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에도 무표정한 태국인들
태국인들은 ...
특히 남의 일에 관여을 잘 안하는 성격입니다.
남에 관하여 뒤에서 헐뜯고 흉보고 말하기는 좋아하는데
이상하게도 직접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싫어합니다.
형제지간에도 개인적인 일에는 모른체 합니다.
서로 안맞으면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대판 한번 싸우고 맙니다.
친구지간에도 물론 사생활에는 이래라 저래라를 안합니다.
우리 같으면 형제나 친구나 혹시 빗나가기라도 하는 것 같으면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조언하고 충고하는 것이 인지상정.
그런데 태국인들은 그냥 지켜보고 도무지 상관을 않습니다.
그래서 60 살 외국인이 20 살 처녀와 거리를 활보해도
아무런 거부감이나 눈총을 받지 않는 곳이 태국입니다.
17 살 여학생이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를 집어치우고
어느날부터 밤에 가라오케에서 몸을 파는 부업으로 전환해도
그 누구 하나 심지어는 부모까지도 모르는 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자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고 사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듯 ...
얼마전까지 태국 남동부 3 개 이슬람 지역에서
테러와 데모 때문에 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한국 같으면 과거의 광주사태와 같은 대규모 유혈충돌인데도
그 장기간의 소요사태에도 다들 별로 반응이 없습니다.
너무 지역이 멀리 떨어져있어서 그런 것인지
여하튼 뉴스만 시끄럽고 오히려 외국인들이 관심이 많습니다.
'추윗'이라는 부자가 있습니다.
태국에서도 법적으로는 불법 섹스 산업인 마사지업계의 황제입니다.
이 사람이 돈 버는 과정이야 일반 포주들과 매일반이었습니다.
작년에 쑤쿰빗 거리의 자기 땅에 무단 입주한 술집과 바 200 여개를
새벽에 불도저를 동원하여 무지막지하게 밀어부숴버린 사람입니다.
이혼한 아내를 두들겨패서 경찰서에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요.
그런데 이 사람이 방콕 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3 위를 했습니다.
지금은 제 2 야당의 부총재로 영입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태국인들의 단면입니다.
어제 발생한 푸켓을 비롯한 남서부 해안의 해일 피해에도
방콕의 태국인들은 표정이 그저 무덤덤합니다.
그냥 강 건너의 뉴스거리인 듯이 지켜볼 뿐입니다.
불교의 영향인지 ?
태국 역사의 영향인지 ?
먹고 살기가 각박해서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