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짓 하기.
띵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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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12:18
까수언깨우에서 미소네에 전화를 걸었다.
방콕가는 비행기 예약을 할려고 하는데 얼마정도 하는지 물어봤다.
대답은 프로모션이 있으면 2,600밧 선이고 없으면 3,000밧이 넘는다는 것이다.
얼핏 타패게이트 부근에서 1,950밧 프로모션 한다는 간판 본 것이 생각났다.
1시간 가는 비행시간 프로펠러도 타 봤는데 설마 종이비행기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우선 타패게이트 부근으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
걸었다.
오전 11시이지만 더웠다.
왜 걸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돈이 아까워서 걸은 것은 아닌것 같다..
내 기억으로는 이 길만 따라가면 타패게이트가 나올 것이다.
그런데..
걸어도 걸어도 타패게이트가 안 나온다..
존내 덥다.
슬리퍼 신고 걸으니 다리도 아프다..띠바..
조금만 더 가면 나오겠지..
걸었다..
엇..저 멀리 눈에 익은 건물이 보인다..
그런데..
에어포트 플라자다..
이 산이 아닌게벼..
내가 왜 걸었을까..
짜증나기 시작했다.
뚝뚝을 타야겠다.
그냥 그 생각대로 뚝뚝을 타야 했는데 마침 그 곳에서 출발하는 썽테우가 있었다.
타패 게이트까지 20밧이란다.
썽테우 올라서려는 입구 자리에 돼지같은 파랑이 앉아있다.
맞은편에는 그 사람과 같이 다니는 태국 아줌마와 그의 아들..
아들까지 같이 다니는 위엄..쩐다..
중간에 태국에서 여행다니는 학생 둘이 여행용 큰 가방을 두고 앉아있었다.
난 운전석 맞은편 뒷 자리에 앉았다.
그것이 얼마나 큰 실수인지도 모른체..
내가 타고 곧 썽테우는 출발했고 공항방향으로 가다가 유턴을 했다.
그런데 이 운전하는 늠이 유턴을 하면서 보도블럭을 올라타는 것이었다.
차가 기우뚱해져서 파랑돼지가 맞은편 아줌마 쪽으로 몸을 기울이게 되었고 아줌마와 아들이 뭐가 그리 즐거운지 마냥 웃는다..
그 때부터 그늠을 계속 지켜보게 되었다.
마침 내 자리는 그 운전수늠을 지켜보기 가장 좋은 자리였다.
이늠 손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핸들잡은 손을 단 1초도 고정을 못 하고 있다.
손을 이리저리 부지런히도 움직인다.
그렇게 핸들을 주물러되니 핸들에 손기름이 묻었나보다.
원래 색깔이 무엇이었는지도 모를 헝겊조각으로 핸들을 닦는다.
그 핸들 닦은 헝겊조각으로 다시 손을 닦고 팔뚝을 닦고 기어를 닦고..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이던 손 이번에는 냄새가 나는가 보다.
코에 넣어 냄새를 맡는 그것..
그것을 집어 든다.
그게 또 뚜껑이 나사형이다..아나..
오토바이가 눈 앞을 휙휙 지나가는 상황에서 그놈 핸들을 놓고 그것을 돌리고 있다.
코에 한 번 집어넣어 냄새를 맡고는 다시 돌려서 자리에 둔다.
그리고 바로 담배를 집어든다..너 참 대단하다..니가 갑인게벼..
또 담배 한 대 태워 주시고 다시 그 헝겊조각을 집어 든다.
다시 다 닦아 주시고..
그리고..
입안에 무언가 불쾌한 것이 있는가 보다..
C바 그 손가락을 입안에 처 넣어서 무언가를 꺼내려한다.
야 !!! 이 드러븐 ㅅ ㅐ ㄲ ㅣ야 !!!!!!!!!!!!!!!!!!!!!
토나올뻔 했다.
안 봐야 되는데 자꾸 보게된다..ㅠ.ㅠ
메쓱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타패게이트에서 내렸다.
1,950밧 보인다.
들어가 보니 2,450밧이란다.
밖에 적어둔건 뭐여? 낚시여??
2,600밧 보다는 적으니 그냥 감사하게 돈을 지불하고 나왔다..
자 이제 다시 걷는다.
물론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까수언깨우까지 걸어가 볼까나..
걸었다..왜 걷는지는 나도 모른다..그냥 걸었다..후회하면서..
살이 탄다..살이 타면 안되는데..태국 여자들이 싫어하는데..ㅋㅋ
이번에는 맞는 길이다.
땀에 젖어 까수언깨우에 도착했다.
오늘은 많이 걸었으니 내 다리를 위해 마사지를 받아야겠다.
2층으로 올라가 2시간짜리 다리 마사지를 받는다..
흐뭇해 하면서..
나 지금 뭐 하는거지..??
저녁이다.
밥과 맥주 한 잔할 곳을 찾는다.
소시지 3개와 감자튀김을 170밧인가 하는 것을 시켰다.
정말 소시지3개와 감자튀김만 준다.
그것 마저도 난 나혼자 다 먹지 못했다.
얘 때문에..
다른 자리에 손님도 많은데 주인이 다른데 가라고 쫒았는데도 다시 내 옆에 앉아서 저러고 있다.
3개 밖에 안되는 소시지의 반을 저 분이 드셨다.
그렇게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아주작은 꼬마아가씨가 꽃을 들고 팔러다닌다.
너무 귀엽다.
테이블옆에 서니 얼굴만 보인다.
그렇게 작은 키에 무척이나 귀여운 아이다.
물론 상술이 만들어 낸 그 아이의 웃슴이지만 그 웃슴소리가 너무도 귀엽다.
몇살이니?
6살이요..
꽃 얼마니??
20밧이요..
나 20밧짜리 돈이 없는데..
헤헤..
그냥 웃고만 있다.
50밧을 준다.. 꽂을 두 개 주고 다른 자리로 간다.
필요없다고 했는데 주고간다.
다른 자리로 가 봤지만 아무도 사 주는 사람이 없다.
나가는 길에 불러서 꽃 하나면 되니 하나는 가져 가라고 돌려준다..
물론 저렇게 밤에 돌아다니며 꽃파는 아이의 꽃을 사주면 안되다는 것은 안다.
저런 아이들이 늘어날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면 그게 안된다.
이후로도 남자아이들이 많이 왔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