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방랑자 - 당일치기여행을 목표로...
당일에 갔다가 당일에온다...
꼭 가야한다거나...
가까워야 실행에 옮기고 가능한 일이지요...
이번이 그랬습니다.
위 두가지 요소 모두 걸렸죠...
장소는 중국 울트라하이퍼킹왕짱 시골, 기한은 단 하루...
도저언...
아침일찍 집을나서...
공항가서 수속지나고 기다리는시간보다
비행시간이 더 짧은...그런길...
그지같은 기내(간)식을 떠올리며
라운지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떼운다.
단거리노선은 늘 감탄하는게...
그 짧은 시간동안...
간식도 주고...
입국카드도주고...
면세품도 팔고...
와인도 준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캐빈크루가 쉬기까지 한다...
참 놀랍다...
중궈도착...
공항에는 한국사람이 꽤 있다는 인상을 받으며...
일행의 차를 타고 지방으로 간다...
3시간 걸린단다...
120으로 밟으면...
-_-
시장...
4시간반만에...
드뎌 읍내에 도착...
벌써부터 저녁 비행편이 걱정이다.
여기서 체류시간이 한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을듯싶다...
그건 그렇고
그 짧은 와중에...
동네 민정시찰이나 한번...
포맨은 가로세로 획수가 딱나오는 차가운 도시보다 이런
뭔가 어수룩하고...황토냄새풍풍풍기는 시골을 아주 좋아한다.
카나디언록키나 호주의 다윈같은
대자연도 나름대로의 깔끔함과 스케일,흥취는 있지만...
읍내 변두리 뒷골목...
가서 제일 처음 느낀 감상은...
이거...
문화대혁명이나
약진운동시절
시절이 아닌가...
마치...
저 골목에서 인민복입은 당간부가
돌아나올것 같은 어수룩한
낡은 분위기...
전문용어로 빈티지...
우리말로 빈티...
벽보...
한자를 더듬더듬읽었다...
읽으면서도 머릿속에서 자의적 해석....
<통지>
모년 모월 모일 12시에 마을공터에서 공개총살형이 있을예정이니
주민들 모두 참가하여 참관하라.
@@현 당총경리 일당백-
물론 케이블티비에 관한 공지내용이란것은 안다.
하지만...
그정도로 이 동네의 복고적 분위기는 강했다.
이 시골에도 재건축 바람이 불어...
기존주택을 허문다.
황토냄새 풍풍 풍기는 골목길을 지나가다
애정행각을 벌이는 한쌍을...한컷...
여보...
누가봐요....
5~60년대 허름한 동네앞에...
2011판 최신 전기차...
지금의 중국모습이다...
시간이 없어 시찰은 이정도로 중단하고...
본 게임에 들어간다...
중국인들의 담배인심은 참 후하다...
이름은 하나도 모르는 음식들...
첨엔 이거...
중국공갈빵이 아닐까...
푹 ~ 찔러보던 속이 꽉찬 빵...
손님을 환대하여 음식인심은 아직 잃지않아 참 풍성하게 접시를 포개준다...
밑에 깔린 음식들은 아우성...
당일짜리라...
그나마 물건 하나없었으면 빈몸으로 가려했다...
해외여행 최초로...
빈몸으로...
들고간 가방의 전부...
마침 비가와서
심플하게...
망했다...
이제 집에 갈 시간...
저녁 7시45분 발 뱅기...
맘은 급해진다...
그런데 사람들이 안놔준다...
내 뱅기시간 암시롱...-_-
도저히 안되어서 가까운 도시로 1시간반정도 차를타고 나가
고속철 비슷한 기차를 타기로 했다...
그런 거창한 스케줄까지 알려줬음에도...
여전히 안놔준다...
안놔준다...
술한잔 권한다.... 이거만 받고 떠야지...
안놔준다...
누구누구라고 이름도 요상한 동네 어르신들 줄줄이 소개비기닝...
아~ 예...
세세... 나중엔 아예 한국말로
아이구...날씨 좋지요?...
(밖에 비온단다...)
안놔준다...
이번엔 연설을 부탁한다...딱 1분한 하고 떠야지...
(포맨: 중국어 못한다...1분연설인데
통역이 1분잡아묵고
사람들 웃느라 또 1분잡아묵고...)
아...
안놔준다...
안놔준다...
안놔준다...
죽어라 안 놔준다,...
7시45분 막 비행기...
현재 오후 5시...
가는데 고속철 타고도 4시간 ...
...........
.........
.......
...
..
항공사에 전화해라...
아그야...흑....
내일아침 첫뱅기로...
이래서 당일치기를 목표로 한 해외여행은 망했습니다...
너무나 ...
친절한 금자씨같은
중국인들땜에...
차를 한시간 반가량 타고나온...
어차피 당일치기 목표망친 여행...
아예 그들의 청탁(?)을 깨끗이 해결해주고
망가질대로 자포자기한 맘으로...
8시 48분 시골도시발 열차...
내 뱅기는 열나게 하늘을 날고 있을 시간이군....
요즘 중국은 정시출발을 ...자주한다...
왠지...
좀 허름한 고속철...
당일치기목표가 망가져서...가뜩이나 부아가 치미는데...
내자리에 누가 앉아 있다...
우욱...
내...피바람을 부르리라....
(너무 참혹한 상황이라 생략...)
1시간 40분...
그리 먼거리가 아닌데 너무 자주선다...
이거 고속철 맞아?.....
무늬만 고속철 아냐?....
늦은밤...
아시는 분은 아시는 역...
보따리에 휩쓸려갈뻔했던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된후의 모습...
공항가까운곳의 호텔에서 묵으며...
하루를 반성해본다.
왜 당일치기가 실패했나...
과연 과도하게 친절한 중국인들때문인가?...
단지 그것뿐인가?...
무궁화같은 고속철때문인가?...
도대체 무엇인가...
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