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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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유감

고려방 8 2221

어제
모처럼 카오산 거리에 다녀왔습니다.

슬슬 미음완보하며 돌아보았는데
카오산도 날이 다르게 변화한다는 느낌입니다.

우선 모든 게 너무 비싸졌습니다.
방값이 그렇고 식당 밥값이 그렇고...

제가 카오산에 처음 간 것이
아마 1990 년이었던가 그런데요,

지금으로부터 15 년전이기는 하지만
그때 싼 숙소는 30 바트 짜리도 허다했거든요.

지금같이 저렇게 기업화된 숙소나 식당은 없었고
다들 소규모의 영세적인 업소들 뿐이었습니다.

식사가 제일 비싼데가 BUDDY 였는데
그때의 버디는 현재의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돈 벌어서 옮긴 것이 아닌가 싶고
지금은 내부장식에 돈은 많이 발라놓았지만
예전의 선술집 같던 운치는 이미 사라진 듯.

아무튼 과거에는 카오산 하면
저렴한 배낭여행자의 메카... 이런 식이었는데,
이제 저렴하다는 문구는 좀 빼야할 것 같습니다.

태국 경제가 많이 성장한 것도 있고
카오산이 현대화된 이유도 있는 것이 아닐지.

그리고 지금은 웬 태국인이 그리 많아요.
외국인 보다도 태국 현지인이 더 많은 듯.
예전에는 태국인들은 잘 오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현지 사람들도 무지 각박해진 듯 ...
한눈에 장삿속에 닳아진 모습들이 들어옵니다.
오가면서 듣는 대화들도 그렇구요.

한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안뇽, 고려방 !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쟤 누구야 ! 하며 도라이 취급 받을 것 같아서 그냥 참았습니다.

오히려 일본인들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이미 한바퀴 돌고 빠져나갔다는 분석(?)도 있고.

뉴시암 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 갔더니
헉... 게스트하우스에 수영장이 다 있어요.

에어콘방은 1 박에 750 바트.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라 중급 호텔이지요.

새로운 또 하나의 카오산이
머지 않아 하나즘 방콕에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비싼 곳은
배낭여행자들에게 매력이 없기 때문.






8 Comments
띵똥 2005.02.15 20:55  
  지금은 카오산에서 파수멘요새로 가는 방향의 뒷골목쪽으로 배낭여행자들이 모이는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곳에는 배낭여행자들의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방값은 120~130 밧선입니다.
얼굴 익히면 깍아도 줍니다..^^
저녁에는 게스의 휴게실에서 어울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맥주 한병에 그들의 무용담을 듣고 말하다보면 서너시간은 금방 흘러갑니다.
맥주 한병 마시며 3 시간을 얘기할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저녁해결위해 보통 프라스틱 용기에 든 음식물을 사들고 옵니다.
거리에서 쉽게 볼수있는 음식들을 사들고 와서 동행과 같이 먹더군요..
그러니 한끼 음식값으로 나가는 돈은 30밧이 넘지 않는것 같더군요..
저는 그놈의 맥주때문에 항상 오버합니다..
요술왕자 2005.02.15 23:36  
  변하지 않는 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겠죠....
아마 10년쯤 뒤면 지금의 카오산을 그리워 하는 여행자도 있을 겁니다.
띵똥 2005.02.16 00:29  
  문득 내가 나이가 들었다고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무언가 익히 알고 있던 그 무엇이 변하였을때 서운한 감정이 들면 나이가 들어가는구나라고 느낍니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것은 변하는것이 당연한것이겠지만 세상이 변하지 내 마음이 변하는것은 아니더라구요..
내 마음속에있던 그 어떤곳에 갔을때 변하여진 모습에 서운하고 울적해집니다.
나만 홀로 버려진 느낌..
고려방님의 글속에서 그런 느낌이 듭니다..
고려방님이 나이가 드셨다는 뜻 아닙니다.^^;
제가 그런 감정이 들기에 고려방님의 글에서 그렇게 느껴졌다는 글입니다..
내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몇 안되는곳들은 욕심이지만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곳이 있네요..
심안 2005.02.16 00:56  
  전 2년전에 가보고 열흘전에 가봤는데 2년만에도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_-;;;  그래도 아직은 고고바라든가 나이트클럽같은것은 안 생긴거 같던데요...^^ ( 모르고 지나친건가?)  여튼 허름하지만 싸고 편하다라는 느낌의 주점들은 남아있지 않고 고급스러워진 레스토랑만이 길가를 가득 메우고 있는듯...  사람들은 여전히 북적대고... 아무리 변한다고 해도... 변한모습 보기 위해서라도 다음에 방콕가면 또 들러보게 될것 같습니다.
아부지 2005.02.16 12:51  
  전 한 6년전쯤의 카오산이 적당하고 좋은듯합니다. 조금 정돈되기는 했으나 지금처럼 너무 좋지?는 않았고 적당히 북적대고 적당히 지저분하고 적당히 싸고..변하지말라는건 제 욕심이지만..올만에 찾은 람부뜨리조차도 도로를 새로깐것을 보고 정말 놀랬습니다. 으으~
바바 2005.02.19 06:04  
  카오산....  갑자기 만남의 광장이 생각나네요.
카운터보는 불친절한 한국여자분 
여행경비 아껴쓰는 배낭여행객을 개무시하던.....
예전에는 만남에광장 정이있었다던데..
루로우니 2005.03.25 18:12  
  한국의 15년 전과 지금의 한국과 비교해보면 어떠실지요...한국은 경제성장을 하는데 다른 나라는 뒷 걸음질 하지는 않을듯 한데요...한국의 15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시면 좋을듯...
빠마리 2005.03.28 15:07  
  으흐 만남 싫어하는분이다..ㅎ 머 누구에게나 사랑받을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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