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스토리 <에필로그-못다한 얘기들>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나의 부족함으로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던 “치양마이
스토리”를 두서없는 “에필로그” 편으로 대신하려 한다. 이러한 부족한 나의
게시물로 “나”와 “소수”로 표현되어지는 여행자의 발걸음이 더욱 자유로워지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면 나 역시 행복한 화자가 될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나의 편향적인 관점과 마이너적인 정보는 말 그대로 “소수”를
위한 “파편의 조각”이다. 그리고 검증되어지지 않은, 항상 “참”이거나 “진실”
일 수 만은 없는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그러하기에 게시물 내용에 대한 반박, 반론 그리고 부정은 가능하고, 논의는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이 글 자체에 대한 “불용성”은 논하지 말아 주기를 부탁드린다. 결코
이 게시물은 “맛있고, 즐겁고, 유익하고, 행복한” 내용들이 아니니, 혹시 그런
정보와 내용을 찾는 분은 아래를 더 이상 보지 않으심이 좋을 듯 싶다. 나 역
시 태사랑에 실리는 대부분의 게시물을 보지 않는다. 아마 10~20여개가 실리
면 그 중 하나를 볼 것이다. 나에게 맞는 내용을 제목과 본문의 문두 몇 줄을
보고서 취사선택한다. 나에게 맞지 않는 정보라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와 의
미를 지니고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타이의 사회와 개개인들은 참으로 다양하며 리버럴(?)하다. 우선 그 민족의
구성으로부터 그 다양성은 시작된다. 우리는 단일 민족의 끊임없는 자랑스러움
(?)과 당위를 교육받으며 성장해 왔다. 그리고 그 단일 민족의 가치와 유지를
당연스럽게 생각한다. (정말 순수한 단일 민족인지에 대하여서는 개인적으로
의문스럽다. 우리의 기나긴 역사 역시 수없이 많은 침략과 항쟁의 기록이 아
닌가. 다만, 한민족과 외모상 큰 차이가 없는 주변 국가이들이기에 굳이 문제
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우리와 모습, 피부색이 다른 이가 한국인 파트너와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있다면 어떤 시선과 사람으로 비쳐질까.
하지만 타이의 민족구성은 거의 북아메리카급에 비교하고프다. 북방의 다양한
차오카우(소수민족)으로부터 중국계, 타이계, 혼혈계, 크메르계 등… 방콕을
비롯한 대도시에 상주하는 각국 주재원 및 거주자들...한 자그마한 도시에서
나에게 마사지를 하던 이는 자신이 “콘타이”가 아닌 “콘찐”(중국인)이라고 한
다. 한 번도 중국에 간 적도 없으며, 타이에서 태어나 타이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자신과 같은 “중국인”들이 타이에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는 중국말을 할 줄 아며, 핸드폰에 중국 한자로 등록해 놓은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레 나에게 보여준다. 그는 “콘타이”로서의 받쁘라차촌-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받쁘라차촌을 대신하는 또 다른 “등록증”으로 “타이내의
콘찐”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방콕 BTS를 탔을 경우, 어느 시점 어느 열차칸의 경우 웨스틴들이 승객의 반
을 점유하고 있을 때도 있다. 타이의 연예계를 “혼혈”들이 장악했다는 말도 나
온다. 타이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거의 웨스틴급 외모를 지닌 그룹이나 개인
들을 접하게 될 때가 있다. 외모상만으론 70~80% 웨스틴이다. 치양마이 로빈
싼 모 카페에서 영어와 타이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는 7~8명 가량의 그룹
의 옆 좌석에 앉게 된다. 그들끼리의 대화는 영어이다. 하지만 카폐의 직원에
게 주문을 하거나 강한 액션을 넣을 때는 유창한 타이어로 작업한다. 그들 나
름대로 강고한 릴레이션쉽과 멤버쉽을 공유하며 또 다른 "하이쏘-"(상류계층)
을 구성하고 있음을 그리 어렵지 않게 느끼게 된다.
타이족도 정말 다양하다. 거의 흑인급으로 여겨지는 이들로부터 중국계와 같
은 외모와 피부색을 지닌 이들까지… 그리고 타이인 누구나 흰 피부를 선호
하며, 그러한 욕구와 선망이 얼마나 강한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의 계급/계층 구조 역시 그 폭이 확실히 우리보다 넓고, 극단적인 차이가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월수 2,000B~의 빈민,노동자,농민들로부터, 4,000B~
블루칼라, 7,000B~ 화이트칼라, 40,000B 이상은 거뜬히 번다는 20대의 프로
(?) 화류직 종사자들. 한국의 부자는 부자도 아니라는 타이의 진짜(?) 부자들
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평균값”을 산출해 낼 수 있는 “해법”을 얻기는 그리
쉽지 않다.
우리의 사회에서 피부색과 패션으로 해당자의 사회적 포지션을 가늠하기론 쉽
지 않다. 하지만 타이에선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타이에서 3B~ 일반버스
/10B~ 에어컨 버스/15B~ BTS & 지하철을 탈 경우도 그들의 분위기와 옷차
림새가 정말 극명히 차이난다. 그 정도로 그들의 계급/계층적 구조는 심각하게
그 격차와 다양성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을 비롯한 상대의 소우셜 포지션에 대한 자리매김과 대처
에 신속하며 민감하다. 만약 그러한 소우셜 포지션에 당신이 우위를 점하고,
상대가 중/상류층 혹은 지식층이 아닐 경우 당신은 항상 그(들)과의 자리에
서 "첵빈"(계산)을 담당해야 할런지 모른다. 그가 친구 몇 명을 데리고 나오
더라도...
타이의 묘한 매력 중 하나가 “과거”와 “현대”의 조화로운(?) 공존과 공생이 아
닌가 싶다. 외국 자본을 바탕으로 한 대형 고층 빌딩과 초현대 문명 사이로 유
적군과 과거 타이식 건축물, 자연, 그리고 “과거”를 강하게 연상시키는 언발란
스(?)한 많은 부분들을 자연스레 공존시키고 있다.
수쿰빗 거리, 노년의 웨스틴과 손을 맞잡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선수”로 추정
되는 이가 길을 멈추고 걸인에게 적선을 행한다. 손님을 잡기 위해 대로변 노
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끊임없는 “쩡따”를 시도하는 “선수”가 나이든 걸인의
공손한 "와이"를 접하고 주저없이 지갑을 열어 적선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선수”들조차 길을 걷다 불상과 제단 앞에서 바쁜 “작업”의 길을 멈추고 공손
히 “와이”(예)를 표하는 그 모습 모두가 나에겐 흥미롭다. 우리라면 과연..
타이에서도 노골적인(?) 이러한 작업성 "쩡따"는 텍,유흥업소에 한정된다. 조금
만 시골로 가더라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변한다. 특정 상황, 지역을 벗어난
이러한 행위는 실례라고 표현되어진다. "과거"와 "현대"의 공존이다.
조금이라도 여유롭고 “가진 자” 가 상대적으로 그러하지 않은 이에게 베푸는
종교관적 “자비”라는 덕목을 그들은 중요시 한다. 그렇기에 그들에겐 우리의
보편적 “절대 가치”와 더불어 “상대 가치” 개념도 중요시 하는 듯 싶다. 결국
흥정의 강도나 상황도 그 폭이 다양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일상의 삶 자체가 종교관적 관점일런지 모른다. 출가, 딱반, 방생, 윤회,
강자(?)에게의 복종과 수혜 등.. (쿠데타 등 권력투쟁에 실패한 패자가 살아남
을 수 있다는 그런 코미디-?-같은 얘기를 듣지 않는가. 우리라면 해당자는 목
숨이 열이라도 부족할 것이다. 아마 3족은 멸하는 응징을 받으며 강산이 10번
이 바뀌기 전엔 그 일가 친족이 제대로 삶을 살아가기 힘들 것이다.)
마사지 업소와 같은 특정 업소 및 상황에서 “카팁”(봉사료)과 같은 경우는 말
그대로 “UP TO YOU”가 되어 버린다. 말 그대로 상대방의 “의지”와 “자비”에
100%(?)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물론 여기엔 나름대로 적정한 로
칼의 적정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콘루어이(부자)". “콘쫀
(빈자)" 그리고 사람과 상황에 따른 차이를 분명히 인정하고 있는 듯 하다.)
심지어 “선수”들과 “작업”의 세계에서조차 그 “상대 가치” 및 “자비”의 개념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1> THE PRICE IS….
<2> HOW MUCH CAN YOU PAY?
<3> UP TO YOU
방콕을 비롯한 일반 관광객이 접근하는 보편적(?) 업소와 상황의 경우 <1>의
개념이 적용된다.(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타이 순수(?) 로컬 사
회와 업소로 진입할수록 <2> <3>의 경우가 상대적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2>도 그렇지만 <3>의 경우 우리로서는 전혀(?) 있을 수 없는 경우의 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선수"가 아닐 경우 <1>과 같이 언급하는 경우 “짜이디”
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일”로 여긴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부자(?)인 외국인의
강력한 흥정엔 의외로 상처(?) 받기도 하는 상황을 보게 될런지도 모른다.
타이 중/하류 사회에서의 여인들의 생활력은 참으로 강하다. 타이의 상황에서
이러한 계층에서 이혼을 하게될 시, 경제적, 법적, 사회 구조상 여건상 이혼
이후 위자료 및 생활비를 원조받는 경우는 우리나 선진 사회에 비한다면 극히
드물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싶다. 그리고 자식들의 경우 모계쪽에서 부양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여진다. 그만큼 여인들과 2세들에게 물질적 가치 역시 중요
해질 수 밖에 없다. 왜 이혼을 하였느냐는 조심스러운 공격적(?)인 질문에
<"돈"이 없어서..>라는 대답을 의외로 많이 듣게 된다. 우리가 사실이야 어떠
하든 <성격차이>라는 모범(?)답안을 내어놓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위와 같은 다양한 상황의 차이로 인해, 우리와 같은 “상식”의 선이 타이 사회
에 그대로 적용되기 힘든 것 같다. 타이 사회에서도 “물질”과 “모랄”에 대한
개념과 인식은 계급간, 계층간, 지역간, 상황상 분명히 존재한다고 한다.
<“홴깐(愛人)” “끽깐”(戀人)”에 “직접적”인 “기브앤 테이크”가 존재할 경우의
수는 우리보다 다분하며 광범위하다.>라고 정리되며 보여진다. 그렇다고 타이
인들 이 그런 상대를 “푸잉 소페니(창녀)”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다. "푸잉 뽀까띠(평범한 여자)"로 표현한다. 우리와는 분명히 틀리다. 넓은
의미의 가진자의 “자비”와 “감사의 의무”로 인식하는 듯 하다.
웨스틴 일반 계층의 연애, 결혼관에서 한국 사회의 중매, 혼수, 예물, 패물,
지참금, Key 몇개, 조건 따지기, "사"자 사위 등 당사자간이 중심이 된 “릴레
이션 쉽” 이상의, 이러한 “기브앤 테이크” 과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들이 보기엔 우리의 결혼제도 역시 미개한 인신매매성(?) "기브앤 테이크"
과정으로 인식할런지 모른다. 마찬가지이다. 서로의 상식과 내용, 관습, 문
화는 틀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이방인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는 타이인들
과의, 이러한 물질적, 모랄적, 문화적 차이로 인한 트러블(?)의 가능성은 다분
히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우리의 상식과 가치개념으로 그 좋고 나쁨을
얘기하고프지 않다. 우리에겐 마이너스적인 모습들이, 현지인들간의 “릴레이션
쉽”에서도 분명히 존재하며, 그리고 타이 “현대”라는 부분의 일부를 점하는
“모랄”과 “내용”임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들의 정체성 및 모랄 역시 상당히 다양하며 자연스럽다. 우리와 같이 배타적
(?)이거나 편협(?)하지 않다. 타이 젊은이 10명중 8~9명은 “이성애”만을 추구
하지 않는 “프언”(친구)를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관계를 불
편해 하지 않는다. 그리고 타이에선 그러한 마이너적(?)이지 않은 요소가 “공
연”과 “놀이”의 요소로 빠지지 않는다. (청소년기에 그러한 이들에 대한 약간
의 개인적인 “이지메”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당사자들이 강하게 그 시기를 극복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짓는다고
한다.)
그들에겐 우리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가벼운(?) 남자/여자"란 표현을
보편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듯 하다. 시원한 답을 내주는 이가 없다. 물론
"키*, 쨔**, 탈*, 라*"등 표현을 사용한다. "짜이 응아이"란 표현이 있긴 하지만
우리의 "가벼운.."에 대응되지는 않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눈을 맞추며 미
소 지으며 진도를 뺄 수 있는 "가벼운(?)" 그들의 모습과 모랄은 분명히 우리
와는 다른 듯 싶다.
현지인과 모 텍으로 동행한다. “꺼터이” 그룹 한 이의 집요한 쩡따(눈맞춤)를
쭈욱 회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테이블과의 적당한 “릴레이션쉽”을 거쳐
그가 나에게 접근해 온다. 테이블 위에 올라가 현란한 땐(댄스)를 해대니, 주변
테이블 남녀들이 즐거워하며 그와 잔을 나눈다. 나와 동행한 현지인이 있었음
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들어온다. <친구냐>고 묻는다. 순간 나 역시 겁(?)이
난다. <애인>이라고 답하였음에도 집요하다. 나의 앞에서 주변의 이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낯뜨겁게 강력한 데모를 펼치고 돈을 요구한다. 20B로 무마한
다. (더 달라는 액션을 그냥 무시한다.) 그리고 나와 동행한 이와 한참을 얘
기한다. 동행한 이가 애써 웃으면서 대화하지만 표정이 좋지 않다. 우리의
“상식” 으론 불가능(?)한 상황의 진행을 제의하고 있는 것이다. 자리를 뜨는
것이 최선이다.
(훗 날, 피드백해 본다. <친구로서 “꺼터이”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들과
의 삼각관계는 일반적으로 경계한다.>라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커터이”
는 “여자”이다. 그리고 <여자로서 경쟁자인 “커터이”는 더더욱 경계할 수
있다.>라고 한다.)
외면적으론 상대에 대한 배려를 중요시한다. 통로도 제대로 존재하지 않는 텍
에서의 광란과 만취 상황에서도, 그들간의 몸싸움이나 신경전 한 번 보지 못
한다. “무질서속의 질서”가 유지될 수 있음은 상대에 대한 배려만으론 부족하다.
서로가 서로를 경계한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러한 배려와 발란스가 무너
졌을 때, 보여질 수 있는 상대의 호전적인 액션 역시 서로가 경계한다는 사실
이다. 우리라면 “몸싸움”과 “병부림” 하루에도 몇 번은 벌어질 상황이다.
이러한 다양한 민족, 계급, 모랄, 문화, 역사의 구성원들이 “광의의 콘타이”로
서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엔 언급한 바와 같이 타이 왕실
과 종교가 그 구심점을 점하며 통합국가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타민족”과 “혼혈”이 한국사회에서 “한국민”으로 제대로 성장하며 존재할 수
있는가?>
<한국사회에서 “이성애자”가 아닌 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생활하는
것이 별 문제 없는가?>
타이인이 우리사회를 바라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천부적인 개인성향의
억압, 차별 그리고 잔인함(?)을 우리 역시 "상식"과 "다수"라는 이름으로 강고
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모른다.
스토리”를 두서없는 “에필로그” 편으로 대신하려 한다. 이러한 부족한 나의
게시물로 “나”와 “소수”로 표현되어지는 여행자의 발걸음이 더욱 자유로워지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면 나 역시 행복한 화자가 될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나의 편향적인 관점과 마이너적인 정보는 말 그대로 “소수”를
위한 “파편의 조각”이다. 그리고 검증되어지지 않은, 항상 “참”이거나 “진실”
일 수 만은 없는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그러하기에 게시물 내용에 대한 반박, 반론 그리고 부정은 가능하고, 논의는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이 글 자체에 대한 “불용성”은 논하지 말아 주기를 부탁드린다. 결코
이 게시물은 “맛있고, 즐겁고, 유익하고, 행복한” 내용들이 아니니, 혹시 그런
정보와 내용을 찾는 분은 아래를 더 이상 보지 않으심이 좋을 듯 싶다. 나 역
시 태사랑에 실리는 대부분의 게시물을 보지 않는다. 아마 10~20여개가 실리
면 그 중 하나를 볼 것이다. 나에게 맞는 내용을 제목과 본문의 문두 몇 줄을
보고서 취사선택한다. 나에게 맞지 않는 정보라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와 의
미를 지니고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타이의 사회와 개개인들은 참으로 다양하며 리버럴(?)하다. 우선 그 민족의
구성으로부터 그 다양성은 시작된다. 우리는 단일 민족의 끊임없는 자랑스러움
(?)과 당위를 교육받으며 성장해 왔다. 그리고 그 단일 민족의 가치와 유지를
당연스럽게 생각한다. (정말 순수한 단일 민족인지에 대하여서는 개인적으로
의문스럽다. 우리의 기나긴 역사 역시 수없이 많은 침략과 항쟁의 기록이 아
닌가. 다만, 한민족과 외모상 큰 차이가 없는 주변 국가이들이기에 굳이 문제
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우리와 모습, 피부색이 다른 이가 한국인 파트너와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있다면 어떤 시선과 사람으로 비쳐질까.
하지만 타이의 민족구성은 거의 북아메리카급에 비교하고프다. 북방의 다양한
차오카우(소수민족)으로부터 중국계, 타이계, 혼혈계, 크메르계 등… 방콕을
비롯한 대도시에 상주하는 각국 주재원 및 거주자들...한 자그마한 도시에서
나에게 마사지를 하던 이는 자신이 “콘타이”가 아닌 “콘찐”(중국인)이라고 한
다. 한 번도 중국에 간 적도 없으며, 타이에서 태어나 타이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자신과 같은 “중국인”들이 타이에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는 중국말을 할 줄 아며, 핸드폰에 중국 한자로 등록해 놓은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레 나에게 보여준다. 그는 “콘타이”로서의 받쁘라차촌-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받쁘라차촌을 대신하는 또 다른 “등록증”으로 “타이내의
콘찐”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방콕 BTS를 탔을 경우, 어느 시점 어느 열차칸의 경우 웨스틴들이 승객의 반
을 점유하고 있을 때도 있다. 타이의 연예계를 “혼혈”들이 장악했다는 말도 나
온다. 타이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거의 웨스틴급 외모를 지닌 그룹이나 개인
들을 접하게 될 때가 있다. 외모상만으론 70~80% 웨스틴이다. 치양마이 로빈
싼 모 카페에서 영어와 타이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는 7~8명 가량의 그룹
의 옆 좌석에 앉게 된다. 그들끼리의 대화는 영어이다. 하지만 카폐의 직원에
게 주문을 하거나 강한 액션을 넣을 때는 유창한 타이어로 작업한다. 그들 나
름대로 강고한 릴레이션쉽과 멤버쉽을 공유하며 또 다른 "하이쏘-"(상류계층)
을 구성하고 있음을 그리 어렵지 않게 느끼게 된다.
타이족도 정말 다양하다. 거의 흑인급으로 여겨지는 이들로부터 중국계와 같
은 외모와 피부색을 지닌 이들까지… 그리고 타이인 누구나 흰 피부를 선호
하며, 그러한 욕구와 선망이 얼마나 강한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의 계급/계층 구조 역시 그 폭이 확실히 우리보다 넓고, 극단적인 차이가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월수 2,000B~의 빈민,노동자,농민들로부터, 4,000B~
블루칼라, 7,000B~ 화이트칼라, 40,000B 이상은 거뜬히 번다는 20대의 프로
(?) 화류직 종사자들. 한국의 부자는 부자도 아니라는 타이의 진짜(?) 부자들
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평균값”을 산출해 낼 수 있는 “해법”을 얻기는 그리
쉽지 않다.
우리의 사회에서 피부색과 패션으로 해당자의 사회적 포지션을 가늠하기론 쉽
지 않다. 하지만 타이에선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타이에서 3B~ 일반버스
/10B~ 에어컨 버스/15B~ BTS & 지하철을 탈 경우도 그들의 분위기와 옷차
림새가 정말 극명히 차이난다. 그 정도로 그들의 계급/계층적 구조는 심각하게
그 격차와 다양성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을 비롯한 상대의 소우셜 포지션에 대한 자리매김과 대처
에 신속하며 민감하다. 만약 그러한 소우셜 포지션에 당신이 우위를 점하고,
상대가 중/상류층 혹은 지식층이 아닐 경우 당신은 항상 그(들)과의 자리에
서 "첵빈"(계산)을 담당해야 할런지 모른다. 그가 친구 몇 명을 데리고 나오
더라도...
타이의 묘한 매력 중 하나가 “과거”와 “현대”의 조화로운(?) 공존과 공생이 아
닌가 싶다. 외국 자본을 바탕으로 한 대형 고층 빌딩과 초현대 문명 사이로 유
적군과 과거 타이식 건축물, 자연, 그리고 “과거”를 강하게 연상시키는 언발란
스(?)한 많은 부분들을 자연스레 공존시키고 있다.
수쿰빗 거리, 노년의 웨스틴과 손을 맞잡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선수”로 추정
되는 이가 길을 멈추고 걸인에게 적선을 행한다. 손님을 잡기 위해 대로변 노
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끊임없는 “쩡따”를 시도하는 “선수”가 나이든 걸인의
공손한 "와이"를 접하고 주저없이 지갑을 열어 적선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선수”들조차 길을 걷다 불상과 제단 앞에서 바쁜 “작업”의 길을 멈추고 공손
히 “와이”(예)를 표하는 그 모습 모두가 나에겐 흥미롭다. 우리라면 과연..
타이에서도 노골적인(?) 이러한 작업성 "쩡따"는 텍,유흥업소에 한정된다. 조금
만 시골로 가더라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변한다. 특정 상황, 지역을 벗어난
이러한 행위는 실례라고 표현되어진다. "과거"와 "현대"의 공존이다.
조금이라도 여유롭고 “가진 자” 가 상대적으로 그러하지 않은 이에게 베푸는
종교관적 “자비”라는 덕목을 그들은 중요시 한다. 그렇기에 그들에겐 우리의
보편적 “절대 가치”와 더불어 “상대 가치” 개념도 중요시 하는 듯 싶다. 결국
흥정의 강도나 상황도 그 폭이 다양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일상의 삶 자체가 종교관적 관점일런지 모른다. 출가, 딱반, 방생, 윤회,
강자(?)에게의 복종과 수혜 등.. (쿠데타 등 권력투쟁에 실패한 패자가 살아남
을 수 있다는 그런 코미디-?-같은 얘기를 듣지 않는가. 우리라면 해당자는 목
숨이 열이라도 부족할 것이다. 아마 3족은 멸하는 응징을 받으며 강산이 10번
이 바뀌기 전엔 그 일가 친족이 제대로 삶을 살아가기 힘들 것이다.)
마사지 업소와 같은 특정 업소 및 상황에서 “카팁”(봉사료)과 같은 경우는 말
그대로 “UP TO YOU”가 되어 버린다. 말 그대로 상대방의 “의지”와 “자비”에
100%(?)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물론 여기엔 나름대로 적정한 로
칼의 적정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콘루어이(부자)". “콘쫀
(빈자)" 그리고 사람과 상황에 따른 차이를 분명히 인정하고 있는 듯 하다.)
심지어 “선수”들과 “작업”의 세계에서조차 그 “상대 가치” 및 “자비”의 개념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1> THE PRICE IS….
<2> HOW MUCH CAN YOU PAY?
<3> UP TO YOU
방콕을 비롯한 일반 관광객이 접근하는 보편적(?) 업소와 상황의 경우 <1>의
개념이 적용된다.(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타이 순수(?) 로컬 사
회와 업소로 진입할수록 <2> <3>의 경우가 상대적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2>도 그렇지만 <3>의 경우 우리로서는 전혀(?) 있을 수 없는 경우의 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선수"가 아닐 경우 <1>과 같이 언급하는 경우 “짜이디”
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일”로 여긴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부자(?)인 외국인의
강력한 흥정엔 의외로 상처(?) 받기도 하는 상황을 보게 될런지도 모른다.
타이 중/하류 사회에서의 여인들의 생활력은 참으로 강하다. 타이의 상황에서
이러한 계층에서 이혼을 하게될 시, 경제적, 법적, 사회 구조상 여건상 이혼
이후 위자료 및 생활비를 원조받는 경우는 우리나 선진 사회에 비한다면 극히
드물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싶다. 그리고 자식들의 경우 모계쪽에서 부양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여진다. 그만큼 여인들과 2세들에게 물질적 가치 역시 중요
해질 수 밖에 없다. 왜 이혼을 하였느냐는 조심스러운 공격적(?)인 질문에
<"돈"이 없어서..>라는 대답을 의외로 많이 듣게 된다. 우리가 사실이야 어떠
하든 <성격차이>라는 모범(?)답안을 내어놓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위와 같은 다양한 상황의 차이로 인해, 우리와 같은 “상식”의 선이 타이 사회
에 그대로 적용되기 힘든 것 같다. 타이 사회에서도 “물질”과 “모랄”에 대한
개념과 인식은 계급간, 계층간, 지역간, 상황상 분명히 존재한다고 한다.
<“홴깐(愛人)” “끽깐”(戀人)”에 “직접적”인 “기브앤 테이크”가 존재할 경우의
수는 우리보다 다분하며 광범위하다.>라고 정리되며 보여진다. 그렇다고 타이
인들 이 그런 상대를 “푸잉 소페니(창녀)”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다. "푸잉 뽀까띠(평범한 여자)"로 표현한다. 우리와는 분명히 틀리다. 넓은
의미의 가진자의 “자비”와 “감사의 의무”로 인식하는 듯 하다.
웨스틴 일반 계층의 연애, 결혼관에서 한국 사회의 중매, 혼수, 예물, 패물,
지참금, Key 몇개, 조건 따지기, "사"자 사위 등 당사자간이 중심이 된 “릴레
이션 쉽” 이상의, 이러한 “기브앤 테이크” 과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들이 보기엔 우리의 결혼제도 역시 미개한 인신매매성(?) "기브앤 테이크"
과정으로 인식할런지 모른다. 마찬가지이다. 서로의 상식과 내용, 관습, 문
화는 틀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이방인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는 타이인들
과의, 이러한 물질적, 모랄적, 문화적 차이로 인한 트러블(?)의 가능성은 다분
히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우리의 상식과 가치개념으로 그 좋고 나쁨을
얘기하고프지 않다. 우리에겐 마이너스적인 모습들이, 현지인들간의 “릴레이션
쉽”에서도 분명히 존재하며, 그리고 타이 “현대”라는 부분의 일부를 점하는
“모랄”과 “내용”임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들의 정체성 및 모랄 역시 상당히 다양하며 자연스럽다. 우리와 같이 배타적
(?)이거나 편협(?)하지 않다. 타이 젊은이 10명중 8~9명은 “이성애”만을 추구
하지 않는 “프언”(친구)를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관계를 불
편해 하지 않는다. 그리고 타이에선 그러한 마이너적(?)이지 않은 요소가 “공
연”과 “놀이”의 요소로 빠지지 않는다. (청소년기에 그러한 이들에 대한 약간
의 개인적인 “이지메”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당사자들이 강하게 그 시기를 극복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짓는다고
한다.)
그들에겐 우리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가벼운(?) 남자/여자"란 표현을
보편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듯 하다. 시원한 답을 내주는 이가 없다. 물론
"키*, 쨔**, 탈*, 라*"등 표현을 사용한다. "짜이 응아이"란 표현이 있긴 하지만
우리의 "가벼운.."에 대응되지는 않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눈을 맞추며 미
소 지으며 진도를 뺄 수 있는 "가벼운(?)" 그들의 모습과 모랄은 분명히 우리
와는 다른 듯 싶다.
현지인과 모 텍으로 동행한다. “꺼터이” 그룹 한 이의 집요한 쩡따(눈맞춤)를
쭈욱 회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테이블과의 적당한 “릴레이션쉽”을 거쳐
그가 나에게 접근해 온다. 테이블 위에 올라가 현란한 땐(댄스)를 해대니, 주변
테이블 남녀들이 즐거워하며 그와 잔을 나눈다. 나와 동행한 현지인이 있었음
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들어온다. <친구냐>고 묻는다. 순간 나 역시 겁(?)이
난다. <애인>이라고 답하였음에도 집요하다. 나의 앞에서 주변의 이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낯뜨겁게 강력한 데모를 펼치고 돈을 요구한다. 20B로 무마한
다. (더 달라는 액션을 그냥 무시한다.) 그리고 나와 동행한 이와 한참을 얘
기한다. 동행한 이가 애써 웃으면서 대화하지만 표정이 좋지 않다. 우리의
“상식” 으론 불가능(?)한 상황의 진행을 제의하고 있는 것이다. 자리를 뜨는
것이 최선이다.
(훗 날, 피드백해 본다. <친구로서 “꺼터이”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들과
의 삼각관계는 일반적으로 경계한다.>라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커터이”
는 “여자”이다. 그리고 <여자로서 경쟁자인 “커터이”는 더더욱 경계할 수
있다.>라고 한다.)
외면적으론 상대에 대한 배려를 중요시한다. 통로도 제대로 존재하지 않는 텍
에서의 광란과 만취 상황에서도, 그들간의 몸싸움이나 신경전 한 번 보지 못
한다. “무질서속의 질서”가 유지될 수 있음은 상대에 대한 배려만으론 부족하다.
서로가 서로를 경계한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러한 배려와 발란스가 무너
졌을 때, 보여질 수 있는 상대의 호전적인 액션 역시 서로가 경계한다는 사실
이다. 우리라면 “몸싸움”과 “병부림” 하루에도 몇 번은 벌어질 상황이다.
이러한 다양한 민족, 계급, 모랄, 문화, 역사의 구성원들이 “광의의 콘타이”로
서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엔 언급한 바와 같이 타이 왕실
과 종교가 그 구심점을 점하며 통합국가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타민족”과 “혼혈”이 한국사회에서 “한국민”으로 제대로 성장하며 존재할 수
있는가?>
<한국사회에서 “이성애자”가 아닌 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생활하는
것이 별 문제 없는가?>
타이인이 우리사회를 바라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천부적인 개인성향의
억압, 차별 그리고 잔인함(?)을 우리 역시 "상식"과 "다수"라는 이름으로 강고
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