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족 국경 마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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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족 국경 마을에서 ...

클래식s 2 356
 
쌍클라부리. 현지 발음으로는 쌍-카 부리 입니다. 태국어 지명 영어표기에서 KHL 이 나오는 경우 HL 이 대부분 묵음이라는걸 기억해 주시길.. 쌍클라부리 간다고 버스 여러번 물어봤는데 사람들이 못알아 듣더라고요.
 
 쌍카 부리 온김에 국경 마을을 가봤습니다. 지도상 카렌족 거주 지역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입장료도 없고 그냥 자기들끼리 사는 마을입니다.  목조주택 형태도 다른 지역과 조금 다르고 복장도 미얀마식으로 치마 두른 사람들, 하얀 분 얼굴에 바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카렌족 전통복장은 사실 못봤습니다.
시장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길래 조금 구경하고 사람들 하고 인사 나누다가 돌아오려는 찰나에 얼굴에 분바른 한 아주머니가 자연스럽게 저를 세우더니 맨날 제 뒤에 타고 이동하는 사람처럼 제 오토바이 뒤에 타네요. 이건 뭔지???  그냥 이동네 문화려니 생각하고 저도 웃으면서 그냥 태워줬습니다. 거기 까진 좋았는데 반대편으로 지나가는 오토바이나 차에 탄사람. 길가에 사람들이 다 저희를 쳐다 봅니다.
 분명히 쳐다보면서 갑니다.   태국 오토바이 주행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동안 저 쳐다본 사람들 없었거든요.  이상한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제가 정신병자를 태운걸까?   아님 오토바이 뒤에서 이상한 표정이라도 짓고 있는걸까.  아님  작은 동네라 다 아는 사이라서 관심 보이는걸까.  멀리 복잡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제발 멀쩡한 사람이여라.  귀신이라도 태운것 처럼 복잡한 심경으로 3KM 쯤 달리니 내려달라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이 아주머니 제가 외국인인 것도 모르고 탔습니다.  내려주니 지갑에서 20BT 꺼내서 사와디캅 합장 인사와 함께 주려고 하더군요. 순간 안심이 됬습니다.  정상인 이었네요.  저는 웃으면서 됬다고 사양했습니다.  저도 사와디캅 해주고요.  학교길 끝나고 먼길 걸어가는 학생들 보면 태워주고 싶긴 한데 오해할까봐 말 잘 안해봅니다.  일반인들은 종종 제가 태워줍니다.  스님들은 잘 안타시더군요.
 
여행하다 알게된거.. 스님들은 공공터미널에서 따로 앉는 대기소도 있고 버스요금도 무료인거 아시죠.
그런데 썽태우나 납짱은 예외입니다.  썽태우 탄후 내리는 스님들 돈 지불하고 받거나 안받는건 기사 맘이더군요. 보통은 신앙심 깊은 기사는 바로 다시 돌려드립니다. 반면에 받는 기사도 봤구요.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과연 외국인 스님은 이 혜택을 아무거라도 받을수 있는걸까요?  주황색 가사가 아니라 회색 승려복으로요.
 
 그리고 제가 알기론 가족이 죽으면 머리깍고 일정기간 승려 생활 한다던데 군인들도 적용 되나 보더군요. 군인이 눈썹까지 민거 종종 봅니다.  그 외에도 승려 생활 기간을 거쳐야 한다지요.  젊은이들 일반 복장 하고 머리민 사람들 자주 봅니다.
 
오늘 본 우스운 장면 하나..
 
 여기 소녀들 오토바이 한대에 4명까지도 타고 관광 다닙니다. 한명은 운전자 앞에서 바짝 쪼그리고 두명은 뒤에 태우고요. 보면 참 대단합니다. 승용차 한대로 다닐 인원인데요.
 그리고 오늘 난생 첨 보는 장면도 봤습니다. 외국인 성인 아가씨 3명이 태국인들처럼 셋이 타고 다니더군요.  워낙 등치가 있으니 끼어서 힘든지 마구 웃으면서 타던데 정말 사진 한장 찍고 싶더군요. 이동네 차가 워낙 적어서 운전 못해도 시티 내에서는 안전합니다. 2차선을 마구 휘저어도 충돌 위험 거의 없습니다.
 근교로 나가도 교통량이 적어서 자기가 쳐박지 않는한은 괜찮을거 같네요.
 
이상 한적함중의 한적함.  완전 깡 산골 동네 쌍-카 부리 였습니다.
2 Comments
열혈쵸코 2012.03.06 00:05  
아~ 쌍클라부리.. 언젠가 가보리라 마음먹었던 곳입니다. ^^
클래식님의 정보 덕분에, 어떤 곳인지 짐작하고 갑니다.
깡 산골.. 너무나 기대됩니다.
클래식s 2012.03.06 23:48  
버스 못타는 사람은 멀미약+공복에 눈 안뜨는게 효과 있지 않나요. 태국 멀미약 먹으려다 물이 없어서 삼키질 못했는데 1분후 혀가 완전 마비되본 경험 있네요. 입안이 전부 감각이 사라지더군요.  그제서야 태국 스피드보트 멀미약의 실체를 알게됬습니다. 위에 감각을 없애는 거더군요. 효과 30분 지속되고요. 덕분에 30분간 치과 치료 받은듯한 느낌가지고 스피드보트 탔습니다.  저는 스피드보트 오래타면 아주 죽겠더군요. 하늘이 노래지는게. 간신히 참아 내긴 하는데 탈때마다 다시는 안탄다 결심을 합니다.

 쌍클라부리 관련 지역정보로 새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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