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리[S4] : 임 그리고..
◀ 경고 ▶
이 게시물은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 취향과 행동 양식 그리고 관점으로 행해지고 정리되어진 글임을 전제합니다. 따라서 많은 일반 여행자들에 무의미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선적인 KIM에 의해 적혀지는 기만적인 스토리이기에, 이러한 위선과 기만을 거부하고픈 분은 보시면 안됩니다.
상식과 주류의 질서로부터 벗어난 또 다른 세계의 스토리와 코드가 다분히 존재하기에, 일부는 이 글을 읽고 스트레스 받거나 거북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화자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비정상을 강요>받는다고 느끼며 역겨워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항에 해당될 개연성이 있는 분들은 재빨리 Back키를 클릭하셔서 정상적이고 평범한 게시물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해당하는 분들은 절대 이 스토리를 보시면 안됩니다.
1. 이 사이트가 아름답고 즐겁고 맛있는 정보들로만 독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
2. 이성애(자)만이 정상이며 그 이외의 지향성은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멀쩡한 분>
3. 타인과의 <다름과 차이>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정상인/임산부/노약자>
4. 다양한 세상사의 옳고 그름, 그 가치의 우월과 당위를 반드시 재단하고 각을 잡아내지 않으면 밤잠을 잘 수 없는 <정의롭고 윤리적인 분>
다시 한 번 거듭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몇 번이나 알려 드렸음에도, <정상/평범>을 위한 수많은 게시물들을 제껴두고 아주 집요하게 이 시리즈를 보시고, 엉뚱하게 투덜거리며 자다가 봉창 두드리시는 <멀쩡한 분>이 계시면, 그냥 웃습니다. 하하하
T-스토리 시즌4는 화자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지루하면서도 논점없는, 타이 그리고 인도챠이나 일부에서의 파편성 랜덤입니다.
Copyright (c) 2007 KIM All rights reserved.
타이를 가르켜 <미소의 나라>라고 한다. 난 가끔씩 타이 지인들에게 핀잔(?)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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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왜 미소짓지 않는거야? 화나는 일 있어? 미소지어 봐.!”
타이인(웨스틴)들의 관점에선, 우리나 일본 문화권 민족들의 안면 근육은 항상 경직되어 무엇인가 불만스러운 듯한 무표정에 가까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얘기를 가끔씩 듣곤 한다. 심각함이 지나친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는...그렇게 교육받고 몸에 익히며 자라왔다. 비친밀 관계에서 실없이 미소짓거나 말이 많으면 안된다고.. 남자는 과묵해야 하며, 여자는 헤프게(?) 보여선 곤란하다. 우리의 유교식 근엄주의와 예의는 그러하다. 더구나 함부로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쩡따’(Eye Contact)도 친밀관계가 아니라면 상당히 금기시된다. 입술 혹은 넥타이 매듭점을 바라보는 것이 예의바른 대면법이라 알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이러한 예의와 룰에 따르지 않는다면 잦은 개인적 분쟁과 구설수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타이인을 비롯한 웨스틴들은 상당히 다른 관점을 보인다.
“KIM, 대화를 하며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는 상대를 어떻게 믿을 수 있어? 타이인들은 그러한 상대를 무엇인가 감추며 흑심을 품고 있거나, 자신의 본심을 감추는 사람으로 간주하지.”
그렇다. 타이인과 대화할 시, 그 친밀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항상 미소를 보이며 눈을 응시하며 대화해야 한다. 우리식의 무례하다 혹은 가벼워 보인다 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왜 이 곳은 타이이니까..
타이에서 처음 매뉴얼 모터를 타기 시작했다. 차선을 잘못 들어가 역주행도 하고 시동이 꺼지기도 하며, 사고의 위험에 상호 노출되었건만, 그 누구도 나의 어설프고 위태로운 초보 운전에 쌍소리를 해대지 않는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곳에선 틀림없이 많은 성미 급한(?) 베스트 드라이브들이 윈도우를 내려 십 원짜리 욕과 난폭한 경적의 응징을 나에게 가했으리라. 하지만 모두들 그냥 ‘임’(미소)만을 나에게 보내며 나의 탈출을 느긋하게(?) 기다려 줄 뿐이다. 나로선 의아함이였다.
우리와는 분명 다른 표정과 스텝을 보인다. 누군가에게 길이라도 물으려고 한다면, 상대는 나에게 고개를 향하며 아주 기계적인(?) ‘임’을 먼저 보임으로써 나와의 컨택을 시작한다. 탐문하는 나 역시 당연히(?) 그래야 하건만,그들의 관점에선 난 경직된 표정이다. 나 역시 그러한 그들의 ‘임’과 스텝을 몸에 익히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정과 사회로부터 그러한 교육을 받으며 일상이 된다. ‘마이 루짝깐 임 다이. 쿠이깐 다이.’(모르는 사람들간에도 서로 미소짓고 대화할 수 있다.)는 타이 일반의 스텝과 ‘임’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렇다면 타이인들은 미소로 넘쳐나는 아주 예의바르고 온순한 민족이기만 할까? 이 질문엔 나 역시 강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타이의 국토는 상당히 광할하다. 그리고 기후, 지리,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와 공권력 행사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았을까. 그만큼 종교적 기반과 지방사회의 자치 그리고 계급 사회의 역할도 중요하였을 것이다.
아직도 지방의 많은 ‘Ban’(마을) 및 ‘무반’의 입구엔 촌락 공동체가 직접 관리하는 바리케이트와 방범 초소가 존재하는 등 촌락 자치의 형태가 강하게 잔존해 있다. 그리고 지방 도로에선 허리에 단검 하나 차고 다니는 농민, 지방민 등을 만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경찰을 비롯한 국가 공권력을 대신할 존재는 수많은 촌락에서 눈에 뜨이지 않는다.(우리와는 달리 소규모 촌락 및 독립 가옥들이 많다.) 즉 그들에게 있어서 분쟁과 갈등의 시점 <자력 구제>는 필연일 수 밖에 없으며 그 강도도 상당할 수 밖에 없다. 현재도 많은 민간인들이 총기를 합법 혹은 비합법적으로 소지하며, 우범층의 흉기(?) 소지율도 상당할 듯 싶다.
분명한 사실은 타이인들간의 릴레이션 쉽에 있어서 <임’(미소)>, <저음의 대화>, <여유>는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식의 성급함(?)과 개념으로 타이인을 압박(?)한다면, 그들은 그러한 상대를 '짜이런'(성미가 급한 사람)하거나 아주 매너없는 상대로 간주하고 외면하거나 적대적인 언행을 표출할런지 모른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에게 소리를 높이며 도발(?)을 해온다면 우리식의 갈등의 수순과는 달리, <자신이 모욕을 당한 것이고 반드시 응징을 가해서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라고 하는 그들식의 관점이 존재하는 듯 하다. 그러하기에 서로가 서로를 경계한다. 그 폭발의 뇌관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타이에서 경찰의 권한과 위세는 상당(?)하다. 사소한 교통 법규를 위반한 운전자에게 다가서면서도 권총에 손을 올려 놓는 헐리우드 액션에서 보여지는 경찰의 파워(?)를 능가할 듯 싶다. 경찰을 차에 매달고 도주하는 현행범에게 총기 사용이 과잉이냐 아니냐가 논란이 되는 우리와는 분명 그 상황과 급이 다르다. 파타야의 분쟁 현장, 술취한 수십 명이 엉켜 병을 깨며 충돌하는 일촉즉발의 이 현장, 단 한 명의 파타야 경찰이 권총에 손을 올려 놓고 단독으로 제압한다. 그 누구도 경찰에게 대항하지 못한다. 우리라면 경찰 수 명이 멱살 잡혀서 휘둘렸을 상황이다.
모터 사고로 인해 들어선 한 경찰서의 조사계에서 보게되는 사건 사고의 조사 과정 분위기는, 나에게 마치 <법원>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조사계의 나이 지긋해 보이는 경찰들의 말과 분위기엔 이들이 법관의 권능마져 일정정도 부여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사를 받는 타이인들 모두가 이들이 판단하고 조정(?)하고 유도(?)하는데로 사건의 진행과 마무리에 순종하는 듯 하다.
개인의 말과 행동의 국가나 문화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과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미국과 같은 경우, 다가서는 경찰에게 주머니에 손을 넣어 신분증을 꺼내려 하거나 어설프게(?) 행동하다간 바로 총에 맞을 수 있다. 그냥 움직이지 말고 얌전하게 있어야 하며 그들의 권위(?)를 인정해야 한다. 타이와 같은 곳에선 타인과의 분쟁시 화내는 표정, 위협적(?) 언어의 구사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가지게 되는 언어적 충돌 혹은 갈등 이상의 의미와 위험성이 다분히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타이인들 사이의 갈등, 분쟁, 조정에 있어서 우리와는 다른 그들식의 관점과 룰이 존재하며, 상대에게 언성을 높이는 행위 등은 상당히 위험한 경우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타이에서 사소한(?) 접촉 사고 등은 피해 보상없이 쌍방의 대화만으로도 많이 무마하는 듯 하다. 이러한 경우 우리식의 민감한(?) 책임소재의 규명, 보험 처리, 과실자의 피해보상 등은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지 않나 싶다. 보통 대화로 많이 무마되며, 가진(?) 자가 많이 양보하는 상황인 듯 싶다.
분명히 우리와는 다른 관점과 행동 양식을 가진 그들을, 우리의 코드로만 이해하고 대응하려고 한다면 그 답은 요원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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