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리 : Memory in VN HC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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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리 : Memory in VN <2> HCMC

KIM 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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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 취향과 행동 양식 그리고 관점으로 행해
지고 정리되어진 파편적 성향이 강한 글임을 전제합니다.

많은 일반 여행자들에겐 무의미한 정보와 내용일 수 있습니다. 이 게시판이
‘아름답고 즐겁고 맛있는’ 정보들로만 독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나, 마이너스성/마이너성 정보와 논쟁의 여지 및 사건/사고의 정보는
게시물로 서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시는 분은 하기의 게시물을 보시지
않으셔야 합니다.

이하 평서체 서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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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IF" 가정법은 성립될 수 없다. 하지만 난 이 거리를 내달리며 묻지 않을 수 없다.

Ho Chi Min이 무덤에서 부활하여 이 HCMC를 오늘날 걷는다면, 그는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
제국주의 USA가 이 베트남을 당시 접수하였더라면, 오늘 이 VN은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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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MC엔 어둠과 빛이 공존한다. 명예와 돈 그리고 선과 악이 위험한 동거를 하고 있다. 그 팽팽한 균형점이 깨어질 날을 기다리는 듯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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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GIRL. 그들의 방식도 진화한다. CD로 이 밤거리 운전자를 유혹하며 눈맞춤을 시작하려 한다. 이 거리 선과 악의 경계선은 모호하다. 강한자 가진자가 善이 되는 것일까.

거대한 자본의 주류 항공모함에 잽싸게 몸을 실은 소수의 사람들과, 또 다른 편의 사람들. 그들은 함께 이 거리를 달린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거리에도 오토매틱 모터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들은 화이트 칼라, 선수, 그리고 자본가들이다. 오히려 타이보다 더 많은 오토가 이 HCMC를 장악해 가고 있다.

자전거와 구식 모터바이크에 의존하여 달리는 과거의 戰士, 英雄 그리고 人民들 사이로, 20살이 갓되었을까.. 칼라풀한 중형 혼다 오터에 몸을 실은 야사시한 선수군단들이 그들을 가뿐히 추월해 내며 이 거리를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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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오렌지급 업소에선 이 오토를 전면 파킹하여, 가게의 레벨과 품격을 과시한다. 나와 같은 구식 모터바이크는 건물 뒷편에 숨죽이며 찡박혀야 한다. 내가 내미는 주차표를 받고서는 많은 주차요원들이 전면부 고급 오토매틱부터 먼저 살피려고 한다. 그들에겐 나와 같은 이방인의 모터는 당연 오터여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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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일방통행에서, 몰라서 역주행하다 공안에게 잡혔다. 답은 하나다. '아무것도 몰라요.'이다. 영어도 모르고 베트남말도 모르고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더듬 더듬..
"I can't understand!" 그리고 미소~~~=>이것을 빠뜨리면 수갑찰지 모른다.^^
역시 베트남의 공안은 질기다. 그리고 악의적(?)이다. 나의 렌탈 증명서를 보고서, 그쪽의 Staff를 불러내 결국 뜯어낸다. 타이의 경찰은 웬만하면 포기하는데..하지만 이 먹이사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렌탈업소와 중개 호텔에서는 이 명목으로 나에게 100,000VND를 요구한다.(예상하지 못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금액까지는 아닌데, 한 번 인상을 짓고 반발하고 페이해줬다.(타이에선 잘 참고 넘기는데 이곳에선 나역시 때론 당한다.) 그들에게는 여행자를 후리는 것이 일상인가 보다.

팜응라우거리에 '7-11'은 언제 들어와 이 거리를 평정하게 될까. 가장 기본적인 물과 같은 생필품에서부터 이중가격이 적용되는 이 외국인 거리. 호치민의 물가는 비싸다. 팜응라우/데탐의 여행자 거리 물가는 더 비싸다. 모르면 당하는 것이고, 당하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가장 유치한 방법. 돈을 먼저 주고 돈만큼만 먹고 받는 것이다. 이 거리에선 낯뜨겁게 난 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다. 주머니에 항상 볼펜과 메모지를 준비하고 주문 전 체크하라. 확인하지 않으면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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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따뜻한 사람들.. 이 곳에도 있다. 사람사는 동네는 다 마찬가지이다. 새벽 방황하다 길을 잃은 나를 친절히 컴보이 해서 10여키로를 안내해주던 VN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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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범상치 않은 미모 그리고 붙임성에, 선수가 아닐까 상당히 경계하며 시작을 했었던 그들. 하지만 T1,T2 그들은 오늘 이 HCMC를 살아가는 베트남 평범한 청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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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그리고 어떻게 이 얘기를 해 나갈 수 있을까.
4 Comments
낙화유수 2006.01.18 16:23  
  익숙해 있던 타이의 친숙했던 마이너스성 정서에 익숙해 있다 아무래도 생소할 수 밖에 없을 베트남으로 이동 후 겪게되는 문화적, 정서적 차이에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혼란과 당혹스러움이 글에서 자연스레 묻어 나옵니다.......
서정적이면서 또한 남다른 독특한 시각으로 돌아보았을 베트남과 관련된 여러 다양한 이야기 매우 기대됩니다.....
2006.01.18 17:59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 베트남...

공자에 대한 제사를 지냈고 과거제도를 시행했고 중국과의 조공 관계를 가장 잘 유지해온 두나라, 한국과 베트남.

근대화에 맞닥뜨린 식민의 경험. 민족해방투쟁, 사회주의 조국 건설 투쟁, 외국군의 주둔, 분단, 내전...

삼국지에 나온 맹획의 칠종칠금의 고사를 보면서(7번이나 제갈량에게 생포되면서도 풀려나면 곧바로 동포들을 규합해 외세와 맞싸운 맹획을 보면서) 자연스레 몽골과의 항쟁을 끝끝내 고집했던 삼별초의 용사들을 떠올리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턱없이 높은 자만심, 몸에 밴 듯한 외국인에 대한 불친절함을 보면서 한국인의 극악스러움을 떠올리는 것 또한 어렵지 않고, 새벽무렵 동이 트기 전부터 모든 시민이 쏟아져 나온 듯한 출근 풍경에서 근대화 시절 하루 15시간 이상씩 일을 했던 한국인의 근면함을 떠올리는 것 또한 어렵지 않다.

사이공의 흰옷을 읽으며 분단된 내 조국의 현실을 아파하기도 했고 호치민의 묘소를 지나면서는 너무나 똑같이 꾸며져 있을 평양의 김일성 묘소가 겹쳐지기도 했다.

남한의 극악스런 자본주의와 북한의 외곬수 사회주의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나라 베트남.

꼭 가보고 싶은 너무나 가보고 싶은 제2의 고향과도 같은 나라. 베트남!
KIM 2006.01.19 23:05  
  사회주의 혁명은 실패한걸까요. 저역시 이 베트남을 좋아하면서도 힘들어 합니다. 너무나 극명한 빛과 어둠이 공존하며 대비되는 이 나라. 먼 훗 날 이 거리를 난 다시 걷게 될겁니다. 어떠한 모습이 이 땅에 펼쳐지게 될런지..
2006.01.20 15:52  
  공자를 사유의 근본으로 삼았던 극동 Far East 의 3국-중국,베트남,북한에서 사상적으로 공자와 가장 대척점에 있을 지도 모르는 사회주의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공자와 사회주의가 어떤 공통점이 있는 건 아닐까요? 제가 공자라고는 국민윤리 교과서 이상을 알지못하기에 모라 말할 건덕지도 없지만 전세계에서 사회주의가 도미도처럼 쓰러진 이후에도 아직까지 전통적 사회주의 정당이 정권을 잡고 있는 나라가 쿠바를 제외하면 동아시아의 3국뿐이라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KIM님이 저한테 하신 질문은 아니시겠지만 사회주의 혁명은 실패한걸까요라는 질문 혹은 의문에 동아시아 3국에서는 사회주의 혁명은 진행중이 아닐까요. 라고 답변을 달고싶긴 하지만 그에 합당한 근거를 대는 일이 너무나 버겁게 느껴집니다.

중국은 공산당이라는 CEO 집단이 이끌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기업처럼 보이기도 하고 베트남은 근대화를 주기도문도처럼 붙들고 있는 한국의 70년대 같기도 합니다.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21세기를 살아갈지 조금은 흥미진진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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