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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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지?

주인공1 7 511
태국은 첫사랑 같아요.
23살때 경험했던 첫배낭여행지라서 그런가봐요.
1993년 4월.
돈무앙 공항에 내렸을 때 밀려오던  더운 열기에 놀라고, 퀘퀘한 오토바이 엔진 냄새에 얼굴 찌푸리고,
나와는 달리 너무나 가녀린 태국여인의 몸매에 눈길이 자주 가고...
낯선 방에 겨우 몸을 누여 잠을 잤지만 깨어보면 새벽 2시, 또 깨어보면 새벽 3시...
도전히 더는 잠을 못자서 새벽 5시에 나와 본 카오산로드의 여명은 너무나 스산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난 배낭여행이었지만 너무나 낯설고 힘들었던 처음 며칠...
송크란이 뭔지도 모르고 물을 맞던 치앙마이의 거리...
혼자 외로이 피피섬에서 지내면서 바라보았던 에메랄드 바다...
목표 했던 한달을 겨우 채우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 무사히 여행을 마친 나 자신에게 얼마나 감사했던지...
그 후 결혼을 하기 전까지 5번은 더 태국을 여행했었어요.
다른 나라도 여행해 봤지만 뭐가 그리 좋았던지 갔던 곳을 또 가고 또 가고...
그러다 결혼 후 삶이 바빠 여권만 만들어 놓은 채 나가지 못하다가 아들이 5학년이 된 후 친정 엄마랑
2년 전 다시 찾은 태국!
해질 무렵의 왓포를 보며 감탄해 하던 친정 엄마의 모습에서 20년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고,밤 늦도록 카오산을 누비며 이국의 모습에 반해 셔터를 눌러대시던 엄마를 보며 또 와야지 다짐했어요.
그리고 2년 후 2012년 11월 15일!
다시 태국을 갑니다.
이번엔 40살 되기전에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는 아는 동생과 태국을 패키지로만 다녀온 경험이 있는 50대 아는 언니와 해외여행은 오직 패키지로만 다녔다는 40대 중반의 언니랑 4명이 가요.
올해 초!
여고 동창들이랑 싱가폴을 자유여행 하고 와서 이번엔 패키지로 태국을 편하게 여행해 봐야지 했는데, 패키지 상품들을 보니 도저히 내키지가 안더군요.
모르면 그냥 가겠는데 다 아는 곳을 그리고 가봐야 할 곳을 안가보는 패키지 상품은 영 내키지가 않아서 제가 다 알아서 하기로 하고 자유여행을 진행하고 있어요.
시간이 없어 꽉찬 4박5일로 진행하다 보니 가볼 곳 많고 먹을 곳 많은 태국에선 잠 잘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같이 가는 사람들은 모든 짐을 지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지만 그건 모르는 말들이에요.
여행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설레는지, 여행기들을 읽으면서 흥분되는 마음을 그분들이 알기나 할까요?
그리고 내년!
결혼 15주년을 맞이해 신랑과 아들 그리고 친정 엄마와 시어머님이랑 다시 태국 여행을 준비하고 있어요.
왜 태국만 가냐고 남들은 말하지만 태국은 언제 가느냐, 누구와 가느냐,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늘 새로운 것 같아요.
2년에 한번씩 가는 여고 동창들과의 해외 여행지도 아마 제가 준비해야 될 것 같은데, 또 태국이 될 것 같아요.
밤 늦도록 퍼지는 자유로운 냄새에 도취되어 방콕의 거리를 거닐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되네요.
태국에 대한 제 마음은 설레고,아련하고 그립고 보고싶은 첫사랑 같아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7 Comments
초요랑 2012.06.10 23:28  
태국은 늘 설레는 곳이예요 :)
어딜가도 살아있는걸 느끼는것 같아요.
주인공1 2012.06.11 10:33  
삶이 힘들 때 늦은 밤 카오산의 어느 이름 모를 오픈 바에 앉아 맥주 한잔 했던 추억이 떠오르면 불끈 힘이 쏟아요~
그때를 추억하며, 그리고 다시 그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아자아자!!!
메튜맘 2012.06.11 00:42  
^^ 저두 18년전 신혼패키지로 다녀오고 지난11월에 동생가족과 저희 가족이 자유여행으로 7일 다녀왔어요. 그런데 다녀오고도 뭔가 다 보지 못하고 온 느낌? 아쉬운 느낌?  그리고 신랑이 랑 가면 마냥 좋을 줄 알았지만 -,.- 중년의 아저씨들 비위를 맞추느라 애덜 신경 쓰느라 힘들었어요. ㅋㅋ 그래서 이번에 다시 7월초에 주위의 구박을 무릎쓰고 아들과 둘이 그리고 여동생과조카 이렇게 4이간답니다.  아들학원에선 빠지면 안된다 중요하다하지만  남편을 두고 간다는게 눈치두보이지만 두 눈 질끈 감고 갑니다.
주인공1 2012.06.11 10:30  
몇번을 가봐도 태국은 아쉬움이 남아서 또 찾게 되나 봐요.
남편을 두고 가시면 분명 눈치 보이지만 가면 더 절실하게 느껴지고 다녀와서는 더 잘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사내아이가 더 크기 전에 추억 만들고 싶어서 갔다 왔는데,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중1) 엄마만큼은 큰 추억으로 생각지는 않는 듯 해요.
하지만 그때의 추억이 있어 가끔 미운 짓 해도 용서가 돼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오세요~화이팅!!!
종이배 2012.06.11 09:51  
많은 분들 이끌고 리더 하시려면 힘드시겠네요.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은 더욱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가본 곳을 보고 또 보더라도 그때 그때 느끼는 감동은 틀리니까요.
저는 북경만 5번쯤 가서  만리장성(팔달령) 3번, 이화원 2번...
운남성 2번 가서 간 곳 또 가도 좋더군요.
주인공1 2012.06.11 10:31  
그쵸? 갔던 곳을 또 가도 누구와 가는지, 언제 가는지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고양이뿔 2012.06.16 07:11  
나와 같은이가 많다는건.....내가 보통평범한사람과 같다는거

한동안 캄보디아에 빠져서 서너번 다녀오고
또 한동안 태국에 빠져서 서너번...
근데 자신감 부족... 영어부족등으로 자유여행  꿈도못꿨는데
자신감, 영어 여전히 부족이지만 자유여행을 꿈꾸고있죠.
이번에 가게되면  카오산에서  치앙마이까지..라오스까지
꼭!!!!!!!.... 갈수있겠죠
혼자는 안된다고 신랑이 만류하지만  진짜 가고시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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