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오토바이 렌트 및 운전에 대한 생각
많은. 정말 많은 분들이 어느 시점인가부터, 남들의 여행기를 읽고, 남들을 보아가며, 점점 . 여행 중에 오토바이를 빌려서 운전하고 다니고싶다, 다닐 것이다 라고 합니다.
태사랑이 배낭 여행 사이트라서 다른 곳보다 더 .. 버짓 투어리스트가 많은 것이 사실이고, 그러다보니 저렴한 금액에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아 있을 수 있는 위험 부담을 너무 등한시 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는 푸켓에 삽니다. 그래서 더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고, 여행오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말리고 심하게 이야기를 하여도 사람들은 고려 해보겠습니다 라고만 하고 100% 빌립니다. 그러고 뭐 멀쩡하게 돌아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바로 사고 나고 다치고 입원하고 돈 버리고 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이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싶었고, 글을 수차례 쓰다 창을 꺼버리고 만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내가 왜 주접이냐.. 하면서 말입니다.
근데 오늘은 써야겠어요.
오늘 또 오토바이에 대한 질문의 글을 접했고. 댓글을 쓰려다가 멈추고. 길게 글로 남겨야겠다 싶어 이리로 왔습니다.
좋은 이야기도 아니지만, 널리 알릴 이야기도 아니지만, 이 이야기를 보다 많은 분들이 읽고 두번다시 오토바이를 빌려 탈 생각을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왠 오지랍이냐 하지 마시고 그냥. 쓱 읽어보시고. 읽고 난 후 한번 가슴으로 생각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3월 경, 우리 회사에 새로 취직을 한 마케팅 관련 매니저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말레이시아 사람으로, 나이는 저와 같았습니다.
2007년에 푸켓으로 아예 옮겨와서 투어리즘 마케팅 관련 업무를 계속 해왔고, 푸켓에 이동 수단의 선택의 폭이 극히 좁은 까닭에, 남과 다를바 없이 오토바이를 샀습니다.
즉, 이 친구는 근 4년 동안을 푸켓 섬을 운전해온 나름 오토바이 베테랑 운전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 회사에 취직한지 두달도 채 되지 않은 상태이자, 월급날을 하루 앞둔, 지난주 목요일. 4월 28일. 아침 출근 시간에 회사 도착 수백미터 직전에 픽업 트럭에 치어 넘어간 후. 바로 다른 차량에 머리가 갈려 즉사.
누구 잘못이네 왈가왈부할 것도 없이. 즉사했고. 경찰서에서 회사에 연락해 신원 확인만 끝냈습니다.
회사에 남아있는 그의 물건은. 말레이시아에서 사온 말보로 라이트 한보로와 서류 뭉치.
사망 하루 후인 4월 29일, 절에서 장례식을 치뤘고. 그의 부모님과 누나들의 원망어린 통곡 소리가 아직도 귀에 남아있습니다.
말레이시아어였기에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간간히 푸켓. 푸켓.. 이라는 단어가 나왔던 것으로 보아.. 남의 땅 푸켓에 와서 자식이 죽었다 라는 원망의 말투로 들렸습니다.
죽은게 나였고, 지금 울고있는 사람이 우리 엄마라면 . 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죽은게 내 가족 중 하나였고, 나는 그의 누나였다면. 이라는...
가족들은 이 친구를 평생을 가슴에 묻고 살 것입니다.
고작 두달이었지만 저도 이 친구의 장례식에 가서 눈물을 흘렸고, 지금도 그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개리.. 그는 필요했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탈 수 밖에 없었지만..
여행을 하는 여행객은 필수 사항이 아닌 선택 사항이고, 반드시가 아닌. 즐거움을 위한, 보다 저렴한 이동 수단을 위한 선택일 뿐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내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내일 아침 머리가 갈려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 어떠실것 같으세요..
내가 지금 여행가서 오토바이 타다 죽어버렸다는 소식을 집에 계신 부모님이나 가족이 접했다 라고 한번만. 생각해보세요.
그깟 툭툭 돈 한푼이 아까워서 그 소중한 삶을 내버렸다.
그깟 시원함, 즐거움 한번을 위해서... ? ...
다시 한번 생각합시다.
남의 나라에서 오토바이 타고 질주던 거북이운전이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일은 결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인들은 다 타더라?
수년째, 각국에서 새로 이주해온 외국인들의 첫 경험담은 오토바이 사고 경험담이랍니다.
죽은 친구 외에도 수많은 외국인 직원들, 다리 깁스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사고들을 다 당한 꼴을 매번 봐왔습니다.
내가 잘 운전하면 되지? 절대 안통합니다.
내가 도로교통법을 다 정확하게 지키고 안전 운전을 하더라도 누가 튀어나와 나를 깔고뭉겔지 모르는게 태국의 도로입니다.
좌우로 커다란 트럭이 중간의 빅바이크를 밀어 죽기 직전에 살아난 친구. 비오는날 미끄러운 도로에서 혼자 오토바이와 함께 엎어졌으나 뒤의 차량이 보지 못하고 그대로 밀어버린 경우.
이런 사고 이야기들은 너무 흔하지요.
그러나 아무도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지요.
하다못해..
정 타고싶으면 합법적으로 운전면허증 + 헬멧 착용. 이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본인 나라에서도 안타본걸 남에 나라에서 타는 이유를 묻고싶고, 시원함을 즐기고싶으면 툭툭 뒤에 타도 시원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 툭툭 돈이 아까워서 그렇다고 한다면 그 돈이 아까울바에야 차라리 해외 여행따위 오지를 말라고 하고싶습니다.
여행. 몸건강히 즐겁게 지내고 돌아가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건강한 생각과 건강한 행동으로, 건강한 여행을 즐기고 돌아가시기 바랄 뿐입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