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만병통치약
어느날 갑자기 밤에 잠이 안오더니
급기야 한달 반이 넘도록 잠이 안오네요..
한달은 기본 체력으로 잠 못자도 그럭저럭 버텼는데
그 기본 체력도 바닥이 나니 너무 힘들고...
잠 한번 자보겠다고 소맥도 마셔보고...
데낄라도 몇잔 마셔보고 잠을 청했건만
속쓰림과 머리아픔에 시달리며 밤을 꼴딱새니 더 죽겠더군요.
자기전에 뜨거운물에 샤워하기, 따뜻한 우유 마시고 자기 기타등등..
결국 되는건 하나도 없고....
결국 병원가서 수면제 처방받아 근근히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여태 잠을 많이 자서 문제가 됐지 잠못자서 문제 된적은 없었는데...
잠못자니 느는건 다크써클이요 떨어지는건 피부 탄력...
한달새 폭삭 늙어버린 제 자신을 보니 더 우울하네요...
마침 일이 있어 지난 주말에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일때문에 간것이라 부산을 즐길 여유도 없었는데
마침 서울로 출발하기 전에 몇시간이 남아 해운대로 향했습니다.
해운대..................
어릴때 해수욕장가보고 처음인데....
그 넓던 백사장은 정말 많이 좁아져있더군요.
종종 동해에 겨울바다 보러는 갔지만 부산의 겨울바다는 처음이네요...
하지만 제가 상상했던 겨울바다완 좀 걸이가 멀었습니다.
차갑고 쓸쓸한 바다일줄 알았는데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였습니다.
백사장은 곱고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눈부셨습니다.
눈부신 바다를 보니 눈물이 핑~~
핸드폰으로 찍어서 화질은 별로입니다.
백사장을 따라 쭉 걷다보니 왠 갈매기가 그리도 많은지...
너무 많아서 무섭더군요...ㅋㅋㅋ
그러고보니 제가 간 태국의 바닷가에선 갈매기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
갈매기도 많고~ 쌍쌍이 온 커플도 많고~ 가족도 많고...
처량맞게 바닷가 혼자 걷는 사람 저밖에 없는것 같더군요...
에이........
태국에선 혼자 다녀도 하나도 안쓸쓸했는데
백사장 끝에 조선호텔이 나오더군요...
파노라마라운지가 유명하다길래 들어가서 차 한잔 마셨습니다.
라운지에 앉아 바다 쳐다보니 태국 생각 간절하더군요...
(라운지에서 바라본 해운대)
마음은 더 심란해지고.....
여기가 태국이였으면......
가면 잠도 잘 잘것 같고.....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눈빛으로 저 바다를 바라볼텐데..
그래도 탁트인 바닷가를 보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하지만 해운대 바닷가를 바라보며 잠시 따뜻한 기분이 들었던것도 잠시...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를 타니 갑자기 한기가 몰려오더군요..
몸도 너무 춥고....마음도 너무 춥고....
친구에게 서울 올라오는 마음이 너무 춥다고 하니
제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 서울역에 절 모시러 나왔더군요...
흑흑.....고마워 친구.....
절 태우고 바로 하얏트 호텔로 고고~~!!!
근데말이지요...
이상하게 말이예요....
저랑 제 친구는 꼭 분위기 좋은곳엔 이성과 가는게 아니라 동성이랑 갑니다.
미스테리입니다... -_-;;
그나저나 호텔 입구로 들어가는데 나무에 장식한 전구들은 어찌나 이쁜지..
친구가 JJ가자는거 이 몰골로는 절대 못간다하여 그냥 라운지로 갔네요.
마침 공연을 하고 있어 음료 마시며 서울시내 야경 구경하며 마음을 달랬네요.
역시............서울이 더 좋아~~
사람 마음 간사합니다... 그새 서울이 더 좋네요.
자기 지역이 더 좋긴 좋은가봅니다.
라운지에서 음악들으니 또 태국 생각납니다.
태국에서 음악 들으며 이렇게 시간 보냈는데...
아아아........................ 모든게 태국과 연관지여지네요.
어제도 일이 생겨 당일치기로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10시 가까이 되서 서울행 기차를 타니 거의 회사원들밖에 없더군요.
기차에탄 직장인들 모두들 꾸벅꾸벅 졸때
저만 눈 말똥 말똥...
서울 도착은 거의 새벽1시...
이미 지하철은 끊어진 후라 택시를 태야하는데..
전 택시타는걸 무서워합니다.....
대학때 친구가....
버스 끊어지고 난 뒤 총알택시 탔다가 사고사로 죽은뒤론 대중교통 끊어지기전에 꼭 집에 들어갑니다.
어쩔수없이 할증료붙는 밤시간엔 택시를 타야하면 꼭 모범택시 탑니다.
근데 택시를 타고 집에 갈 생각하니 택시비도 만만치 않고...
순간 생각난게 방향 같은 사람 같이 택시를 타고 갈까???
왜 종종 수완나품공항에서 시내 나갈때 한국인들하고 택시 쉐어하잖아요.. ^^
그 생각을 기차에서 하다니....ㅋㅋㅋㅋㅋ
혼자 기차에서 키득키득 웃다가 서울도착하기 30분전 수면제 한알 털어넣고
서울역에 도착해 바로 모범타고 집으로 왔네요...
근데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밤을 생각해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또 필름 끊어졌습니다.
모범택시 탄것까지 기억나는데....
내려서 집에 온건 기억이 잘 안나네요....
술마시고 필름끊어진적은 한번도 없는데 요즘엔 약만 먹으면 필름 끊어지네요.
필름 끊어진 생각하면 또 우울해집니다....
한달만 참아보렵니다.
태국 가면 제 불면증도 다 사라지겠지요?
태국은 만병통치약이잖아요....
모든 상처가 다 치유되겠지요?
태국 가기 전에 이제 부산 좀 안갔으면 좋겠네요.
부산가니 태국생각만 더 간절해지네요...
빨리 태국 갔다 와서 제 불면증 다 치료됐다고
역시 태국은 만병통치약이였다고 게시물 올릴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