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그대로인데 내가 변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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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그대로인데 내가 변하는 듯...

M.B.K 18 599
얼마전 태국을 갔다온게 9번째 였습니다.
1997년 대학생이던 시절 시작해... 이제 40을 넘긴 나이...
세월이 많이 흐르긴 흐른 모양입니다.
 
한때는 태국이 너무 변했다... 카오산 로드가 너무 달라졌다.  자본에 찌들었다.... 부터 시작해서
세월이 변하는데 따라 나를 뺀 모든것이 변하는 줄 알았는데...
 
어찌 보면 가장 크게 변한건...
내 자신인것 같네요..
 
30대 중반 무렵까지는 새로운 볼거리 할거리에 도전하곤 했는데..
이제는 새로운것에 대해서 별다른 호기심도 그걸 해볼 의지도 생기지 않고..
 
방콕은 마냥 부담 없고 편한 도시..
태국은 내가 하고 싶은걸 할 수 있는 나라로.. 
 
일상을 탈출하는게 너무 좋은것이지....
태국을 가게 되는게 너무 설레거나 그렇지가 않네요...
 
숙소도 예전에는 호텔 정보 같은건 전혀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이제 열심히 정보까지 올리고
게스트 하우스는 저렴한줄 모르는건 아니지만 눈이 가질 않고..
카오산에서도 뭔가 둥둥 떠다는것 처럼 이질감이 느껴지고...
 
여행에서 가장 많이 하는게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물건 쇼핑하기가 되어 버렸네요...
 
이게 정상적인거겠죠??
 
18 Comments
짜앙가 2012.01.27 04:17  
지극히 정상적이십니다... 저도 소시적엔 돈 아껴가며, 체력소진 될때 까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 몇 장 찍어오는 고행을 하였는데, 요즘은 그냥 대충 수영이나하고 맛있는거 먹고 쇼핑하고 돌아옵니다.
M.B.K 2012.01.28 23:59  
저는 주로 부페투어 쇼핑과 마사지가 목적입니다..  나이 먹으니 사람들을 새로 만나는것도 어렵고... ^^
고구마 2012.01.27 10:17  
우리 나이가 무려..무려....40대가 되어버렸다니까요.
변화가 지극히 정상적인 거에요.
저도 지금보다 어릴때는 ..싼 숙소 +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 + 액티비티 이렇게 관심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편안한 숙소 + 음식은 맛도 맛이지만 건강 생각해서 섭취,  이래요.

쇼핑은 예나 지금이나 관심이 없는데, 이건 정말 안변하는 성격인듯 하구요.
M.B.K 2012.01.28 23:59  
저희 와이프도 쇼핑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인데...이번 여행에서는 아이들 사다주는거며 집안 꾸미는거며... 이런데 관심을 갖더군요... 역시 사람은 변하더라구요....

이번 여행에서 음식을 뭔가 잘못 먹었는지 후반부 며칠은 꽤 고생 했는데 정말 이제는 음식도 조심해야겠군요...
바보처럼 2012.01.27 11:06  
어..저두 비슷한 느낌입니다.
아직 전 5번째라 설레긴 하지만 점점더 저가 비행기에는 눈도 가지 않고 숙소도 좋은곳만 찾게 되고.. 가서 뭘할까 이런 생각보다는 그냥 쉬어야지 이런 생각만으로 가네요^^
M.B.K 2012.01.29 00:00  
예전에는 조금 연배 있으신 분들이 호텔만 찾는게 이해가 안된적이 있는데... 역시 경험해 봐야아는건가봅니다..
포맨 2012.01.28 02:51  
변해가지요...
카오산도 변해가고...나도 변해가고...
카오산도 시끄러워 자주 안가는 사람이 ...
팟퐁 한번 갔다가 혼비백산
야간 룸피니공원지나가다가 혼수상태... 꼬도록...

차라리 야간의 껑떠이 외곽같은 게토스타일의 거리가...가 편합니다. 포맨은...

이젠...예전과는 달리...

객지에서 아픔 안돼....잘먹고 잘자자...라는 핑계로
사각거리는 좋은 시트와 가로로 누워도 될 큰 침대를 탐하고...

시간이 돈이며 카오산버스  냉방병걸려...라는 미명하에...
몸 안축나고... 배 안 곯은 뱅기에 침바르지만...

이건 안 변하더군요...^^
M.B.K 2012.01.29 00:01  
저도 이번 이동은 모두 비행기였네요... 그러구 보니... 첨에 치앙마이 야간버스 계획했었는데 일정도 짧은데다가 무리했다가 탈날까봐... 흠... 저만 그런건 아니군요..
삐뚤이 2012.01.28 13:27  
정말 저가 변한 것 같네요

애들도 10번정도 태국 물을 먹더니

한번씩 가야하는 고향같은 느낌을 가져요

한번 가야 하는데....

특별히 할 것도 없으면서....

그냥 바다만 바라보면서 멍하니 있고 싶네요
M.B.K 2012.01.29 00:02  
저도 가서 특별히 구경하거나 이런게 아니라... 정말 얼마에 한번은 꼭 가야하는 고향에 찾아가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언제가부터 짜오프라야강이 안양천처럼 보인다 싶더라니...
go thai 2012.02.01 17:22  
저도 님처럼 첨엔 사진도 무진장찌고 마냥 모든것이 신기해 하루종일 방콕시내를 미친놈처럼 비오듯 땀흘리고 돌아 댕겼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한 10번정도 오고나니 이젠 고향에 돌아온 느낌 정도랄까..ㅎㅎ
그래도 돌아댕깁니다..땀 비오듯 흘리면서 전 갠적으로 태국의 찌는듯한 날씨가 좋아요..^^
일부러 땀흘리고 돌아 댕기는걸 즐기는 편입니다..^^

그렇게 한두세시간 돌아 댕기고 호텔로 돌아와 시원한 에어컨 방에서 맥주 한잔 하면 죽입니다..^^
한일주일 정도 있으니 슬슬 지겨워 지고 보름정도 있으니 더있으라해도 못있겠던데 막상 다시 한국 돌아와 있으니 또 그립고 생각나는군요..태국이..이거 무슨병인가요..??
M.B.K 2012.02.02 10:46  
병은 병인 모양입니다. 굳이 태국만 고집하는거 보면요...  하지만 그병 만성 질환으로 평생 안고 가렵니다.. ^^
금자 2012.02.01 21:08  
아, 그렇군요.
저도 태국에 온지 10번 이상 된 듯 한데, 설레임도 없고 뭐 새로운 곳도 가지 않고 전에는 하지도 않던 쇼핑도 하고 그래서 내가 미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지금도 호텔 방에 누워 인터넷 하는 중 -_-;;;; 동병상련?의 글을 보니 위로를 받네요. 그리고 go thai님처럼 이제 2주가 되어가는데 더 있으라고 해도 못 있겠다는 심정이에요. 예전에는 들어가라고 돈을 줘도 안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이젠 '추워도 갠츈해, 눈와도 갠츈해' 쯤의 심정이 되었어요. 혼자서 많이 늙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한국 돌아가면 또 오고 싶겠죠? ㅎㅎ
M.B.K 2012.02.02 10:49  
태국에 더이상 신기한것이 별로 없어진 탓인지... 예전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설레임 같은것도 있었는데... 나이가 차니 그것도 왠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주저하게 되고 특히 카오산 쪽에는 이제 연배도 안 맞는 경우가 많고...  숙소를 호텔로 옮긴 결과일까요?? 게스트하우스 있으면 어쨌건 말트고 이야기하고 맘 맞으면 같이 놀고그럴텐데요....
아이폰3 2012.02.03 10:33  
저도 10년 넘은 세월을 다녔는데 지금은 아무런감정없이 그냥 습관처럼 일년에 한두번 그냥 가네요. 또한 저도 40중반을 넘어서 많이 변했지만 태국도 너무 변하고 있어요 이게 세월인가봐요 앞으로 얼마나 더 다닐까 님의 글을 읽고 생각합니다
락파타야 2012.02.09 07:30  
여기쓰여진 본문이나 댓글들이 100%공감이가네요^^*
락푸켓 2012.02.09 12:21  
완전 공감 입니다.
Jewels 2012.02.29 00:03  
저도 진심으로 공감입니다. 인제 한동안은 태국 그만 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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