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이 그리움으로 다가올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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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이 그리움으로 다가올때...

Jin_S 3 376
빠이에서 4일째 밤을 맞이했다.
여행의 이동과정에서 쌓인 피로는 모두 풀렸고,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곤 이런 생각에 빠졌다.

'과연 나는 만족하는가?'

빠이의 아침은 고요하며 아름답다.
각국의 여행자들이 운집해있고, 언제든 손만
내밀면 친구가 된다. 그다지 어렵지 않다.
매일매일 물건이 사입사출되듯,
여행자들이 마치 물건처럼 들어오고 나간다.

이곳을 찾은 이의 느낌은 비슷하거나 같다.
장기체류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하지만,
이곳 빠이의 사람들은 어떨까?
과연, 초기의 이곳을 거쳐가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이 말한, 그모습 그대로 인가?

나는 이곳에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일과란 그저 세끼의 밥을 제때 챙겨먹거나,
동네 한바퀴를 걸으며 산보를 한다거나,
따듯한 커피를 마시는 정도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느낀 그 느낌을 나는 느끼지 못 했다.
끝없이 밀려드는 돈들의 향연에 젖어 이 곳은
더이상 여행지가 아닌 관광지의 모습을 갖고 있다.
방비엔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 것 일까?
어느 곳에 너를 두고 와야 할지 나는 알 수가 없다.

13 / 7/ 2008 In Pai.


ps. 난 단지 각각 복잡한 형태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길 바랬을 뿐이야.. 그게.. 어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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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와 미친듯이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새 3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여행을 하면서 경비며 간단한 메모를 할 수 있는 여행일기장을
만들어 갔는데, 전 저런 생각을 했었네요.

여행을 하면서 장기여행자, 단기여행자, 여행고수, 여행하수 뭐 이런거
있던데.. 전 잘 모르겠네요. 그냥 추억으로 다가오는 그 시간은,
첫사랑을 떠올리는 것처럼 아련하고 그립고 그래요.

추운 12월 크리스마스 따위 옆집 개나 줘버리라는 1人의 설레발이였습니당.
3 Comments
삼계탕 2008.12.14 03:29  
1빠....잘지내라...추운겨울 감기걸리지말고...

여기 느무 춥다..
김진주 2008.12.17 16:58  
옆집 개나 줘버리라는 1人 추가요-
방신기 2008.12.18 02:26  
2년의 겨울을 태국과 인도에 쏟아붓고 살다가 이제 막 한국에서 맞이하려니까 겨울이 너무 겁나고 떨리네요... 태국, 그립네요.. 정말 너무너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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