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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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암꺼나2

잠이 안오네요......

나나나나~ 3 360
앙코르왓 유적들을 구경하던 어느 날
책을 파는 한 소년에게
책이 한권에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저에게 계속 책을 내밀기 시작하더군요..
8달러에서 부터 시작하더니 6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
그래도 전 왠지 바가지인듯 싶어
"5달러""5달러" 이렇게 얘기하며
5달러에 판다고 할때까지 절대 사지 말아야지 마음먹고서
계속 5달러를 외쳤죠,

소년이 5달러3000리엘을 부르더군요.
그래도 전 더 깎아야지 싶어 고개를 흔들며
"5달러,5달러"만 중얼댔습니다.
소년이 5달러2000리엘을 부르더군요

그때 그 소년의 눈빛을 잊을수가 없네요...
이 책을 꼭 팔아야겠다는 절박함과,
나에게 꼭 사달라는 애절함이 뒤섞인 그 눈빛
그리고 내가 더 이상 깎으면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한국와서 그 소년이 자꾸 생각이 나네요,
'소년이 내게 이득이 안되는 값으로 책을 판건 아닐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고 올껄...'

선하고, 순한 캄보디아 사람을
내 마음 한구석에서
사기꾼으로 몰아버린것 같은 미안함에 잠이 오지 않네요, 

소년에 눈빛이 잊혀지질 않네요......


















3 Comments
backpacker 2006.08.25 00:31  
  맥주 하나 안 마시면 되는건데요..
뭐랄까 속는 기분이라도 기꺼이 그러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그래야죠 우린 자유로운 여행중이잖아요..
태구기져아^^ 2006.08.25 01:36  
  예전 라오스(농카이쪽)로 비자 클리어하러 자주 갔더랬져.. 이민국을 지나면 왼족엔 면세점.. 오른쪽엔 식당이 몇개 있습니다. 담배 한대 피고 태국으로 돌아서긴 아쉬어 쌀국수와 라오스맥주를 한두병 마시고 면세점에 들러 담배를 사오곤 했습니다.. 한번은 어린 사내아이가 제게 다가와 배가 고프다고 약간의 돈을 구걸했습니다. 맨발에 남루한 옷을 입은 그아이가 측은하여 국밥을 사주고 신발 사 신으라며 약간의 돈을 집어 준 적인 있었는데.. 님 글을 보니 갑자기 그아이가 생각나네요-..-;;
약간의 여유를 가지며 여행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바람개비* 2006.08.28 10:21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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