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리 [S2]를 보내며
처음에 여행을 다닐 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쇼핑이었습니다. 어디에 가면 무슨 쇼핑센터에 무엇이 싸고, 또 어디에 가면 무엇이 유명하다는 것이 주요한 여행의 목적이었습니다. 면세점•백화점•길거리 노점상에서 물건을 사다보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짐이 가져온 것보다 2배 이상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이것은 얼마에 샀고, 이것은 누구를 주며 또 이것은 왜 샀을까 후회도 합니다.
그러는 도중 한 여행지에서 배낭여행을 하는 중년의 부부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지도를 보며 오늘은 여기를 가고, 잠은 여기서 자고, 식사는 간단히 하자는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비행기표 예약하는 것조차 몰랐던 나에게는 정신적인 충격이 꽤 컸습니다. 오십을 넘긴 분이 어떻게 배낭여행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영어도 거의 못 하는데∙∙∙
그럼 나도 한 번 해볼까하면서 처음으로 간 곳이 태국이었습니다. 여행가이드 책 하나를 사들고 누군가가 정해놓은 코스를 따라가며 숙소도 책에 나와 있는 곳을 정하고, 식사도 책에 나와 있는 곳에서 하며 나름대로 정해진 일정을 따라 여행을 다녔습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 후 태사랑에 가입하면서 T-스토리를 알게 되었고, 예전에 올렸던 치앙마이 스토리도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이 생각하지 못한 태국인의 일상적인 모습과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태국이나 다른 나라에 가더라도 여행지만의 모습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모습도 볼 줄 아는 조금만한 안목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T-스토리로부터 내가 받은 조금한 영향입니다.
그러데 T-스토리[S2]가 끝난다고 합니다. 시즌 3를 기약하며---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시즌 3가 언젠가는 우리들에게 다가오므로 더 나은 글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동안 글 올리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시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