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에 대한 변명
근데요. 이건 기단 부분을 보니...어쩌면 유적은 아닌 것같군요. 혹 기단 상부에 안치된건 유적이라 하더라도 기단을 빨간 벽돌로 쌓아올린 걸 봐서는 그다지 존중할만한 것도 못돼 보이는군요.
경춘선 역을 가다 보면 강촌 역이던가 어딘가 벽에 겁나게 많이 갈겨놓았거든요. 제가 볼 때는 재미있던데...
낙서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나 그리이스 유적에서도 발견된다는데...그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그 시대상과 정신을 제대로 알 수도 있다고보는데요. 윤색되지 않은...
일본빠들께서는 종종 일본의 성스러운 유적들에 감히 한글을 갈겨놓은 걸 쪽팔리는 비국민적(비황국신민? 안타깝게도 일정 때 '국민'이란 '황국신민'의 줄임말인데...) 추태로 몰아대던데...화나거든요.
대개 야스쿠니신사같은 그런 곳...아니면 우리 유물을 전시해둔(심지어 여관같은데도 약탈문화재를 자랑스레 전시) 곳에서 유물이 아니라 기단에다가 분통을 터뜨린 글을 남긴 것인데도...무조건 욕해대는건...짜증나더군요.
한국인은 낙서를 좀 심하게 하죠. 백남준도 그런 류가 아닐는지...아니면 그런 데서 고양된 창작활동이 아닐는지...화장실가면 낙서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요새는 인터넷때문에 화장실 낙서 수요가 급감해서 너무 찾기가 힘들지만...
수쿰빗 쇼핑센터 화장실에 있더군요. 아탈타이에서 쏘이 39쪽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쇼핑몰 2층 화장실 오른 쪽 첫칸에요. 근데 예술성이 너무 떨어져서 추천은 안합니다.
자기 이름쓰는 낙서는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