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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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날다~

도꾸리 12 628
수코타이에서 이 올빼미(부엉이?)  만났다.
만났다기 보다, 사람에게 포획되어 있는 이놈을 주인장이 사진 찍으라고 나에게 보여준것.

주인은 트럭 운전사.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쉬는 중에 우연찮게 이놈을 발견해서 데리고 다닌다고 했다.
처음에 나에게, 정확히 내 어깨에 이놈을 올려주었다. 그리고서는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것이였다.
머, 태국에서 이렇게 사진 찍고 돈을 요구한 적이 많아서, 정중히 거절했지만 이 사람은 막무가내로 사진을 꼭 찍어주고 싶다고 했다.  돈을 주어야 하는지 물어보기는 좀 그래서, 머뭇거리다가 결국에는 사진을 찍고 말았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이 사람의 목적은 다른곳에 있었다. 올빼미를 우연찮게 잡게되었고,그리고 데리고 다녔는데 아무래도 야생에 길들여져 있는 올빼미를 더이상 잡아두근 것이 죄를 짓는 기분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해주고 날려줄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 모습에 돈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쩔줄 몰라하던 내 모습이란....

내 자신이 사람들에게 너무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말에 내 사진이 아닌, 당신의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물론 올빼미와 같이 말이다.

그때 기뻐하던 그 분의 얼굴이 떠오른다.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시던 그분의 미소~~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12 Comments
필리핀 2005.05.31 09:22  
  돈을 주어야 하는지 물어보기는 좀 그래서, 머뭇거리다가 결국에는 사진을 찍고 말았다.

이 대목을 보면 태국 사람이 순진한건지,
아님 도꾸리 님이 더 순진한건지 구분이 안가네요... [[으에]]
도꾸리 2005.05.31 13:53  
  ㅋㅋㅋ
돈달라고 그러는 사람을 많이 만나서리..
필리핀님~~번개에서 함 뵐까 했는디~~
안오셔서 섭섭했다는~~
좋은 하루되세요~
Miles 2005.05.31 23:23  
  근데 그녀석 날려보내도 아저씨를 따라다니지 않을까요?[[므흣]]
하로동선 2005.05.31 23:35  
  돈때문에 머뭇거리셨다는 말씀은 참으로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저라도 어쩔줄을 몰랐을 것 같네요. 괜히 찍고 나서 돈을 빼앗겨도(?) 속상하고, 남의 진심을 그렇게 얄팍하게 보았음을 알았을 때는 나자신이 싫어지고...
도겟 2005.06.01 00:15  
  ㅎㅎㅎ 재밌는 일화네요....
글구 사진을 보니 올빼미가 맞는 것 같네요.
부엉이는 뾰족한 귀가 있어요,배트맨 귀처럼 말이에요^^* 근데 사진 속 녀석은 귀가 없는 걸 보니 올빼미같네요`~~~~[[으에]]
birdlove 2005.06.01 01:10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오늘따라 천수만의 새들이 힘이 없어 보입니다.
도겟님! 새에 대해서 많이 아시나 봐여~^*^
도꾸리님이 올리신 사진에 나와 있는 분의 마음씨가 너무 아름답습니다.태국의 치앙마이 동물원에 가시면 나름대로 자연성을 살리려고 노력한(?) 버드와칭존이 있더라구요.그곳에는 더운 지방의 특색인 화려한 새들을 망원경이 없이도 볼 수가 있더라구요.물론 우리나라 천수만만은 못하지만.^*^ 참고가 될까 해서 올려 봅니다.
영문명 ;Korean Wood Owl
학 명 ;Strix aluco ma CLARK
몸길이 ;약 38 센티미터
성별차이 ;없다
털색 ;몸 전체의 깃은 황갈색을 띤 흰색으로 흑갈색의 무늬가 있다. 구부러진 부리는 녹색을 띤 황색이고, 발은 살색이다. 이마에 긴 귀털이 없이 얼굴에 원형의 선만 있는 것이 이 종의 특징이다.
생태적 지위 ;텃새
서식지 ;밤에 활동 , 활엽수림 , 평지의 침엽수림
둥우리 ;고목의 자연 구멍
산란수 ;4-4
먹 이 ;곤충류 , 들쥐 , 작은 조류
분 포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의 광릉
기 타 ;천연기념물 제324호

우리 모두 자연을 사랑 합시다~~^*^
도꾸리 2005.06.01 08:03  
  Miles님 말대로 아저씨를 따라 갔다에 한표입니다~~

아무래도 하로동선님은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듯.. 공감대가~

도겟님 사진은 잘 보고 있습니다~~

birdlove님의 새에 대한 사랑이 글속에 묻어나는듯...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한마디 2005.06.01 12:47  
  대부분의 태국인들은 사진 찍는걸 좋아하시더라구요 작년 치앙마이엘 갔을때도 사진을 찍어서 다음에 꼭 가져다 주길 약속했던분들이 있었는데..언제나 가게 될런지.....ㅜ.ㅠ
도꾸리 2005.06.01 15:11  
  실은 저도 이 사진을 아직 보내주지 못했다는... 사실 연락처도 못물어보고, 이메일 주소는 더더욱 그렇고... 그냥 올빼미와 같이 사진 찍었다는 것에 대한 만족만을 아저씨에게 드린듯...
Teteaung 2005.06.01 19:58  
  도꾸리님 사진이 잔잔하게 느낌을 전해주네요.

태국에 대해서 다 알았다고 느낀 후에도
가끔 이렇게 기분좋은 일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또 가곤하죠.

태국뿐 아니라 여행지는 다 그런 것 같습니다.
도꾸리 2005.06.02 07:27  
  Teteaung님 안녕하셨어요~~
태국에 대한 기분좋은 일 때문에 다음에 또 다시 가게 된다에 한표~~
곧 태국에 갈 일이 생길듯~~
아자아자~~
좋은 하루~
qing 2005.06.06 10:35  
  도꾸리님의 사진작품은 생각과 상상을 즐겁게 해줍니다.
늘 감사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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