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리 : 컨택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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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리 : 컨택 N <1>

KIM 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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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정리되어진 글임을 전제합니다. 많은 일반 여행자들에겐 무의미한 정
보와 내용일 수 있습니다. 이 게시판들이 ‘아름답고 즐겁고 맛있는’ 정보들
로만 독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나, 마이너스성/마이너성 정보와
논쟁의 여지 및 사건/사고의 정보는 게시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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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평서체 서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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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는 ‘콘 람빵’(람빵 출신)이다. 처음 그와 대면하게 되었을 때, 쌈꾼같이 조금은
험악(?)해 보이는 인상때문에 주눅들었었다. 하여튼 그와 긴 시간을 함께 하게 된다.

A_1.jpg

타이인들 사이에서도 출신지에 따른 사람에 대한 평가 혹은 地方色을 분명히 인정
하며 관계를 시작하는 듯 싶다. 하지만 그 말미와 서두엔 ‘래우때 콘’(사람에 따라
다르다.)이라는 추임새를 잊지 않는다.

당신은 “‘콘 느아’(북쪽사람)가 아니라 ‘콘 끄룽텝’(방콕 사람)”이라는 나의 농담에
그는 강하게 부정한다. 아직도 람빵에 자신의 가족만을 위한 빈집과 자그마한 농장
을 유지하며, 언제든지 고향에 귀향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으며 방
콕에서의 생활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1년 중 2-3차
례는 가족과 함께 귀향하여 안락과 휴식을 추구하는 ‘변하지 않은’ ‘콘 느아’임을
애써 다짐한다.

A는 방콕에서 거주한지 10년이 되어 간다. 그리고 결혼 이후 7년의 긴 시간을 사
우디와 이스라엘에서 노동자 생활을 한 경험이 있기도 하다. 중고교 시절 200전에
이르는 시합을 치르기도 한 아마추어 무예타이 선수이기도 하다. 삼십대 후반 그
의 몸은 군살 하나 없이 조각과 같이 아름답다.

A와 안면이 있는 지방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함께 한다.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갸냘픈 딸과 어머니가 분주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A와의 낯설지 않은 관계로 인
해서일까. 그들과 쉽게 벽을 허물어 간다.

N 그는 썽태우로 1시간 거리의 지방 거점도시에 통학하는 18세의 고교 3년생이다.
아버지는 지방 정계에서 일하는 정치인이며, 어머니의 식당 일을 도우며 고교 시
절을 보내고 있다. 구김살이 없어 보인다. 타이에서는 이렇게 방과 후 노점, 식당
등 부모의 생계형 노동을 함께 하는 학생들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예민
한 사춘기에 상처받기 쉬울 법 하기도 한데.. 그들에겐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3살
터울의 첫째 딸은 방콕 수티산 인근의 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N_1.jpg


긴 그들과의 컨택을 끝내고 N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주고 자리를 정리한다. 이튿날
A가 나에게 자그마한 포장지에 쌓인 무엇인가를 건넨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
이라 어리둥절해 하는 나에게 그런다. ‘N이 어젯밤 KIM을 위해 준비한 물건이다.
경비실에 맡겨진 것을 내가 대신 수령해 왔다.’라고..

G_1.JPG

야밤 그리 가깝지만은 않았을 나의 숙소까지 모터로 일부러 온 N과의 인연이
조금은 더 길어질 듯 싶다.


1 Comments
peter ^.^ 2005.12.10 12:00  
  kim님 글오래만이네여............항상 글에 여운이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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