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라오스,베트남 어디가 가장 친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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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라오스,베트남 어디가 가장 친절한가

치후 25 936
늘 그렇듯, 반말 양해드립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으레 "어디가 가장 좋았어?"란 질문과 더불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디 사람들이 가장 친절해?"일 것이다. 첫 번째 질문은 너무 난해?한지라 우선 패스하고, 열흘을 채 못 채운 캄보디아는 제외한 라오스, 태국, 베트남 이렇게 세 나라 사람들의 친절에 대해 느낀 감상에 촛점을 맞추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이고 불과 3달간의 경험에 불과하다.
 
태국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했다.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대개 친절했고, 방콕 같은 대도시에서도 길을 묻는 외국인에게 성심껏 도움을 주려했다.치앙마이에서는 자신도 잘 모르는 길을 물어서 오토바이로 데려다 준 상냥한 아가씨도 있었고, 상냥하고 친절한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이건 오랫동안 관광객을 대해온 노하우가 쌓인 듯싶다. 좀 세련된 느낌의 친절이랄까? 여행객 입장에서 보면 가장 편안한 종류의 친절-친절에도 종류가 있다면-이었는데, 암튼 나쁘지 않았다. 바가지를 씌우더라도 뭐랄까, 정도껏 하는게 장기적으로 봤을떄 이익이다라는 걸 터득한 자의 처세술이라고나 할까.. 노련한 면이 있다고나 할까? 좋은 의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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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의 재래시장으로 진짜 태국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베트남은 훼에서 북부로 올라갔으니 일부 여행객 말마따나 진짜 친절하다는 베트남 남부인들은 못 본 셈인지도 모른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홍세화님도 날씨 좋은 날 시골까지 가본 사람은 프랑스 사람들이 아주 친절하다고 말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날 파리의 관광지만 둘러본 이들은 아주 불친절하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인심이 장소와 계절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만일 좋은 날씨에 베트남 남부의 시골을 여행했다면 전혀 다른 인상을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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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모퉁이에서  뭔가를 기다리는 표정으로 오토바이
위에 앉아 있는 이들은 십중팔구 씨옴 기사들이다..
 
어쨌든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일단 묵는 숙소마다 해오는 투어 권유 압박에 좀 질렸고, 특히 씨옴(Xe om)기사들은 정말 아니지 싶었다. 하기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심정은 나름 이해가 간다. 그런데 vinh에선 정말 도가 지나쳤다. 처음엔 적정가의 5배 이상을 불렀던 것 같다. 무시하고 가려는데 계속 따라오면서 가격을 내리더니 적정가까지 내리는 거다. 좀 찜찜하긴 했지만 지쳐있던 터라 그냥 탔다. 그런데 내릴 때가 되니까 노골적으로 웃돈을 요구하며 돈을 안 받는 거다.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안 받으면 말라구 돌아서니까 그제서야 돈 달라며 받고는 뒤에 대고 뭐라고 소리를 질러대는 거다. 물론 좋은 말일 리는 없고, 마침 묵고 있던 곳이 Lonely에서 추천한 정부 운영 숙소였는데, 주차요원이었던가 일하는 사람들이 멀뚱멀뚱 구경만 하고 섰는 거다. 아, lonely~ 정말, 무슨 생각인거니!!
 
대체적으로 동남아에서 이런 기사들이 바가지가 심한 편이긴 해도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지 이렇게 더티하게는 안  나오는데.. 참고로, 이런 거 탈 때는 꼭! 거스름돈 준비해야 한다. 내가 만난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씨옴 기사 포함해서 노골적으로 관광객들 벗겨 먹으려는 의도가 심심치 않게 엿보였다 라고 하면 좀 너무 심할까??
 
그런데 친절의 반대가 뭘까? 다른건 몰라도 무례가 꼭 친절의 반대는 아니라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라오스인들 에게 배웠다. 라오스 인들은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예의가 없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친절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이건 어느 정도는 외국인들에게 익숙하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말이 않 통해서도 있겠고, 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종종 피하는 것처럼 그렇게 그냥 웃으며 피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이쪽이 무안하다 싶게 정색을 하고 no하며 가버리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여기서 예의가 없다는 말을 이해하고 싶으면 같이 버스를 타보면 된다. 바로 옆자리 승객이 당신 무릎을 팔걸이처럼 쓰거나 자연스럽게 당신 머리를 짚고 일어난다거나 혹은 이 경운 좀 예외였던 것 같지만 당신의 앞 좌석 등받이에 발을 올려놓기도 한다. 그렇다, 설마 하며 상상하는 그런 포즈다! 그렇게 하기도 불편할 것 같은데..솔직히 이건 좀 쇼킹했다. 또는 아주 자연스럽게 토한 봉지를 건네주며 밖으로 버리라고 지시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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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h출발, 루앙프라방행 국제버스. 최악의 노선 + 최악의 승객, 피하는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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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랏사오에서 출발하는 국경행 미니버스. 가득~ 가득~ 채워 넣는다. 기름 말고 승객을..
 
 
하지만 동시에 버스 안에서 먹을 걸 건네주기도 하고 찜통 더위에 콩나물 시루 같은- 라오스의 기사들은 버스 안을 콩나물 시루로 만드는데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버스에 자신의 자리를 좁혀가며 앉으라고 권해주기도 하는 사람들이 또한 라오스 사람들이다. 생각해보라, 당신 같으면 않 그래도 비좁은 자리를 좁혀서 땀내나는 낯선 외국인에 자리를 만들어주겠는가? 안 그래도 바로 옆자리의 서양인 여행자는 꿈쩍도 안 하고 있더라.. 그 심정 십분 이해가 간다.^^;;
 
방비엔 유원지에서는 자신이 먼저 맡은 원두막에 밀고 들어온 외국인에게- 물론 나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_-;; - 음식을 권하기도 하고 밤늦게 응급실에 들어온 외국인 환자도 투박하지만 진심으로 정성으로 돌봐주기도 한다. 물론 별다른 처치는 할 수 없었던 것이 일요일이라 의사들은 비번이고 간호사 선생님들은 정말.. 음, 무시하는건 결코 아니지만 내 몸을 믿고 맡기기엔 너무 어려 보였다.
 
서울에서 나서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에서 보낸 나로써는 때로는 그들의 무례 함에 짜증이 머리 꼭대기까지 치솟다가도 이런 친절을 만나면 감상적이 되어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으니 나로 하여금 참 일관성 없는 자세를 유지하게끔 하는 사람들이다. 60,70 년대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 이모 말로는 우리나라도 그 당시에는 시골 가는 버스나 기차를 타면 이런 풍경이 흔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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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반나켓의 꼬마녀석들. 학교 사진을 찍고 있는데 먼저 다가와 사진을 청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그들의 선천적인? 친절함 때문이기도 하고 또 어느 정도는 환경에 적응한 부산물이기도 한 것 같다.. 예를 들어서, 버스가 콩나물 시루가 되는 건 라오스에선 다반사다. 언제 자신도 자리 없이 가는 입장이 될지도 모르고 그런 환경에서라면 좁은 자리를 공유하는 것이나 타인의 공간을 습관처럼 침해하는 것 역시 쉽게 이해될 법하다. 그들의 친절이나 무례는 어느 정도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암튼, 선천적인 것이든 아니면 후천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며 학습된 것이든 우리의 60, 70년대가 사라지면서 그런 풍속들이 사라졌듯이 라오스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볼 날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은 것 같다. 그것도 정신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의 라오스에서라면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빠른 시일 내에 말이다..  
25 Comments
浮雲 2012.05.20 13:20  
태국의 친절도가 과거와는 비교도 아될 정도로 나빠졌지만 지금도 시골에선 좋습니다.
베트남은 시골로 가보진 않았지만 호치민 만을 든다면 도둑님들만 사는 동네 같았네요 조금만 헛점을 보이면 속이려 들고..... 하여튼 그런동네 다니다 처음 받습니다.
치후 2012.05.20 15:09  
태국이 예전에 더 친철했었군요.. 흠, 인기가 올라가면 아무래도 친절함이 덜해지는게 어디서나 마찬가지 인가 보네요 ^^;;
Nino 2012.05.20 14:53  
타인의 얼굴표정은...때로 내가 바라보는  "거울" 과 같은 역할을 합디다요.~ ^^
치후 2012.05.25 14:25  
아, 제가 문제였나요? ㅋㅋ 그런 부분도 있었겠네요..
고구마 2012.05.20 16:03  
작년에 베트남을 여행했을때 호치민에서 출발해서 훼에서 라오스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베트남 남부 여행이라 할수 있겠네요.
그때 제가 느낀 베트남 사람들은 친절해서, 여행 내내 편안한 느낌이였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베트남인들에게 바란 기대치가 상당히 낮았던터라, 그 반동으로 인한 만족감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마 남부와 북부간의 지역색도 좀 있을거 같군요.
치후 2012.05.25 14:28  
저도 별로 기대치 높게 갖진 않은 것 같은데.. ^^ 그냥 너무 공격적인 태도에 좀, 그랬습니다.. 정말 남부와 북부가 많이 틀린 걸리도 모르겠네요..
누텔라 2012.05.20 16:22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도.시. 라는 곳들은 동서양 선진국 후진국 예외없이
바가지 불친절이 난무합니다.
베트남의 경우엔 글쓴분 느낌대로  적당히 라는게 없는곳이구요.
한국이랑 비슷하네요 이점은.. 적당히 라는게 없다는거....
치후 2012.05.25 14:16  
그렇죠, 관광지는 기본적으로 ^^;; ... 특히 인기있는 곳 일수록요..
세일러 2012.05.20 16:22  
거의 같은 느낌을 공유하고 있어서, 매우 공감합니다.
세련된 (혹은 노련한) 태국의 친절,
라오스의 무례한(?) 친절,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이해가 갑니다.
베트남은 딱히 친절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불친절하거나,
무식하게 바가지를 써본 적도 없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베트남을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
고구마님 견해를 보니,
문득 중국에서 긴장하고 다니다가, 라오까이 국경을 넘어왔을때 느꼈던 그 편안함이 생각나는군요.
치후 2012.05.25 14:17  
베트남.. 시기가 않 좋았을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해봅니다. 남부는 좀 다를래나요..
내발로 세계를 2012.05.21 05:31  
버스 콩나물 시루 ㅋㅋㅋ 전 정말 재밌던데요 기네스북에 올라갈만큼 많이 태우더라구요 어디서 조금한 의자는 계속나오는지 완정 궁금했다능
치후 2012.05.25 14:19  
그게 첨에 재밌으셔도 계속 타다 보면 재밌지만은 않으실텐데 ^^.. 그 플라스틱 의자 저도 기억나네요, 통로에 쭉~ , 맞죠?
아프로벨 2012.05.21 22:11  
세곳 다 ,,,여행지로 알려진 곳 위주로  다녀 보았읍니다.

저의 경우,,
라오스.  태국. 베트남...이런 순서로 친철하다는 인상을 받았읍니다.

라오스 사람이라고 다 친절했던것은 아니고,
베트남 사람이라고 해서 다 불친절 했던것도 아니고,,,

여행객을 상대로 하루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이라서,,,
극명하게 그 차이를 느낀것 같습니다
치후 2012.05.25 14:20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라 불친절한 것도 있겠네요.. 그곳을 여행하는 배낭 여행객이라 해도 그 사람들 눈에는 엄청 부자?- 상대적으로- 들로 보일테니까요..
2012.05.23 15:02  
베트남은 바로 우리 모습이라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한국인의 극악스러움과 절묘한 매치. 세상에서 한국인과 기질이 제일 비슷한 민족을 꼽으라면 저는 베트남입니다.
치후 2012.05.25 14:21  
저도 삼국 중에선 베트남이 우리랑 닮았다는 데 한표요!
레테 2012.05.23 20:36  
태국이죠 태국사람들의 미소가 많이 사라졌지만 라오스나 베트남 등지의 공산국가와는 차이를 많이 느낍니다.  태국>베트남>라오스 순이랄까요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치후 2012.05.25 14:22  
태국도 좋죠.. 다음에 갈 일이 있으면 태국 진짜 시골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트래블라이프 2012.05.24 18:34  
저는 라오스가 여행자들에 사기를 치려는 빈도나 기타 등등...
라오스가 좀 덜한 듯 합니다..
치후 2012.05.25 14:23  
아직까진요 ^^;;
트래블라이프 2012.05.28 13:37  
아~갑자기 생각나서 울컥하는데 수완나품공항에서
카오산 람부뜨리로드입구까지 가는데 택시기사가
한번에 안가고 자기 집 들렀다가 주유소 들렀다가 이건
무슨 완행택시도 아니구ㅡㅡ;; 장난하는건지;;..,.
뭐 불행중 다행히도 요금은 250밧 정도 나와서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승객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그렇게 한게 짜증나더군요ㅡㅡ;;..여행가서 별에 별일
다 있었지만 완행택시는 처음 타보았네요 흠..
나타리 2012.06.10 14:44  
택시기사가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었나보죠
트래블라이프 2012.05.28 13:39  
그런데 치후님..여행 다 마치시고 편하게
집에서 후기를 남기시는거죠?
왜 아직 여행진행중이라는 느낌이 드는건지ㅎ;..
제가 여행 갈때가 다 되어가서 그런지 착각하는
것일수도 있지만ㅎ;..
치후 2012.06.03 19:45  
저도 이것저것 끄적이다 보니 여행중이란 느낌이 드네요.^^ 여행 갈때가 다 되셨다니 부럽습니다! 비수기라 여행하기 오히려 더 좋겠네요. 잘 다녀오세요~
오웬오웬 2016.07.08 08:01  
당연히 태국이죠 그 다음은 라오스 그리고 베트남은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나라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