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방랑자 - 기차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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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방랑자 - 기차여행 2-

포맨 11 1177


디카가 아니라서...스캔실력이 중국 줄줄이 화장실 수준이라서...
화질이 좀 암울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메이저는 커녕 마이너....도 못되는 동네겠지요...
그러나 여행다니다가 아주 나중에 가게되는곳이 이런곳이 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행일기가 아닌 '생각'에 끄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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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시장입구에 섰다....수상시장은 여러곳 있지만...투어신청하면 흔히가보는...
담넌새두악...흔히 말하는 플로팅마켓 가보신분들은 이 분위기 기억할것이다....
그냥 시장일뿐이다...파는것도 비슷한.....(물론 생필품의 반이상이 중국산....)
손님은 없어...한가... 그자체이다....

상인들...뭐먹고 사나...싶을정도로 손님들이 없다...
포맨을 보고 반색을하며 나즈막히 호객하는 아줌마....
아줌마....목소리 이쁘고....얼굴 이쁘고(?)..... 다 좋은데......
나...파사타이 모르거든.....이일을 어짜면 좋겠수.....

시장과 시장을 이어주는 다리위에 섰다....
조각배타고 오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런데 그 앞에....풀무데기....부레옥잠같은게 떠내려온다....
더 재미있는건.....
할아버지가 아무리 삿대질을 해도...그 수초를 따라잡지 못한다는것 이었다....
말하자면...할아버지 마력수(?)가 그냥 자연적인 물의 흐름도 이기지 못한다는것....
그냥 편하게 떠내려오시지.....
저대로 놔두면 집에 내일아침이나 가시겠네....

두번째 시장에 섰다....
사전지식엔 꼭 들려야할 커피집이 있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런곳이라 들었다.
근데...시장끝까지 가도 그집이 안보인다....

다시 돌아서 정밀수색을 실시했다....야간전술보행식으루다가....
가게는....시장중간에 은,엄폐해있었다....
그냥....칸막이 나무로 입구만 조금보일...그런집이었다....
들어 갔다.

카페 옌....
자리에 떨썩 주저앉아 주문을 날렸다....
뭐가 이래....

약간은 어둑한 실내를 한바퀴 돌아보니....
이 가게의 역사가 느껴진다....

곳곳에....사진과....각 나라의 언어가 낙서처럼 씌여있다.
말하자면...방명록이었다.
미국,이스라엘,프랑스....물론 콘타이들의 알아보지못할 파사타이가 제일많다.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아...이 할아버지가....그 주인할아버지구나....

뭐라고 물어보시는데.....알아들을 방법이없다.
많이 쇠약한 모습이셨다. 허리를 압박붕대같은걸로 동여메고 다니시는게 보인다....
거동도 불편하고....

뭔가를 가리키시며 쓰는 시늉을 한다....
...**7&6*&*()....

까울리....마짝 까울리.....

순간....가게안의 사람들(그래봐야 가족들같이 보인다.)이 일제히 주목하는게 느껴진다...
할아버지....뒤돌아서 내실에 있는 사람들에게....뭐라말하신다....까울리 어쩌고....


열권도 넘어보이는 방명록.....
한권을 펼쳐....후르륵.....
한국인의 흔적이없다......다음권?....

방명록에 휘갈겨 쓴다.
가게안에....영어를 아는사람이 없고....포맨또한 파사타이를 모른다.
다음번에 올 까울리를 위하여 글을 쓴다.....

헉......

정말....이쁜....이쁜 아가씨가 쟁반에 냉커피를 들고다가온다.....
아니....이런 오래된가게에...왠 한떨기 심비디움이람....
순간적으로...흑백만이 가득한 가게에....컬러가 돌아온느낌이었다.

그와중에도 할아버지는 주위 가게 사람들에게....뭔가를 말하고 계신다....
"까울리...까울리...."알아들을수 있는 단어는....그것뿐이었다....

흡사...고등고시 합격한 막내아들을...주위에 자랑하시는 아버지 같은 표정이다....

어렵게 말을 하시는 할아버지....
당신...내가 이 가게 혹씹씨삐하는동안 두번째로 온 까울리....
알아듣기 어려웠지만....대충 그런소리로 들린다.
2번째면 어떻고....100번째면 어떠냐....

할아버지는 당신의 가게에....많은 외국인들이 오는것을...당신의 오랜지기가 방문하는것처럼
즐거워하는것이다.

그래...명함을 꺼냈다....방명록에 붙이기 위함이다.
어느새 그 청초한 심비디움 아가씨가 호치키스를 들고온다....눈치...무지 빠른 여자다....
카메라를 꺼냈다.

할아버지 어느새 그 압박붕대같은것을 풀어놓고 계신다....사진찍기 위함인것 같다.
손녀나...할아버지나....눈치하나는 무지 빠르다...-_-

할아버지 독사진하나...포맨과 사진하나....그리고 손녀와 할아버지(억지로 강권해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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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apa

할아버지...오래오래 사세요...
그래야 젊은친구들 많이 만나고 즐거워 하시죠...
그렇게 속으로 말하면서도 겨우겨우 걸어다니시는 모습을 보면서....
안하던 실수....거리를 놓쳐버렸다.....


가게 네임카드 있냐고 물어봤다....
없다....그럼 연락처라도 적어라.....
그 손녀....
전화번호와...모바일연락처...그리고 이메일까지 적어준다.
이건 뜻하지 않은건데......
이심전심인가...^^

냉커피 한잔에 10원.....
그리고 물에 타먹는 커피농축액 하나에 20원.....

바이바이하며 가게를 나왔다.....
.....

모또를 타러 나왔다. 다시 시장입구로.....가면서도 느낀고 있지만....
거리가 뭐라 말할수없는 표현하기 힘든 그런 묘한분위기.....
타이도 아니고 중국도 아닌....
야왈랏 차이나타운과는 또다른 감흥을 일으킨다.

아마도...번잡스럽지 않아서 일것이고....
중국인들이 중국인답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식당앞에 섰다.
힐끔힐끔보고있던 동네아줌씨들....
파사타이로 뭐라 물어보는데 알아들을수가 있나....

동네아줌마들...모또 어디서 타유?.....
불러줘.....

역시 우리네 시골여인네같은...
동네아줌씨들.... 콘 땅찻이란걸 눈치채고 간만에 찾아온 무슨 써커스단 보는듯한 눈길...
모또라는 단어는 알아듣지만.....

어디갈거냐고?.....스테이션.....아.....몰라?.....
그 뭐냐...그기....
-으윽...갑자기 기차역이라는 파사타이가 생각이 안난다.
거 왜 있잖수......으윽....악....할수없다...50억의 공용어....마임언어......-_-

뿌우뿌우....(기적을 올리는 동작)...철크덕...철크덕...(기차소리...)
-내가 졸지에 태국 변두리에서 이딴... 뽀빠이 올리브찾는 행동하고 있을거란걸...
올때는 항상 상상을 못하지만...오고나면 꼭하게 된다...-_-

아줌씨들 일제히....
....아!!!!........(쪽 팔리는 와중에....효과가 있다...)

여남은명되는 호기심많은 여고생마냥...혹은 길거리 퀴즈에서
문제 맞추려고 귀 쫑긋세우던 아가씨들처럼 신경곤두세우던 아줌씨들.....
일제히..."아~~~~~ ..........마이 미...~ "
(기차역은 여기 없어요)....넨장....-_-...

아줌씨들....선수 기죽이는데 일가견들이 있으시군....

앗 생각났다....'싸따니 롯파이....'....

한참을 기다려...아줌씨들과 이왕 팔린거 바디랭귀지로 즐거운 가운데...오토바이가 온다...

오는 놈보니깐.......아까 올때 그놈이다...(여긴 모또 꾼이 한명밖에 없는가...-_-)
망.했.다....-_-

벙싯벙싯 웃는 모또꾼...(내 그럴줄 알았어...-_-)

올때의 모또는...비포장길을 80키로로 달렸다....
갈때의 모또싸이는.....같은길을 안면몰수한 보복인지.....100키로로 달린다.....
내가 미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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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mma

다시금 역.....
카우팟 한가지하고....요리비슷한거 아무거나 한가지....
그리고 콜라한잔....
통틀어 30원......
난...이래서 촌동네가 좋다.....마치 한국 어느 시골이라해도 믿을수 있다...
위 사진은 30원 아줌마....

역에섰다....
시간이 한시간쯤남았다....

꼬마애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아줌마(그래봐야 잘해야 이씹하 일거다...)
아가의 등을 슬금슬금 민다.....
억지로 등떠밀려 나온 리틀푸잉....
뻥튀기장수 앞의 표정으로 포즈를 잡는다....예비타이푸잉답게 무쟈게 포즈에 신경쓰네....
그 애기엄마....옆에 아줌마에게 까울리 어쩌고 하며 나를 가리킨다....
'어?...어떻게 알았지?.....옷차림에 한글같은거 하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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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girls

어느역 플랫폼의 풍경이다....
기차가 진입할적에 창밖으로 내밀어 찍은 사진이다.
조신조신 지내들끼리 대화중...여느 아이들과 별 다름없는 친구들......
그러다가 한 친구가 카메라 내놓은 포맨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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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 "지들끼리 난리가 한바탕 지나간담에....
그다음 묻지도 않았는데...자발적으로 카메라 앞에모여 포즈를 잡는다....
(찍고나서보니....뭐 다들 이렇게 생겼냐....)
브이자 각도가 휘황찬란하게 바뀌며 포즈를 잡는다....
(그리고...아까 없던 애들...죄다 어디서 나온거냐....-_-)

저 애들을 보니....타이 청소년들의 급식상태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10여년후쯤엔.....

날씬한 푸잉은 '꿈이런가 하노라....'가 되어버리고.....
'뿜뿌이'가 보통체격의 대명사처럼 되버릴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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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arampong

마지막 활람퐁역에 진입할적 사진이다.

난간에 매달리기 좋아하는 콘타이들......
한손으로 난간잡고....한손으로 카메라를 부여잡고 다리하나는 공중에 뜬상태로
파인더 안보고 셔터날리기를 하는 포맨의 가공스런 스킬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원츄를 날렸다...-_-

찍고나서 밑에 저 툭 올라온 시설물 못봤으면....어디부여잡고 데굴데굴 굴러댕기는...
혹은 전봇대에 해골접지를 하고 힝힝거리는....
톰과 제리에 나오는 아둔고양이... 톰이 될뻔했다....-_-


동남아 기차를 타면...도시빈민의 모습을 많이 볼수가 있다.
기차길옆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60년대 청계천을 기찻길 옆으로 옮겨놓은듯한 모습들....

좁디좁은...집한칸에 기차바로옆의 가옥들...
말아쥔 카메라를 잡은손이 깜짝깜짝놀라는.....휙휙지나가는....
거의 객차와 닿을듯말듯한 처마들...옹색한 판자집들...

기차길옆 오막살이들......

그런동네엔 자녀수가 많다던가......

나도...타이 푸잉하나 데불고....그런데서 살아보면 어떨까.....
밤새 잠못자고(?) 아침에 기차보며 부스스...
저 사람들 마냥.....까치집머리에 이 딲고....

나중에.....포맨패밀리 혼성농구단 하나차려...?^^



.........................................................
하루짜리 기차여행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왕궁투어보다도...한번도 못가본 RCA 닭집(?) 순례보다도...
파따야 밤투어보다도....

포맨에겐 의미있는 일입니다.....
아무생각없는...의미있는 여행입니다....

11 Comments
카루소 2006.07.27 00:04  
  포맨님에 여행정서가 그대로 묻어나는 글과 사진들
이네여,,잘 봤습니다..*^^*[[원츄]]
여행2 2006.07.27 09:22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아 .. 저도 무쟈게 여행가고 싶네여..........^^
태국살고싶지만겁나 2006.07.27 09:30  
  재밌게 봤는데.. 신비디움 아가씨 사진을 올려주셔야죠.
궁금하게감 만드시고.. 혼자 즐감 하심 안되죠. ㅎㅎ
동차이 2006.07.27 14:54  
  원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 글 읽다보니 저도 함 가보곤 싶은데
주말만 되면 이놈의 귀차니즘이...
낙화유수 2006.07.27 18:05  
  엥! 근데......그 심바디움 처자 사진은 없네~~^^**
역시나 해학적이고 유쾌한 글입니다~~
제로섬 2006.07.27 23:35  
  맨위 할아버지 귀 큰거만 빼면 나하고 똑같이 생겼네여 재밌게 자알 읽었습니다
하니바람 2006.07.28 14:46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저도 사진을 찍는걸 좋아 하지만 내공이 없어서리..담에 태국 갈때는 메모리 꽉차게 찍고 와야 겠습니다
곰돌이 2006.08.03 20:13  
  ㅎㅎㅎ[[원츄]]
image4th 2006.08.09 10:15  
  좋네요. 그런데 배경음악이 낯익은데 뭔지 알 수 있을까요.
rena 2006.08.18 02:29  
  ㅎㅎ전 첨이지만 포맨님 독자들이 많았구만요~
학씨리...슬로모션의 미학이 돋보입니다 ^^
다음글 기대합니다
저푸른초원위에 2007.08.14 22:22  
  정말 멋지시네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