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아쉬움...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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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20:59
끝나버린 여행의 아쉬움 때문이겠지만.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은 우울하기만 합니다.
곁에 누군가라도 있다면
수다라도 떨면서 그 우울함을 잊을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여행은 혼자였습니다.
태국 출국을 수완나폼 공항으로 가는 길.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는 과정.
검색대를 통과하면서도 주머니의 동전때문에 [삐~~] 소리가 울리는줄도 모르고 멍~하기만 합니다.
혹자는 저의 귀국 모습을 보고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인천에 도착해서는 보통 리무진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갑니다.
버스가 인천을 벗어나고 도심으로 들어가면 그 우울함이 극에 달하는듯 합니다.
꼬부랑 꼬부랑 알 수 없는 태국어를 보며 즐거워했던 시간들이 불과 몇시간전인데.
한눈에도 너무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한글 간판들이 보기이 시작하고
버스에서 역시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어 안내 방송이 나오면
[집에 돌아왔다.] 는 느낌보다는 [이제 현실이구나.] 라는 느낌뿐입니다.
옆에서 누군가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울어버릴듯 불안 불안하기만 합니다.
다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을법도한데.
왜 이렇게 허무한걸까요.
저만 이런건 아니겠죠.
...그냥 갑자기 그 느낌이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