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를 들고 있는 정치인은 지난 2월 6일 끝난 태국의 하원의원 선거에서 1번 찻 타이당의 대표적 인물인 추윗~~
기존 구태의연한 정치를 때려부순다는(?) 의미에서 저런 과격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추윗은 타이 마사지 업계의 대부. 시내 유명 마사지 업소는 대부분 그의 소유다. 그렇게 번 돈으로 선거에 투신. 구태의연한 정치를 갈아엎기에는 약간 모순인듯...
아무튼 기존의 구태의연한 정치라면 사진의 9번 당인 타이락타이(TRT)의 당수이자 현재 태국의 총리인 탁신을 이야기 하는듯...

결과는 기호 9번인 타이락타이의 압승. 전체 하원 의석 500개 중 350석 이상만 차지해도 TRT 독자 조각(組閣)이 가능하다고 함. 요번 선거캠페인의 타이락타이의 주요 구호였던 '한번 더 기회'가 결국 실현된 셈이다.

우리나라 선거의 경우 원대 다수당 순서로 번호가 매겨진다. 하지만 태국의 경우 번호를 추첨한다. 그래서 원내 제2 야당인 추윗의 찻 타이당으로 출마한 사람들은 기호 1번을 받는다. 탁신의 타이락타이 당으로 출마할 경우는 기호 9번.



재밌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경우 선거시 포스터에 해당지역의 출마자 사진만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태국의 경우 많은 경우 이렇게 당의 대표적인 인물의 사진을 같이 올림으로써 개인의 이미지 보다는 당의 이미지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진은 바이욕 스카이 호텔이다. 태국에서 최고층 건물이다.83층. 이상한 것은 선거가 치러지기 얼마전 부터(정확히 기억못함) 꼭대기에 빨간 글씨로 '9'라는 숫자가 점등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태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9'라는 숫자를 좋아해서 최고층 빌딩에도 저렇게 점등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선거 기간이 되어서야 조금 이상함을 느꼇다. 온 거리가 '9'으로 넘쳐났다. 길거리 선거포스터에도, 차도위의 자동차에도 9번 당을 선전하는 선전물등이 넘쳐났다.

2월6일 선거가 끝났다. 그리고 저녁이 됬다. 바이욕 스카이 빌딩에 숫자 '9'는 더이상 점등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