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바람이 더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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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바람이 더 무섭습니다.....

늦바람 8 1230
요즘 제가 후배들에게 자주하는 이야기중 하나가 순리대로 살아라.. 라고 하는겁니다. 남들 공부할때 같이 공부하고 일할때 일하고 결혼할때 결혼해서 비스무리하게 애를 낳고 지지고볶고 뭐.. 그런 순리에 따라 사는것 말입니다.
그런데  그 순리를 역행(?)하고 있는 사람중에 하나로 남들 열씨미 일할때 10년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갔더랬습니다. 친구들은 좋은직장 그만두고 간다고 난리도 아니었기에 부모님께 불효(?)를 하고( 그만두고 여행을 간뒤에 사실을 알았음)무작정 떠났죠...
 솔직히 직장생활중에도 여행은 많이 해봤지만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길이 없더군여.. 글구 일의 특성상 사람을 많이 만나다보니 지긋지긋하게 사람이 싫어지더라구요...그래서 처음 여행할때 혼자서 다녔습니다. 한국인을 봐도 일본인인 척하고(사실 첨엔 몰라도 나중엔 다 어디 국적인지 알잖아요..)혼자서 무던히도 고민을 했죠.왜 사나 하고... 한달 그렇게 다니다보니까 사람이 그립더군요...여행하고 처음 말 붙인 사람이 일본인이었어요... 그래도 같은 아시아 사람이라고 서양 애들보다 편하더군요...그 후론 일사천리... 나머지 여행 기간동안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과 넘 친해져서 2년이 넘었어도 아직 연락하고 만납니다.
사실 직장을 그만두면서 많은 걱정을 했죠.. 전처럼 좋은 직장 다니기도 힘들거구...나이도 많고(3학년임)...능력이 월등한것도 아니고 해서 정말 백수로 놀수도 있구나..하면서요 .. 하지만 인생은 모르는 일... 지금 생각하면 현 상황이 그때보다 더 좋은것 같아서... 늦바람 피우듯 떠난 여행이 제인생 세번의 기회중 하나가 아니었나 느낄정도로.....
어려서 다니던 여행에선 몰랐는데 , 요즘은 추억에 살아요... 해변가 사진만봐도... 여행사 팜플릿만 봐도.... 이렇게 태사랑에 들어와 남의 여행기만 봐도...제가 여행중인것 같은... 또 다시 떠나야될것같은.. 피부속의 간지러움 같은...
정말~~ 늦게 배운 도둑질이 밤새는줄 모른다더니.. 제가 딱 그 심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늦바람 한번 피워볼만 하지 않나요?????
 
8 Comments
無風 2004.12.23 12:52  
  부모님께서 그러시지 않나요? "이제 바람 꺼질 때도 되자 않았냐, 아가?" ^^ 저도 3학년인데 바람 한번 못 핀게 후회되요. 바람 필 날만 꿈꾸고 있답니다. 늦바람이 좋아...[[으힛]]
몰디브 2004.12.23 20:51  
  늦바람이라.....그게 여행에 대한 늦바람이라면
참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바람이죠^^*
좋은 직장을 과감히 정리할수 있었던 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제가 이제 10년 됬는데..직장 접을 꿈도 못꾸고 있슴다...^^*
포맨 2004.12.24 04:22  
  3학년이면30대를 말씀하시는건가요...저도 4년다니던직장관두고 1년동안 여행했지요........퇴직금 다 날렸습니다.-_- 지금 월급쟁이 또 4년...
...
여행은 혼자가 제일좋은것 같습니다....
친구는 '거기'서 만들면 되지요...
제일곤란할때는....만만한 식당은 찾았는데...
혼자 밥먹을때가 가장 좌절스럽지요...^^

슬픈 크리스마스 2004.12.24 11:01  
  용기가 넘 부럽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직장을 관두고 여행가면 좋겠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저두 바람 함 피워보고 싶네용!!!
주니애비 2004.12.24 11:25  
  맞습니다...늦바람에 날새는 줄 모르지요.

그러나 여행을 가기위해서 직장을 그만두는 것과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서 여행을 가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여행의 자유분방함과 편안함을 한번 느껴본 후로는 여행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삼고 계시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안타깝습니다.

여행을 삶의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리기 위한 수단으로 삼아야하느냐 아니면 목적으로도 생각해도 되지 않느냐의 논란은 제쳐 놓고서라도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소유의 재화를 소비해야한다는 전제가 동반합니다.
세상에서 돈 쓰는 일처럼 재미있는 일이 없고
돈 버는 일처럼 재미없는 일이 없습니다.

40대후반 노인네(?)의 공연한 걱정일진 몰라도
태사랑 식구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그 보상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놈의 여행이란 것이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적용이 되지를 않고 체증의 법칙이 되니 참으로 미칠 노릇이지요.

늦바람님의 글에 대한 태클은 절대 아니고 생각이 나서 한번 긁적여 봅니다.
낙화유수 2004.12.24 21:21  
  나름대로 개성있는 삶 입니다.
평범속에 안주하는 사람들은 돌출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평범한 삶 이라고 생각하는 일상들이 따지고 보면 그리 내세울것 없는 그저그런 현실을 부둥켜 안고 지키기 위한 피곤한 삶일 수도 있을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현실에 만족하며 돌출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선망과 질시의 눈으로 바라보곤 하지요.
꼭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변화없는 그저그런 삶 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겠지요.
어차피 한번 뿐인 인생 하고싶은 것 다하고 살다 죽어도 짧은 인생인데 주위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의식하며 살아갈 이유가 무에 있겠습니까.
각자 알아서 자기인생 스스로의 책임하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싶은 삶을 의지와 결단으로 헤쳐나가면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저 또한 글쓴이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돌출인생 이기에 공감이 많이 가는 입장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면 제가 캄보디아 북동부 지역의 오지를 향해 떠나는 출국 전야군요.
얼마되지 않는 현실적 기득권을 포기하고 과감히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것저것 따지고 살피고 하다보면 항상 주저않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새로움을 추구하자면 현실의 기득권 일부를 당연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겠기에.........
몰디브 2004.12.24 22:18  
  낙화유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나.
어차피 한번사는 인생 타인에게 폐가되지않는다면
각자의 양식대로 사는것이겠죠.
어쨌거나 인생은 기쁘던 슬픈던 자기의 양식대로 사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캄보디아에 조애가 깊은신 낙화유수님이 또다시 캄보디아에 가신다니...주옥같은 여행후기를 기대해봅니다.^^*
acrew 2004.12.31 02:18  
  늦바람에 날새는 줄 모른다...... 하하..... 해야 될때 하지 않고 있으니~~날새는줄 모르게 보이겠죠~
허나 여행이란.. 늦바람이나 그게 아니나.. 다.. 설레이긴 마찬가지랍니다..ㅋㅋ 우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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