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방랑자 - 오늘 자리있나요?-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끝없는 방랑자 - 오늘 자리있나요?-

포맨 9 889
Hosted by imgur.com

Ticket to the tropics-

사진은 사멧 들어가는 반페의 선착장...
배 타면서 한국인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니 사공의 시의적절한 한마디
"이 배가 아니오..."

-70~210 / FUJI 싸구려 필름...-
..................................................................................................................

"오늘 좌석있나요?..."

예전에...
오래전에...
포맨이 책상에서 머리싸매고 앉아 쥐어뜯고 있다가...
어느구석에서 어느틈엔가...이륙음이 들리고...
누군가가 부추기는 음성이 신의 복음처럼 들려온다...

이때 깔리는 BGM은 유럽아해...

-제랄드 졸링의   [남국으로가는 차표한장]이 적당하오...-

그럼 곧바로 전화기를 주워들고 타다닷...거리기 시작한다...

"자리있나요?...좀 쌈직한 걸로...어허~ 비지니스는 무신...
DHL옆칸도 오케..."

"자리 있나요? 금일 EENT이후걸로...없다고?.,...
안 만들어주면 당신의 치정행각을 폭로하겠다아........."

몇차례..,. 여행사 입장에선 진상에 가까운 짓을 하고나서야...
가까스로 좌석을 확보하고 장중한 멘트를 팀원들에게 날리고
포맨은 장렬히 사무실에서 전사한다.

"나으~ 땡땡이를 거래처에 알리지 말라..."

-이때쯤 타이밍은 보통 금요일 오후가 적당하오-
놀토가 아니었을 무렵부터 이 짓거리는 시작되었다...
그래봐야 1박3일,2박4일...

경제적 핍박을 무릎쓰고도...
다방면에서 날아오는 핀잔을 극복한다 하더라도...

...투자대비 효용은 꽝이었다

-그 좋아하는 시골에 갈 시간도 못되는...

갔다온다 하더라도 월요일 새벽에 입술부르트고 걍 폐인모드로 공항버스 기다리는...-

지금은 시간이 흘러... 이러한 작태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간혹 한번씩 발작성 차표한장증세는 여전히 재발한다.

...........................................................................................................................

BKK...
납치당해 눈가리고 도착해도 단번에 알아볼...매캐한 방콕특유의 공기...
게이트를 나서면.담배하나물고 예의 탄식성 고사를 쏟아내는게 일과다...

"아...니*%^*...여기 또 왔네..."

반지의 제왕...의 귀환을 반겨주는 아리따운 아가씨 하나없이...
혼자 중얼거리는...
마치 반지하제왕 보듯이 지나가는 방콕커Bangkoker)들...


도대체 나이를 얼마나 더 먹어야...
동남아를 얼만큼 다녀야...
이 증세가 사라질건지...
이거 불치병이 아닐까....

.............................................................................................................................

P.S/1
돌아오는 날 오후늦게...갑자기 매콤한 국수가 땡깁니다.
잘 안가던 카오산을 씨암에서 15번타고 찾아갑니다.
D업소를 찾아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이사갔다고 했지...갑자기 오니 머리가 형광등입니다.

다함께 돌자... 이태원 두바퀴...

결국 못 찾았습니다. 졸지에 결국... 저녁을 거르게 생겼습니다.

갈때는 7밧짜리 버스타고 가고...
올때는 시간없어 택시타고 돌아왔습니다...
그나마 공항철도가 빨라서 다행입니다.

P.S/2
씨암 엣 씨암 건너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각양각색의 이쁜 낙쓱이들이 힐끔거리며 포맨만 바라봅니다...

'아...아직 안죽었구나...'

나중에 알고보니 버스 언제오나 보는거였습니다.
코미디의 기본은 오해라지요...

P.S/3
출국심사줄에 콘까울리가 반입니다.

더구나 내줄의 이미그레이션 직원이 크로징 걸더니 어디론가 마실가버립니다.

시간없는데 졸지에 두줄이 한줄 되어버립니다.

휴대수화물이 몇개씩되는 일가족이 주섬주섬 앞으로 나가더니 몇마디하고 출국심사를 받습니다.

어지간히 급한가 봅니다. 하긴 한국행이 몰려있지요...저녁시간엔...

너무늦어 나중에 헐레벌떡 게이트로 뛰어가다보니...
일가족 자해공갈단처럼 생긴 낮익은 일단의 무리가 열심히 면세점에서 뭔가를 사재기 하고 있습니다.



.................확...세관에 신고할까부다...

9 Comments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9.28 12: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lantubig 2010.09.28 16:57  
글만 말고  음악도 좀,,,제랄드 죨링,,,,오랫만에  제랄드죨링이란 이름을 듣네요~

스패니쉬 하알트 와 함께 ,,,,듣기좋은 노래였죠`?  티킷 투 더  트러픽..

언젠가,,,포맨님 글에  홍콩 센트랄 스타벅스 커피집에서 노숙했던 얘기를 썼었는데...

11월 1일 노숙하러 홍콩을,,,,베네시안에  맡겨둔  내돈 50불  찾으러 가는데,,,,

갑자기 티켓 투  더 트러픽,,,,,태국으로  일정을 화악 바꿔 버릴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늘 느끼는 거지만 포맨님 글이 참 맛깔스럽습니다.
포맨 2010.09.29 09:19  
tg홍콩경유 끊으시면 1타2피지요...
홍콩 출장갈때 몰래 bkk꼬리 붙여가던 기억이 납니다.
동쪽마녀 2010.09.28 21:19  
제럴드 졸링 노래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같은(?) 세대라는 건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어 참 좋아요.ㅋㅋ
기다려주는 이,
반겨주는 이 하나 없어도 왜 그렇게 가고 싶은지
참 알다가도 모를 곳이 태국인 듯 합니다.^^
포맨 2010.09.29 09:22  
야자수 우거진 南國은 ...예전에는 참 머나먼 나라였는데...
이젠 마음만먹으면 당일로 배낭메고 갈수가 있지요...
그렇지만...그 아련함은 늘 남지요...
포맨 2010.09.29 09:24  
신기한게...
운영자님은 [끝없는 방랑자]란 제목으로 글만 올리면 즉각 제가 쓴글에 모으시더군요...
마치 24시간모니터링을 하시는것처럼...아니면 자동으로 키핑되는 프로그램이 있는건지...
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수이양 2010.10.04 10:41  
오랜만에 들어와도 항상 변하지 않는 그런 느낌중 하나가 포맨님 덕분인듯 합니다 ^^
포맨 2010.10.07 22:01  
답글누르다가 신고할뻔했습니다...^^

실종신고요...
적도 2011.08.16 10:59  
포맨님이 가신 반페는 제가갔던 반페 선착장과 다르게 보이네요??? 그것도 올 1월에 다녀왔는데요!!!
저기 입구 캐리어 끌기가 무척어려워서 " 기운없는 사람은 오지 말라는 것인가" 했던 생각이 나네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