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또 가고 싶은 마음에.. 자꾸 지난 여행이 생각나네요..

헬로우 태국을 보면 카오산에서 시작하는 도보여행코스가 몇개 있죠..
그중에서.. 흠.. 차이나타운 가는 코스를 선택해서.. 코스따라 잘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길눈이 어두운 편이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느라.. 책이랑 지도보는 것은 거의 신랑이 했습니다.. 동물적인 방향감각을 갖고 있다고 떠들어대던 울 신랑... 흠냐.... 차이나 타운 한복판에 서 있어야할 시점에... 우리는 어딘지도 모르는 엉뚱한 길가에 서있었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덥고... 하지만 "우리 사전에 빽(back)이란 없다" 우리의 신조를 지키며.. 그냥 길 난대로 쭉쭉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평범한 길이었어요... 아무리 둘러봐도 별거 없는... 차 많고 오토바이 많은 도로에.. 사람도 머.. 그리 북적대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무지 평범한 길....

근데... 경찰이 여럿 보이더라구요.....
첨에는.... 저 경찰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볼까.. 하다가.. 바쁜거 같길래... 걍 걸었습니다.... 경찰들 숫자가 점점 늘어나더군요....다들 무지 바쁜거 같았어요.... 헉! 데모하나부당....아니면... 살인범을 쫒고있나? 흠냐.....
계속 앞으로 걸어가면서도... 점점 많아지는 경찰들 숫자에... 더이상 앞으로 가서는 안될꺼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그래도 가지말라고는 하지 않더군요....
차들은 더 많아지고, 더 빨라진거 같았어요... 경찰들이 차들보고.. 팔을 휙휙~ 돌리면서 빨리 가라는거 같았습니다.. 뭔일이 있긴 있구나... 뭔지 궁금한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걍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버렸습니다.....

근데.... 그 많던 차, 오토바이들.... 갑자기 사라져 버린 거에요....저 앞에서 못오게 막았겠죠... 경찰들은 도로로 내려서서, 인도쪽을 보고 섰습니다.... 길가던 사람들이.. 다들 가던 길을 멈추고.. 우뚝 서버리더군요....
흠냐~ 분명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꺼야..캬캬..
뭔일일까....여전히 쭈그리고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한명이.. 우릴 쳐다보더니..손가락질 하면 .."일어서!!" 이러는 거에요....다리아파 죽겠는데..ㅠ.ㅠ.. 모자두 벗으라
그러구....

우선 일어서서.... 옆에 와 서있던 아줌마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봤습니다...."왕이 온다" 캬캬캬~ 정말 신나더군요.....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안된다길래... 아쉽기는 했지만.... 우린
흥분해서 떠들어댔습니다....

태국에서 태어나 몇십년을 살아도... 왕님 행차하는거 본 태국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는 정말 행운이야... 태국사람들조차도 우릴 얼마나 부러워할까.. 증거를 남겨야 하는데... 증거,증거.. 말로 얘기해주면 아무도 안믿을꺼야... 주저리주저리....
그러고 있을때....왕님의 흰색 자동차가 지나갔습니다... 도로에 서있던 사람들이 공손히 합장하며 인사드리길래..저두 따라했어요...
잠시후.... 사람들이 다시 걸어가고.. 차들이 나타났습니다...
상황 종료....

거기 있던 경찰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 차이나타운에 갈수 있었는 데...우리는 바로 옆도로를 쭉 따라 가고 있었던 거였어요..

차.. 한대도 없는 차이나타운 본적 있으세요?
차는 한대두 없고... 사람들은 차도로 걸어다니고... 저.. 뒤쪽에... 왕님의 흰색차가 서있었습니다...
" 왕님이 우리 따라다닌다~~"
우리 사전에 빽이란 없기때문에..그쪽으로 가진 않았지만...(사실.. 다리가 너무 아파서..ㅠ.ㅠ)
거리도 멀고... 사람들도 막 걸어다니고... 그래서... 증거물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캬캬캬

길 끝쪽에 차 여러대가 서있죠.... 그 차들입니다.....
사진 가운데 가로막고 서있는... 태국사람들은 안입는 야리꾸리한 태국 치마 입고 있는 사람은..스따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