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았던 항공사.
구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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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7 13:42
기억에 남는 항공사가 다들 있으실것 같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 몇 항공사가 기억에 남네요.
1. 타이항공.
처음 태국에 갈때 탄 비행기였습니다. 편도표를 끊었고, 김포에서 탔었습니다. 태국인은 덩치가 작은줄 알았는데, 청자켓에 해골그려진 쇠사슬 목걸이를 한 태국아저씨를 보고, 편견을 버려야지 하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분명, 타이항공 보딩패스에는 좌석번호가 찍혀있었는데, 타자마자 제 자리를 선점하신 어르신덕분에 통로자리로 운좋게 옮겨졌습니다. (참고로 두 번째 해외여행이라고 늑장부리며 갔다가 딱 하나 남은 자리 배정받은 것이었습니다. 747 이코노미 두 번째 갤리 바로 앞의 가운데 자리). 여행초보자 티를 팍팍 내야 했기에, 승무원이 지날때 마다 하나씩 마시고 먹어댔습니다. 일단 싱하 맥주를 하나 마셔주고, 와인을 마실래? 하길레 '와잇'하고 대답했더니, 못알아 듣더군요. 그래서 입술 모아서 제대로 이야기 하려 했지만, 뜻대로 안되서 세 번째에 '화이트'하니가 알아 듣더군요. 미안해서 그냥 '레드'마시겠다고 하니까, 승무원이 레드와인을 따라 주면서, '네가 '화이트'와인을 주문해서 내가 한 병 가져왔다. 그래서 너 마셔야 한다'하면서 한잔을 더 주네요. 이걸 본 제 옆에 앉은 폴란드인 아저씨가 집사람은 술을 못마신다면서 너 술 좋아하는구나 하면서 레드와인을 제 트레이에 옮겨주더군요. 으악, 그 이후로도 없었지만 처음으로 기내식에 반주로 와인 세 잔을 마셨습니다. 물론 식후에 주는 브랜디도 마셨지요. 그래두 안취해서 맥주 두어캔 더 달라고 한 거 같습니다.
입맛이 저렴하기 때문에 아무거나 잘 먹지만, 타이항공 기내식은 대부분 입에 맞았던거 같습니다. 딱 한번 홍콩경유편을 탔을때 돼지고기 요리가 나왔는데, 이건 열어보지도 못했던거 빼고요. 이후, 타이항공은 전반적으로 제게는 이미지가 좋았습니다.
2. 인디아 항공.
방콕에서 동경까지 올때 이용했습니다. 비만 에어방글라데쉬가 싱가폴을 경유하기 때문에 18시간인가 걸린다고 했는데, 인디아 항공은 직항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산 표였는데, 전반적으로 만족했습니다. 돈 무앙에서 보딩패스 받을때 좌석번호를 손으로 적어서 좀 의아했습니다. 샤리를 곱게 차려입은 승무원에게 보딩패스를 디밀고 물어보자, 아주 사무적으로 대답하더군요. 제가 서있는 곳을 기준으로 앞쪽은 스모킹이고 뒷쪽은 넌스모킹이랍니다. 이미 승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일본사람들은 세 자리 잡아서 팔걸이 올려 잠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자리에 앉아서 포켓에 꼽혀있는 안내지를 열었더니, 파격가! 이런식의 설명과 함께 모든 음료가 $1이라고 하더군요. 맥주 포함!. 결국 동경까지 가는 여섯시간동안 아무것도 안마셨습니다. 아침밥도 사먹어야 하나(새벽 3시 출발편이었습니다)하는 생각에 주머니에 달러가 없어서 고민을 무척했습니다만, 아침밥은 그냥 주더군요. 불행히도, 이후에는 타 본일이 없습니다.
3. 싱가폴항공.
싱가폴항공하면 우수한 서비스가 유명하다고들 합니다만, 글쎄요. 저는 그냥 가장 서구화된 아시아인 승무원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유일하게 승객의 물음에 "Yup!"이라고 대답해 주는 건 싱가폴항공뿐이었던거 같습니다. 여행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탔던 싱가폴 항공에서 감기에 걸렸던 일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타이거 비어보다는 저는 싱하가 더 좋습니다.
4. 대한항공.
국제선은 일본노선밖에 못타봐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승무원의 미모가 제일 뛰어났다(?) 정도..
5. 아시아나항공.
흠.. 95년에 사이공까지 가는 비행편이 첫비행기였습니다. 승무원이 드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 신문에서 국적기에서 어느 할아버지께서 커피를 한 잔 부탁했더니, 주무실건데 왜 커피드세요 라는 대답을 했었다는 기사를 본 일이 있었습니다. (80년대 이야깁니다). 이 비행편에서 맥주 하나 더 마시려고 했었는데, 식사때 와인나오니까 그거 마셔라 라는 소리를 들었지요. 경험이 중요한가봅니다. 이후 아시아나 탈때는 뭐 더달란 소리를 해 보지 못했습니다. 얌전한 승객이어서 그랬는지, 딱 한 번 비즈니스로 올려주더군요. 이때는 비행기 더 타고 싶었습니다.
6. 일본항공.
난생 처음 탄 비행기였습니다. 747-400인데, 2층에 있는 자리를 주더군요. 촌 사람이라 일본맥주도 처음 마셔봤고, 일본 녹차도 처음 마셔봤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선호는 전일본공수를 더 좋아합니다.
7. 전일본공수(ANA)
가장 친절했던 항공사로 기억합니다. 기내식도 마음에 들고요. 이 항공기도 한 번 실수로 비즈니스를 탄 일이 있었는데, 맥주를 종류별로 펼쳐주고 고르라고 한게 기억이 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장거리도 타고 싶네요.
8. 유나이티드.
노스웨스트를 타보기 전에 유나이티드를 타서 그런지, 미국계 항공사를 이용할때에는 승객으로서 겸손해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드센 승무원들 많습니다. 칫솔좀 있냐고 물었더니, 왜 우리가 칫솔을 줘야 하냐고 반문하더군요. 우리 파산이 가까운거 모르냐고 하면서, 이게 미국식 joke였는지 지금도 잘 모르지만, 무안하더군요. 그 빠른 액센트로 쏘아대니까, 순간 아무 말도 생각이 안나더군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건, 와인 부탁하면 작은 병채로 하나씩 주는거 정도.
9. 노스웨스트.
유나이티드의 경험이 도움이 된 비행기였습니다. 겸손해 지기로 마음먹으니까, 승무원의 모든 서비스가 전부 천사와 같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제가 탄 노선은 개인 모니터가 없어서 불편했습니다. 미국 비행기들은 장거리 타면 시장기가 심하게 느껴지더군요.
10. 영국항공.
여긴 딱 한 번밖에는 타 본일이 없습니다. 인도사람은 미리 인도식 채식주의자 기내식을 신청하더군요. 카레와 차파티로 보이는 먹음직스러운 세트가 나왔습니다.
11. 에어캐나다.
국내선 딱 한 번 뿐이라, 뭐 좋고 자시고가 없었지만, 모든 기내방송이 프랑스어와 영어로 이루어지는게 신기했습니다.
1. 타이항공.
처음 태국에 갈때 탄 비행기였습니다. 편도표를 끊었고, 김포에서 탔었습니다. 태국인은 덩치가 작은줄 알았는데, 청자켓에 해골그려진 쇠사슬 목걸이를 한 태국아저씨를 보고, 편견을 버려야지 하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분명, 타이항공 보딩패스에는 좌석번호가 찍혀있었는데, 타자마자 제 자리를 선점하신 어르신덕분에 통로자리로 운좋게 옮겨졌습니다. (참고로 두 번째 해외여행이라고 늑장부리며 갔다가 딱 하나 남은 자리 배정받은 것이었습니다. 747 이코노미 두 번째 갤리 바로 앞의 가운데 자리). 여행초보자 티를 팍팍 내야 했기에, 승무원이 지날때 마다 하나씩 마시고 먹어댔습니다. 일단 싱하 맥주를 하나 마셔주고, 와인을 마실래? 하길레 '와잇'하고 대답했더니, 못알아 듣더군요. 그래서 입술 모아서 제대로 이야기 하려 했지만, 뜻대로 안되서 세 번째에 '화이트'하니가 알아 듣더군요. 미안해서 그냥 '레드'마시겠다고 하니까, 승무원이 레드와인을 따라 주면서, '네가 '화이트'와인을 주문해서 내가 한 병 가져왔다. 그래서 너 마셔야 한다'하면서 한잔을 더 주네요. 이걸 본 제 옆에 앉은 폴란드인 아저씨가 집사람은 술을 못마신다면서 너 술 좋아하는구나 하면서 레드와인을 제 트레이에 옮겨주더군요. 으악, 그 이후로도 없었지만 처음으로 기내식에 반주로 와인 세 잔을 마셨습니다. 물론 식후에 주는 브랜디도 마셨지요. 그래두 안취해서 맥주 두어캔 더 달라고 한 거 같습니다.
입맛이 저렴하기 때문에 아무거나 잘 먹지만, 타이항공 기내식은 대부분 입에 맞았던거 같습니다. 딱 한번 홍콩경유편을 탔을때 돼지고기 요리가 나왔는데, 이건 열어보지도 못했던거 빼고요. 이후, 타이항공은 전반적으로 제게는 이미지가 좋았습니다.
2. 인디아 항공.
방콕에서 동경까지 올때 이용했습니다. 비만 에어방글라데쉬가 싱가폴을 경유하기 때문에 18시간인가 걸린다고 했는데, 인디아 항공은 직항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산 표였는데, 전반적으로 만족했습니다. 돈 무앙에서 보딩패스 받을때 좌석번호를 손으로 적어서 좀 의아했습니다. 샤리를 곱게 차려입은 승무원에게 보딩패스를 디밀고 물어보자, 아주 사무적으로 대답하더군요. 제가 서있는 곳을 기준으로 앞쪽은 스모킹이고 뒷쪽은 넌스모킹이랍니다. 이미 승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일본사람들은 세 자리 잡아서 팔걸이 올려 잠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자리에 앉아서 포켓에 꼽혀있는 안내지를 열었더니, 파격가! 이런식의 설명과 함께 모든 음료가 $1이라고 하더군요. 맥주 포함!. 결국 동경까지 가는 여섯시간동안 아무것도 안마셨습니다. 아침밥도 사먹어야 하나(새벽 3시 출발편이었습니다)하는 생각에 주머니에 달러가 없어서 고민을 무척했습니다만, 아침밥은 그냥 주더군요. 불행히도, 이후에는 타 본일이 없습니다.
3. 싱가폴항공.
싱가폴항공하면 우수한 서비스가 유명하다고들 합니다만, 글쎄요. 저는 그냥 가장 서구화된 아시아인 승무원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유일하게 승객의 물음에 "Yup!"이라고 대답해 주는 건 싱가폴항공뿐이었던거 같습니다. 여행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탔던 싱가폴 항공에서 감기에 걸렸던 일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타이거 비어보다는 저는 싱하가 더 좋습니다.
4. 대한항공.
국제선은 일본노선밖에 못타봐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승무원의 미모가 제일 뛰어났다(?) 정도..
5. 아시아나항공.
흠.. 95년에 사이공까지 가는 비행편이 첫비행기였습니다. 승무원이 드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 신문에서 국적기에서 어느 할아버지께서 커피를 한 잔 부탁했더니, 주무실건데 왜 커피드세요 라는 대답을 했었다는 기사를 본 일이 있었습니다. (80년대 이야깁니다). 이 비행편에서 맥주 하나 더 마시려고 했었는데, 식사때 와인나오니까 그거 마셔라 라는 소리를 들었지요. 경험이 중요한가봅니다. 이후 아시아나 탈때는 뭐 더달란 소리를 해 보지 못했습니다. 얌전한 승객이어서 그랬는지, 딱 한 번 비즈니스로 올려주더군요. 이때는 비행기 더 타고 싶었습니다.
6. 일본항공.
난생 처음 탄 비행기였습니다. 747-400인데, 2층에 있는 자리를 주더군요. 촌 사람이라 일본맥주도 처음 마셔봤고, 일본 녹차도 처음 마셔봤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선호는 전일본공수를 더 좋아합니다.
7. 전일본공수(ANA)
가장 친절했던 항공사로 기억합니다. 기내식도 마음에 들고요. 이 항공기도 한 번 실수로 비즈니스를 탄 일이 있었는데, 맥주를 종류별로 펼쳐주고 고르라고 한게 기억이 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장거리도 타고 싶네요.
8. 유나이티드.
노스웨스트를 타보기 전에 유나이티드를 타서 그런지, 미국계 항공사를 이용할때에는 승객으로서 겸손해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드센 승무원들 많습니다. 칫솔좀 있냐고 물었더니, 왜 우리가 칫솔을 줘야 하냐고 반문하더군요. 우리 파산이 가까운거 모르냐고 하면서, 이게 미국식 joke였는지 지금도 잘 모르지만, 무안하더군요. 그 빠른 액센트로 쏘아대니까, 순간 아무 말도 생각이 안나더군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건, 와인 부탁하면 작은 병채로 하나씩 주는거 정도.
9. 노스웨스트.
유나이티드의 경험이 도움이 된 비행기였습니다. 겸손해 지기로 마음먹으니까, 승무원의 모든 서비스가 전부 천사와 같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제가 탄 노선은 개인 모니터가 없어서 불편했습니다. 미국 비행기들은 장거리 타면 시장기가 심하게 느껴지더군요.
10. 영국항공.
여긴 딱 한 번밖에는 타 본일이 없습니다. 인도사람은 미리 인도식 채식주의자 기내식을 신청하더군요. 카레와 차파티로 보이는 먹음직스러운 세트가 나왔습니다.
11. 에어캐나다.
국내선 딱 한 번 뿐이라, 뭐 좋고 자시고가 없었지만, 모든 기내방송이 프랑스어와 영어로 이루어지는게 신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