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리[S2] : 장정 카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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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리[S2] : 장정 <6> 카시 가는 길

KIM 0 557


================= 경 고 ====================================

이 게시물은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 취향과 행동 양식 그리고 관점으로 행해
지고 정리되어진 글임을 전제합니다.

많은 일반 여행자들에겐 무의미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이 게시판이 ‘아름
답고 즐겁고 맛있는’ 정보들로만 독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나

마이너스성/마이너성 정보와 논쟁의 여지 및 사건/사고의 정보는 게시물
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시는 분은 하기의 게시물을 보시지 않으셔야
합니다.



T-

스토리 시즌2는 <이성애>만이 <정상> 혹은 <평범>이라고 판단하는
<멀쩡>한 분,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생사와 행동양식의 옳
고 그름 그 가치를 반드시 재단하고 각을 잡아야 하는 <정의로운> 분들
은 보시면 안됩니다.

이 게시물은 화자를 비롯한 소수의 <멀쩡하지만은 않은> 이들을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의 글쓰기입니다.

<상식>과 <주류의 질서>로부터 벗어난 또 다른 세계의 스토리와 코드가
다분히 존재하니, 정상적인 분/평범한 분/임산부/노약자는 이 글을
읽고 스트레스 받거나 거북해질 수 있습니다.

화자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비정상>을 <강요>받는다고 느끼시며
역겨워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항에 해당될 개연성이 있는 분들은 재빨리
Back키를 클릭하셔서 정상적이고 평범한 게시물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T-스토리 시즌2는 화자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지루하면서도 논점愎?
타이에서의 논점없는 파편성 랜덤입니다.


다시 한 번 거듭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몇 번이나 알려 드렸음에도, <정상/
평범>을 위한 수많은 게시물들을 제껴두고 아주 집요하게 이 시리즈를
보시고, 엉뚱하게 투덜거리며 자다가 봉창 두드리시는 <멀쩡>한 분이 계시
면, 그냥 웃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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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bie Williams-Supreme

죄송합니다. 정서, 수정할 시간과 상황이 안되니, 참고하시고 보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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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도시 그 자체만으론 아름다운 동네다.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 여행자 거리를 드나든다. 오전 접속을 마치고 ‘카시’로 출발하기 전, 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찾지만 너무나

터무니 없는(?) 가격들을 부르고 고시하고 있다. 여행자 거리 노점의 '카우 소이’ 1,000원, ‘카웃 팟’을 1,200원…나로선 이해되

지 않는 여행자 가격이다. 이미 타이 방콕의 중심가의 물가를 넘어서고 있다. 현지인들도 이 곳에서 그렇게 돈을 주고 먹는다는 말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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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교가 보인다. 슬며시 다가서니 선생이 다가온다. 그리고 학교로의 진입을 허락받는다. 조금 전까지 학생들을 비롯한 선생 역시 모

두 빈둥(?)거리며 시간을 때우는 것 같았는데, 내가 들어서자 교정이 일순 변해 버린다. 선생과의 상견례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들이민

다. 선생이 각 교실을 돌면 학생들에게 말한다.

“바로 앉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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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난장판(?)같이 보였던 학생들은 자리를 잡고 수업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선생의 선창으로 학교가 떠나갈 정도의 목소리로

또박 또박 책을 읽기 시작한다. 다른 교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나에게 퍼포먼스를 하고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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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사실은 지금은 수업시간이란 사실이다. 결코 쉬는 시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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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분위기도 貧富의 격차가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차이가 존재한다. 눈에 뜨였던 몇 아이… 뽀얀 피부색과 깔끔한 옷차림으로

다른 여느 아해들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 얘가 나한테 관심 많았나 보다. 내 옆에 항상 붙어서 '쩡따'를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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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선생에게 禮를 표한 뒤 밖으로 뛰어가기 시작한다. 내가 이 소학교에 들어선 것은 일과가 종료되기 20분 전이었다. 그래서 선생이나 학생이나 그 시간만을 맘으로 세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들도 일과 정리없이(?) 학생들과 바로 칼퇴근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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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촬 아니니 머라고 하지 마라. 여기선 당당하게 들이민다.

"싸바이 디^^"

"ㅎㅎㅎ 싸바이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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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수돗가가 눈에 들어온다. UNISEF에서 지원한 자금으로 만들어졌나 보다. 살며시 모터를 접근하고 이 곳에서 난 명분을 구축한다.

호기심에 찬 라오의 소년 소녀들이 역으로 나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난 그들을 살며시 나의 페이스로 조인시킨다

뒤에서 발가벗고 목욕하던 소녀들도 모두 기웃거리다. 여기서도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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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만한 식당이 없다. 오후 2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해 허기진 상태다. 도로 입장료를 징수하는 곳에서 식사를 하던 징수원에게 루트

를 확인하려고 다가서자, 식사를 함께 하자고 그런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거부할 수 없다.^^ 그의 아들은 어느새 먼 어디에서인가

‘카우 니여우’를 한 소쿠리 새로 가져와 나에게 대접한다. 내가 먹고 있는 고기가 무슨 고기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물을 수 없다.

모르는 것이 더 나을는지 모른다. 하여튼 맛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따뜻한 라오인을 그를 통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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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쏟아진다. 소수민족 부락의 처마 밑에 모터를 들이밀고 비를 피한다. 그러자 옹기종기 모여있던 한 이가 나에게 의자를 내밀며

쉴 것을 권유한다. 그와 통하는 말은 단 한마디…

“싸바이디^^”

“싸바이디”

몸짓으로 얘기를 이어간다. 그들은 물담배를 피고 있다. 나에게도 권유한다. 웬만큼 이런 상황엔 비위가 좋은 나지만 정중히 거절한다.

비도 이들과의 소통 매개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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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 2-3일 뒤엔 완전히 절단날 듯 싶다. 비가 오는 와중 한 소수민족 부락에서 급히 수선한다. 할머니와는 아무 얘기도 통하지 않는다.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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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만한 식당을 드디어 찾는다. 물론 중간과정 식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수의 관광객들을 위한 날림 식당엔 굳이 가고프지

않다. 그런데 이 자리가 의외로 명당이다. 옆으론 시냇물이 흐르고 저 멀리서는 마을 공동 수돗가가 존재한다. (여기서 수도란 말은

상수도의 의미가 아닌 자연수다.) 그리고 그 곳엔 마을 여인들이 몸을 씻는다. 이보다 더 좋은 자리가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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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일단의 무리가 소총으로 무장하고 걸어온다. 이들이 군인인가. 베트남전 패잔병의 차림새다. 군인이라기엔 너무 행색이 불량(?)스러운데… 이곳의 무장 조직의 시스템이 궁금하다. 앞에선 차마 박지 못하고 뒤에서 몇 커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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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삼계탕이다. 이것이 1,100원… 혼자 먹기에 양이 너무 많다. 앞자리 4인의 일행이 이렇게 2세트를 시켜 먹는데. 결국 700원이 1인당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식당에서 직접 기르는 오리들이다. 우리와 같은 개념의 집단 사육이 아니기 때문에 그 맛과 육질은 별미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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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당은 동네 주민들이 이용하는 급이 아니다. 통행하는, 그래도 돈이 좀 있는 기사들과 부자들의 휴식공간이다. 따라서 이 식당의 주인도 라오의 시골에선 던을 만지는 있는 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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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이상이 남은 ‘카우 니여우’를 반환할 수 없다. 이렇게 주먹밥으로 뭉쳐, 비상용으로 내일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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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강화에 통과한 아주 소프트한... 이것은 우리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머라고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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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를 40키로 앞두고, 경찰의 체크포인트에서 검문을 당한다. 나의 여권과 면허증을 확인하고 패스한다. 상당히 깔끔한 타이어를 구

사하는 경찰은 나에게 말한다.

“길을 가다 나와 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 모터를 세우더라도 정차하면 안된다. 바로 달려가세요.”

무슨 의미였는지 모른다. 체크 포인트를 떠난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수염을 기르고 남루한 군복 복장의 중년 남자가 AK 소총을 들고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다. 분명히 경찰도 군인도 아님을 알 수 있다. 나와 별 컨택은 없었지만 궁금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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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을 발견하고 자리를 잡는다. 도망갈 자리는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곤란하다. 나에게 다가설수록 그들도 나의 존재를 의식

하고 피해간다. 당연하다. 예상했던 바다. 그리고 나를 지나쳐 멀찌감치 가버린 그녀들을 아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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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이 나에게 뛰어와 포즈를 취한다. 그리고 ‘와이’를 하며 “컵쿤 카”를 말한다. 이 산골에서 교육을 많 받은 그래도 교양있는(?) 소녀들이다.



라오 소수민족의 중년 세대 혹은 문명과 거리를 둔 부락에서서는 라오어/타이어가 를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

일반 라오계 주민들조차 교육받거나 혹은 TV를 접하지 않는 현대 문명과 거리를 둔 이들은 타이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

날 보내는 소녀들이 저 멀리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다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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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를 드나드는 남북의 진출입로는 라오에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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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또 날이 어두워졌다. 시간이 남으면 남는데로 여유를 부리다 반복되는 야간 운전이다. 그렇기에 난 많은 부락에서 놀라운 광경을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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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에 들어서자 한 집안에서 큰 음악 소리와 함께 술자리가 이뤄지고 있다. 그 앞 집 아낙에게 물어보니 결혼식이라고 한다.

들어가서 보아도 되느냐고 물으니 웃으며 괜찮다.라고 답변한다. 정말 내가 들어서자, 어이없어하며 웃는다.

'난 얼굴이 두껍다..소심하지 않다. 소심하지 않다.'


이 경사스러운 날 , 그들을 축하해주고 즐겁게 해 줄 의무가 있는 이방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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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사스러운 날, 나의 등장은 그들에게도 길운이다.^^ 여기서 나의 호칭은 일순간 "피"가 되고 만다.

그들이 강권(?)하는 맥주를 연거푸 마신다. 난 오늘 밤 또 다시 음주 운전을 해야할 수 밖에 없다. 함께 ‘땐’을

하자고 이끌리기도 하고…


나와 술잔을 나누는 주 멤버들은 고딩 1년생들이다. 실내에선 연장자들이 라오 음악에 맞춰 '람'을 즐기고,

실외엔 고딩들이 맥주와 더불어 타이 음악과 타이식(?) 땐으로 세대를 나눈다.

나에게 결혼했느냐 고 물으며 앞 자리의 분홍색 티셔츠의 여학생이 어떻느냐고 다리를 놓는다.^^ 착한 것들^^ 나에게 징그럽게^^ 친한 척 하던 신부의 고딩 남동생이 자신의 집에서 숙박할 것을 권유한다. 숙박비 지불하지 않아도 좋다고 하면서…









그렇게 ‘카시’에서의 밤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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