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의 동남아 여행을 위한 한달 간의 비참한(?) 백수 생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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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간의 동남아 여행을 위한 한달 간의 비참한(?) 백수 생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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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와 고모부께서 조카의 생일이라고 엄마와 나에게 사주신 소갈비살과 주인 아저씨가 덤으로 주신 돼지고기김치볶음, 그 이름도 유명한 깨꾹지(서산지역 토종음식)로 오늘의 백수 생활은 너무나도 화려하게 마감한 듯 하다.

시골 인심으로 먹으니 소갈비살 4인분, 술안주로 나온 제육볶음, 맥주 소주 각 세병씩이 모두 5만원에 해결되니 사람들은 정에 살고 서로 주고 받고 퍼주는 재미에 사시는 분들이 많다.

서비스 조금 덜 받고 주인장이 바쁠 때는 손수 가서 셀프로 서빙도 하고 고기도 직접 굽고 뭐 이러면서 불편함이 있지만 조용히 묵인되며 서로 도우며 상부상조 정신으로 오가는 식당문화가 외국인이나 서울 깍쟁이(내 표현이 아니라 어른들 말씀으로) 마인드로는 이해가 안 될 듯 싶다.

그러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각각의 문화마다 제 특성이 있는 것을,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성향은 한국인들의 자기 것에 대한 자부심에서 나온다고 긍정적으로 보더라도 외국에 나가면 심할 때가 종종있다.

해외여행 전 사전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의 룰을 알고 있음과 동시에 지나치지 않은 정도의 매너와 그 나라의 문화의 특성을 알고 균형있게 행동함으로써 한국인의 인상을 좋게 만들고, "내가 언제 다시 이 나라에 와 보겠어"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비호감인 행동을 보이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를 찾을 다음 여행객들을 위한 보이지 않는 족적을 남겼을 때 일본인,유럽인들과 비교 되는 혹은 역차별을 당하지 않을 정도의 기본적인 수준을 갖추는 여행객인 한국인들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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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먹는 음식과 동남아에서 먹는 음식이 다르듯, 그들과 우리의 문화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처음가면 배우려는 자세로, 여러번 다녀와서 많이 알면 알수록 겸양의 미덕과 정직함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는 여행자의 자세

그것이 이번의 동남아 여행에서 다시 재인식하고자 하는 부분이다.

생일 전날, 유명한 이의 기념일 전야라도 되듯 식구들은 조카의 생일 전야 저녁을 유쾌한 시간으로 함께 채우고 고모와 고모부가 얼마 전에 다녀오신 라오스 패키지 여행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물으니 두분이 신이 나셔서 가이드에게 듣고 기억하신 내용들을 전해주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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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부 지갑에 들어있던 11달러, 봉 잡았다. ㅋㅋㅋ

고모는 얼른 나를 주라며 성화고 고모부는 새돈 지갑에 넣고 계시다가 얼떨결에 조카딸 선물로 애지중지 하시던 달러를 건네신다. 받긴 받았으나 이거 가서 선물이라도 사와야 하는 부담이.... 그래도 고모부는 자그마한 거라도 기념으로 사다드려야지.

봉 잡은게 아니라 봉을 드려야 한다.

2 Comments
나와너 2007.01.08 10:24  
  넉넉함과 훈훈함이 엿보이는 글이네요.......
빠빠루치 2007.01.14 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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