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방랑자 - 바람맞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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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방랑자 - 바람맞은 날...

포맨 7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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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갔다 오는길입니다.

누구를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론 그림만 몇장 남는 길이 되었습니다.

왜 갔을까...

3등열차 입구에 앉아서...

머리만 쮜어뜯다가....결국엔 싸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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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서쪽으로 가고있습니다.

석양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어디있는지 보이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습니다.
다른때라면 ...
멋진 석양을 노리고 있었을텐데...


문득 뒤돌아보니...
뒤에 서있는 낙쓱이가 위험하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씨익...
한번 웃어주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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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틈엔가...

포맨과 똑같은 표정의 남자가 문간에 서있습니다.

당신도 바람맞았나?...

그냥 기차만 타면 보이던 콘타이들의 습관인가...

문간에 기대고 선...혹은...앉은

두명의 푸차이를 태우고...그렇게 십밧짜리 삼등열차는...

방콕으로 갑니다...

.....

Kodak 160

7 Comments
동쪽마녀 2010.07.10 01:26  
포맨님 사진 속 길 위에는 저물어가는 고단한 하루가 들어있군요.
고속도로 위를 달려 열심히 집으로 돌아오는 제 마음 속 풍경인 듯 하여 마음이 싸아해집니다.
해질 녘이 늘 붉은 것은 아니지요.
포맨 2010.07.12 09:56  
전체여정에 대한 조율을 하고 계시겠네요...
...
저기 저 사람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요...아마도 저는 ,
타인의 한면만보고 멋대로 자신의 감상을 강요하고 있는걸겁니다...

기차 밖에서 우리 둘을 봤을땐...그냥....노숙자 2인 이었겠지요...
수이양 2010.07.12 16:32  
굉장히 운치 있는 하루...

그렇지만 조금은 지루했을지 모르는 시간이 보이는건 지금 내 감정이 그래서 그런가요 ..
포맨 2010.07.13 13:18  
운치는 없고...쓸쓸하고 뭐 그런거죠...
이때 BGM은 포맨이 좋아하는 ...LONELY NIGHT...
락파타야 2010.07.13 01:33  
포맨님 처럼 멋지게 운치있게 사진을찍고싶어요~^^*

무엇보다 저는 사진올리는법도 잘모릅니다..ㅠㅠ
포맨 2010.07.13 13:31  
아무거나 카메라하나 있으시죠? 따라해보세요.

1.뭔가 그럴듯한 피사체가 보이면 일단 렌즈안에 잡아둔다.
  (많이 보고 많이 찍어보는게 중요합니다)

2.파인더 혹은 스크린을 보면서 강한 텔레파시를 보낸다. 심한 경우 장시간 피곤하게 보내야 할경우도 있다.
  (EX: 슬플거야...슬플거야...혹은...얼굴만 뒤돌아서라...뒤돌아서라..)

3.누른다.
  (이때 구도,노출,광량,심도,스트로보유무등의 아웃오브안중 따위는 쿨하게 무시하고 최적의 타이밍이 우선이다.)

4.결과물을 보면서 없는 스토리를 짜깁기하여 애써 의미를 부여한다.
  (이젠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텔레파시를 보낼시간....가끔 텔레파시가 안먹히는 사람이 있으니 주의)

5.무조건 잘 나온 그림이라고 우긴다.
.
..
...
비난의 짱돌을 맞는다...

아조... 쉽죠 잉...
잘 다녀오셨나요...^^
부하라 2010.07.16 00:06  
저물어가는  어둠 속에서  두줄기 평행선이 있군요.  만나지 못한 마음이 실려 있습니다.

(문듯 뒤를 돌아보니  뒤에 서있는 낙쓱이가 위험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씩 웃어줬다고요? 

그래요. 고독을 씹을 줄  아는 사람이 객수에 젖습니다.

먼 훗날 이날의 그림 몇장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노을은 사진의 반대쪽에 있었습니다.    무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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