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초심이 여러분에게 삼가 드립니다.
시인 황지우는 "나의 누드"라는 작품에서 "닿지 않는 나의 등을 향하여 어느 할아버지의 등을 민다." 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인간이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결국 자기 자신의 등의 때도 스스로는 밀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나면 결국 자기 등을 밀기 위해서는 남의 등을 밀어야 한다는 즉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 겁니다.
인생은 쓰면서도 달콤한 목캔디 같은 거라 생각합니다.
내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어쩔 땐 " 된장 이거 정말 내인생이 맞어"하면서 한숨이 나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새우깡에 소주 한병, 연탄불 양은 냄비에 끓여서 뚜껑 꼭지 잡고 뚜껑에 덜어먹는 신라면 하나면 충분히 행복한 것이기도 하지요.
또한 사랑은 내가 생각해도 하품 나올 만큼 뜨뜻미지근해서 꼭 한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것이기도 하지만 함부로 삼켰다가 입천장 다 벗겨질 만큼 그렇게 뜨거운 것이고요.
의사가 병고치는 기술로 사람들을 구하듯이 청소부가 새벽빗질로 우리의 너저분한 삶을 말끔하게 치우듯이 글을 쓴다는 것도 결국 자기 욕망을 채우려기 보다는 어느 허름한 대중 목욕탕에서 혼자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 등이라도 닦아드리며 제 삶의 무게감을 찾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게겠습니다.
내가 위로랍시고 건넨 말이 어떤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한 것이 어떤 사람에겐 비겁한 변명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내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하고 싶은데 세상은 호락호락
리와인드를 안 해 줍니다.
그리고 아뿔싸 나는 이제 너무 어른이 되어서 지금 시작해서 될 수 있는 것보다 지금 시작해봤자 될 수 없는 게 더 많아졌습니다.
바둑판, 장기판, 화투판처럼 확 엎어버릴 수 있다면
그러나 어림도 없는 수작입니다..
사실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제게 요즘 드는 생각입니다,
조선의 당쟁의 역사가 가르쳐 주는 이야기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갈려 당장이라도 침몰할 것처럼 보이는 거함 미국호가 가르쳐 주는 이야기 말입니다
편을 가르고 나와 나아닌 것을 가르고 남과 북을 나누고 왜 이렇게 나누는 것이 많은 지요 그리고 그 나눔 속에서 상처 입고 죽어가는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은 지요
또 요즘들어 부쩍 늘어난 현실의 많은 편가름 위에서 나는 어디에 서야
옳은지 목하 고민중입니다
그러나 손쉽게 화합하지 못해왔던 역사를 부끄러워 해야만 해서야
어찌 과거의 역사를 보고 교훈을 얻었다 할 수 있겠습니까
진취적인 기상으로 틀린 것은 아닌 것은 올바르게 바꾸어야 할 줄로 압니다
또한 쉽게 좌절하거나 세상을 비꼬거나 한탄만 해서도 안되겠지요
아니면 말없이 탈퇴나 퇴장을 하는 것이 불편한 일을 없애는
최선이란 말입니까?
성경을 보세요 하느님 말씀이라고 거룩하기만 합니까 어디
독사의 자식들아 같은 욕도 나오며 도박과 간음과 타락과
아첨과 피비린내 나는 살인과 전쟁도 있습니다
만일 성경에서 반듯한 것만 보려 한다면 우리는 성경의 10분지 1도
알지 못하게 될것입니다.
제 말은 서로 싸우지 말자는게 아니라 싸움을 두려워 하지 말고
사람하고 진정으로 만나보려는 자세를 가지자는 것입니다
그 것이 진짜 중요한게 아닐런지요
내 잣대에 맞지 않는다고 누군가를 그냥 밀어내는 것은
만남의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이성적으로 비교하고 판단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비교와 판단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힐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럴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심각하게 토론하는 것도 중요하고 제안하고 수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우리에게 주어지는 저녁시간의 약간의 즐거움일 겁니다
즐겁지 않다면 아주 길기만한 제 글 같이 버림받을 겁니다.
토론으로 살찌워지는 것도 좋지만 정말 너나 없이 내생각 네생각이 없이
함게 어우러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될겁니다
그리고 이 많은 판가름이나 싸움이 이 땅 이 사이트에서 걷히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때가 오겠지요
역지사지의 참뜻을 일깨워져 내 욕심을 비우고 남을 높이어서 이루어지는
사랑과 화해의 변증법이 완성태를 보일 날이 오겠지요
진정한 하나가 될 날이 올 것이란 막연하지만 위대한 믿음 하나를 간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