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설산.
수양버드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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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21:08
히말라야의 설산.
히말라야의 설산. 그 깊은 자락에,
바람이 몰고 온 구름 때문에 메이리쉘산이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도 아들을 데리고 온 아비는 산을 보고,
겸허하게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절을 한다. 두 어 시간 째 사진기를 들고서
설산이 고개를 내밀면 셔터를 누르겠다는 내가 부끄러워진다.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고, 마음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더냐,
시간이 지난 어느날, 뜨거운 골방에 누워
불쑥 불쑥 찾아오는 여행의 아려한 기억의 한 자락에
또 내 마음이 낚여 멍하니 생각하노니.
낯선 거리를 걸을 때,
시인은 시를 보고,
소설가는 이야기를 듣고,
사진가는 풍경을 담고,
장사꾼은 비단을 본다.
순례자는 경건한 신을 볼 것이며
나는, 나는 여인의 나체를 훔치듯
오직 눈에 드는 것만 볼 뿐이네.
뒤돌아서 생각하노니,
내 발걸음은 너무 빨랐고-
내 입은 말을 잃었고-
내 마음은 자만스러웠다.
그리고 내 눈은 너무 어두웠네.
오늘 정월대보름이죠. 문득 메이리설산의 달밤이 떠올랐습니다.
히말라야의 설산. 그 깊은 자락에,
바람이 몰고 온 구름 때문에 메이리쉘산이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도 아들을 데리고 온 아비는 산을 보고,
겸허하게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절을 한다. 두 어 시간 째 사진기를 들고서
설산이 고개를 내밀면 셔터를 누르겠다는 내가 부끄러워진다.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고, 마음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더냐,
시간이 지난 어느날, 뜨거운 골방에 누워
불쑥 불쑥 찾아오는 여행의 아려한 기억의 한 자락에
또 내 마음이 낚여 멍하니 생각하노니.
낯선 거리를 걸을 때,
시인은 시를 보고,
소설가는 이야기를 듣고,
사진가는 풍경을 담고,
장사꾼은 비단을 본다.
순례자는 경건한 신을 볼 것이며
나는, 나는 여인의 나체를 훔치듯
오직 눈에 드는 것만 볼 뿐이네.
뒤돌아서 생각하노니,
내 발걸음은 너무 빨랐고-
내 입은 말을 잃었고-
내 마음은 자만스러웠다.
그리고 내 눈은 너무 어두웠네.
오늘 정월대보름이죠. 문득 메이리설산의 달밤이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