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나들이에 함께 할 놈들을 소개합니다
오는 나들이에 함께 할 놈들을 소개합니다
2007. 06. 25.
가뭄의 기승을 단숨에 꺾어버린
장마도 잠시 숨을 고르는 데.
이 번 여름의 실크로드 나들이에
함께 할 놈들을 챙겨 봅니다.
첫째 놈,
EOS 3로 마음 먹고 처음으로 마련했던 필름카메라로
아직도 그 셔터소리에 오히려 주의사람들이 놀라는 신통방통.
긴 여정에 오직 24MM F 2.8,
요 놈 하나 색깜 찐한 단렌즈만 물려 갑니다.
둘째 놈,
350D로 그냥 똑딱이 삼아 스냅을 생산해 내는
맘 편히 굴리는 디지탈시대의 카메라라죠.
이렇게,
디지탈스케치북으로
움직이면서 연필로 쓰는 메모장 대신에
마음 속에 들어오는 인상일랑은
빠짐 없이 스케치 해주는 반가운 놈들이니.
그져
쨍한 사진이건, 흔들린 사진이건,
한 발자국 옮기면서 눈길을 돌릴 때마다
흘러가는 구름이나 춤 추는 바람결이나.
빠짐 없이 필름과 피일에 새겨 주니
더 없는 나들이 칭구가 아닐런지요.
아래는
지난 가을에 시암에서 얻은 그야말로 흔들린 사진.
더 쨍하게 나온 프레임보다도
오히려 그 순간의 정감이 담뿍 뭍어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