뜰듯...ㅋㅋ
현민파 2012.10.25 21:57  
요즘도 그러고 다니는 군여...ㅎㅎ
여기서 사진으로 보니 더 반갑네용...ㅋㅋ
포맨 2012.10.26 12:44  
요즘도 (철모르고) 그러고 다닌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아직 살아는 계셨군요...ㅋㅋ
닉치쿤 2012.10.26 22:59  
멋지십니다

동남아 순회 끝나면 서남아도 한번 방문을 하시지요

저도 신발이 좀 필요해서... ㅡ,.ㅡ
포맨 2012.10.27 20:42  
어른은 맨발이 건강에 좋습니다. ㅋㅋ
적도 2012.11.04 11:00  
제생각엔 포맨님 노고단 근방 어딘가에서 예비군훈련 받고오는 그런 사진을 산족애들 사진과 조합해 놓으신..
그런것 아닙니까??^^
포맨 2012.11.06 01:26  
아프로뒤테 사진...올해 9월사진입니다^^
아...조합은 맞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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