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의 시작은 활기차고 패기넘쳤으나,
고된 일정을 소화해내면서 피로는 쌓여져 갔다.
그리운 한국 음식과 한글, 그리고 한국어.
로컬버스로 열시간씩 이동하고,
짐같은 배낭을 짊어지고 몇시간씩 걷게되면
내 자신에게 몇 번이고 같은 질문을 반복했었다.
'나..여기서 뭔 짓거리를 하는거지?'
............
여행의 날들이 지속되고, 마음속에서 글로는 표현할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이 생겨났다.
그게 내 자신에게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러다가 오랜만에 한국의 절친한 동생에게
전화를 한통 받았다. 가벼운 안부의 말을 전하고,
몇 마디 더 나누는데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예상외의 말...
'행님. 목소리 너무 좋아지셨습니다....'
... 그래. 여행은 내게 여유를 주었구나.;;
이 마음가짐 그래도 유지하며 한국에서 살아갈순
없겠지만, 정말 너무너무 지치고 힘들다고 느낄 때
여행에서 만난 좋은 동행자들과 내 눈과 마음에 담은
아름다운 자연들을 회상하며 한발 한발 걸어나갈수
있도록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