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녀를 제시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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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녀를 제시카라 부른다~

도꾸리 6 1237
이름은 모른다.
단지 그의 옷에  적혀 있는 낯선 외국여자의 이름만 알뿐...
'제시카'

캄보디아에서 둘쨋날이였다.
하루종일 앙코르왓을 돌아다니느라 많이 지쳤있었다.
원기회복도 필요했고, 좀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서 간곳이 중국집.
'북경교자'
우선 북경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내가 이곳을 선택하게끔 많이 작용했다.
북경음식인지 아닌지는 열외로 치고 그 어감이 주는 향수..
거기에 끌렸다.

식당에서 주문할 때 이 여자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난 주문한는 사람이고, 이 사람은 주문 받으러 온 사람..
당연히 서로 상관없는 사이...
하지만 왠지 모를 친근함이 있었다.
중국식당에서 일하는 자신이 간단한 중국어를 못하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였는지, 중국어로 물어 보는 나를 몇번이나 왜면했지만 말이다.

음식을 다 먹을 때 쯤 천둥이 치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식당앞 천막아래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17살이라는군...)
어떻게 일을 하게 됬는지...
중국어는 어느정도 하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식당에 찾아온 손님으로써가 아니라 마치 미팅장소에 만난 사이처럼 말이다..

어쩌면 나보다 피부색이 더 깜한 것에 대한 일종의 배려였을수도 있다.
흔히 말하는 촌스러움에 대한...

17살인 제시카와 이야기하면서 내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깨달았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제시카에게 난 단지 잠깐 지나치는 여행객, 그리고 이런 나의 관심에 아파했을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내가 무심코 내던진 말들에 깜짝깜짝 놀라던 제시카...
순수한 영혼을 가진 그녀~
그녀는 아직도 비오는 오후가 되면 어린애처럼 마냥 즐거워 하고 있을까?
그 17세 소녀의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을까?
부디 이소녀의 모습이 변치 않기를 빈다~
6 Comments
곰돌이 2004.07.10 14:04  
  도꾸리님 얼굴이 장난꾸러기 아이 같아요^^ 죄송
도꾸리 2004.07.10 16:00  
  하하하~
좋아해야할지..
울어야할지..
내나이가 몇 갠디..
암튼 기분은 좋네여~
민선 2004.07.11 02:18  
  도꾸리님 대식조 닮았어요..우리학교 영어쌤...-_-
도꾸리 2004.07.11 14:49  
  혹시 그 영어선생님이라는 분이  학교에서 학생들 괴롭히기로 명성이 자자하거나, 아님 노총각 딱지를 떼어 보려고 무진장 애쓰는 분이 아닌가여?
하하하~!~
도꾸리의 괜한 자격지심이였음다~~
광주여인 2004.07.15 21:44  
  천진난만한 표정~ 정말 어린아이 같아요~ 보기 좋아요~
허허 2004.07.25 15:16  
  참으로 미소가 예쁜(?) 분이네요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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