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대에 대하여
클래식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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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8 01:50
태국 여행 다니시다보면 사탕수수대를 짜서 짜낸 엑기스 파는거 보시거나 드신분들 계실겁니다.
압축기 같은데 통과시켜서 주르륵 흐르는 액체 받는거요.
사탕수수대가 수확기간이 따로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한달간 동,북,중부 지방 어디를 가나 사탕수수대를 운반하는 대형 트럭을 쉽게 볼수가 있었습니다. 이트럭 수수대를 일렬로 길게 싣고 다니는데 속도도 느리고 매연도 많이 뿜는지라 도로의 애물단지 입니다. 추월하기에도 차 길이가 길어서 커브길 많은 곳에서는 꼼짝없이 한참을 따라 다녀야 하죠. 게다가 종종 차에서 수수대가 떨어집니다. 차들은 그냥 밟고 가면 되지만 저한테는 지뢰죠. 훅 피하고 , 또 훅 피해야 합니다. 첨에는 신기해서 떨어진거 한번 씹어 먹어 볼까 했는데 흙이 지저분하게 많이 묻어서 별 생각도 안듭니다. 이싼에서는 생산량이 많은 지역을 지났는지 몰라도 푸끄라등, 피마이 인근에서 정말 차량 하루종일 3-4 대씩 연달아 이동합니다.
차량에 담은 수수대도 종류가 있어서 길게 길게 쌓은 상등품 차량이 대부분이고 자투리 짧은 조각만을 모아서 이동하는 차량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골길 다니다보면 갑자기 냄세가 밀려올때가 있습니다. 그 옥수수 쉰 냄세요.. 그렇습니다. 정확히 옥수수 쉰 냄세랑 일치합니다. 아마도 사탕수수대 수확하고 쓸모없는 잎사귀 같은거 떼어내서 쌓아둔게 썩는 냄세일거라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이 냄세를 맡게되네요.
사탕수수 실물도 오늘 첨 봤습니다. 옥수수와 비슷하긴 한데 옥수수가 안달렸다는거.. 위 머리부분이 노랗게 물들어서 다 익은것처럼 보이는 사탕수수밭을 오늘 첨 지나가봤습니다.
그리고 한국과는 다른 거 또 본게 있네요.
생긴건 고구마와 비슷한데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수확하고 나서 줄기를 다시 꼽아 놓은거 봐서는 여행 프로그램에서 자주본 고구마 친척인듯 한데요. 넓은 평지에 가득 깔아놓고 말렸다가 다시 트랙터로 죽 모아서 담는걸 봤습니다.
감자도 길쭉하고, 당근도 좀 길고 굵고,, 한국 인기 품종들 하고는 많이들 다르네요.
지난번에 치앙칸 근처에서 도마도 밭을 지나가봤는데 집근처에 한 30박스 이상 좍 깔아놓고 지키는 사람도 없더군요. 몇개 사먹고 싶어서 주인을 찾아도 있지도 않고요.. 그냥 길에 떨어진거 한개 줏어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람빵 재래시장에서 족히 5kg 은 넘을듯한 대형 비닐봉투의 토마토 가격이 20bt. 믿어지지 않는 가격이더군요. 아무리 갈아먹고 토마토만 먹어도 다 먹을수 없는 양. 10bt 만 살수 없냐고 말을 해보고 싶었지만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차마 말을 못꺼내겠더군요.
국립공원과 역사공원 돌아다니다가 바닥에 떨어진 초록 망고들 여러개 줏어왔습니다. 나중에 깍아 먹을려고요.. 이게 신기한게 초록색으로 떨어진거 그대로 두면 노란색으로 변하더군요. 망고 나무 아래에 작게 떨어진 망고들이 노란색으로 변했더라고요..
무화과는 실제로 나무 본적 있으신지.. 뻘건 무화가가 몇십개씩 떨어져 있어서 제일 멀쩡한거 골라서 먹을라고 쪼개보면 안에 개미들이 득실 합니다. 전부다요. 결국 한개도 먹을수 없었습니다.
오늘 간 므앙 씽 역사공원 모뉴먼트1 안에 잭 프룻 큰 나무가 있고 사람 머리만한 열매가 수십개 붙어있습니다. 아무도 손을 안댔더군요. 도이수텝에도 사원중간에 잭 프룻이 심어져 있던데요. 무슨 의미가 있는듯..
오늘은 망고나무도 보고 사탕수수도 보고 나름 수확이 있었습니다. 과일과 채소로 친숙해져가는 태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