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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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그녀들...

도꾸리 18 2318
10시 훌쩍 넘은 시간에 이들을 만났다.
만났다기 보다는, 지나가던 내가 이들에게 말 걸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듯..
하루종일 돌아다녔으면 지칠만도 한데, 다시 삼각대와 카메라 가방을 메고 돌아다니다가 이들을 만났다.
건물 구석진곳에서 두 명이 꽃을 탁자 위에 놓고 앉아 있길래, 처음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줄 알았다.
어려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한 명의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있길래, 난 술이나 이 지역 특산물(?)인 마약 종류를 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쩌면 이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듯..
그냥 그렇고 그런 길거리 여자 정도로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나의 이런 기대(?)와는 다르게 이들은 그 늦은 시간에 나와 꽃을 팔고 있었다.
아침에는 학교 식당에 가서 일을하고...
저녁에는 길거리에서 국수파는 노점 일을 하고..
그거 끝나면 이렇게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취객들을 상대로 꽃을 파는...

약을 했거나, 술을 마셔서 눈이 뻘겋게 충혈된 것이 아니였다.
피곤한 삶에 자연스레 눈이 피빛 생기가 돈 것이다.
그래..
피빛 생기가..

이들과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이야기를 했다.
그냥 서로의 삶에 대해서...
서로 말이 잘 통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삶의 깊이가...
그들의 삶에 대한 희망이...
그 길고도 질긴 생명력들...

술취한 동네 건달의 시비만 아니였어도, 그 들과 좀 더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하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더군..
그 이상한 눈을 부담스러워 한 나머지 그들과 다음을 기약하며 슬픈 이별을 해야만 했다.
그래...
좀더 이야기 할 수 있었는데...

그들은 그렇게 일하고 매일 같은 장소에 나온다고 했다.
아무리 일이 고달퍼도...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비만 안온다면 그렇게 나와 꽃도 팔고, 이야기도 하며 하루의 고생을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였다.

그들과의 만남을 다시 원했다.
아니...
그들의 치열한 삶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운이 없게도 다음날 비가 와서 그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그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나와 꽃을 팔고 있을까?

이들이 그리워진다...
아니...
그 치열함이..

사진은 치앙라이에서...

18 Comments
qing 2004.06.10 10:59  
  도꾸리님의 사진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이사진 모습은 미소가 살아 있어 조아요. 항상 조은 사진 기대하며, 모두의 눈에 즐거움을 부탁합니다.
도꾸리 2004.06.10 23:16  
  감사합니다~
'qing'님의 글도 잘 보고 있습니다~
아자 2004.06.11 20:40  
  언니들의 미소가 너무 예뻐요!
카루소 2004.06.13 17:48  
  도꾸리 좋아 죽는구나..
장가를 가야 할탠데...쩝,,
qing 2004.06.13 22:14  
  ^ ^ 미소의 나라 주인공 같아요.
도꾸리 2004.06.14 07:04  
  하하하~
카루소 형님 간만이네여~
방콕에서 하시는 일을 잘 되시져~
도꾸리 2004.06.14 07:05  
  원래 갠 사진 잘 안올리는디...
사진이 이것 밖에 엄어서리..

'칭'님의 칭찬 감사합니다~
이러다 맨날 웃는 사진만 올리는거이 아닐런지...
qing 2004.06.14 12:25  
  ^ ^
그레이트영길 2004.06.14 20:37  
  켁... 얼핏보구 요왕님인줄 알았다는..[[우오오]][[우오오]]
도꾸리 2004.06.15 13:56  
  ㅋㅋㅋ~
아니던데..
요왕님은 좀더 살이 붙었던데...
ㅋㅋㅋ
요술왕자 2004.06.15 14:00  
  컥~
띵똥 2004.06.15 21:49  
  저도 이 여자들 중 한명을 안다고 하면..
제가 들은 얘기로는 꽃만 파는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냥 안타까운 마음 밖에는..
먹고 산다는거..
장난같이 들리는 말일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투쟁입니다..
도꾸리 2004.06.16 18:27  
  믿을수가..
그 순수했던 이 친구들이..
혹시 띵똥님 다른 사람을 잘못 보신건 아닌지...
푸잉 2004.06.18 15:40  
  띵똥 뭐하는 사람인가여? 어디보니까 딴지무쟈게 건다든데....
도꾸리 2004.06.18 22:30  
  요왕님~
설마 그건 부정의 표현?
하하하
방가워요~
띵똥 2004.06.21 19:42  
  제가 치앙마이에 있을때 프랑스인 게이 친구를 알고 지냈었습니다..
저 절대 게이 아닙니다..ㅋㅋ
유럽 친구들은 우리와 틀리게 무비자로 체류할수있는 기간이 짧더군요.
그 친구가 미얀마로 잠시 넘어 갔다 와야 한다고 해서 같이 가자기에 따라 갔더랬습니다.
그냥 매싸이로해서 타찌렉 넘어 갔다 오면 안 갈려고 했는데..저는 한번 갔다 왔거던요..매싸이로해서 타찌렉 넘어갔다가 돌아오며 치앙라이에서 하루 쉬고 온다기에 따라 갔더랬습니다.
갔다 오는 날 치앙라이 나잇바자 부근에서 술을 한잔 마시고 있는데 사진속 오른 쪽의 여자가 비닐로 포장된 장미를 팔고 있었습니다.
장미 한송이에 20 밧 하더군요..ㅎㅎ
제가 그런 주전버리는 잘 하거던요..
태국에서는 복권을 자주 샀더랬습니다.
그 복권 계산하고 나올때 팁으로 주거나 제가 술을 마실땐 아무 사람과 같이 어울리기를 좋아해 같이 어울린 태국 친구들에게 행운을 준다면서 주면 아주 좋아 하더군요..
지나가기에 가격 묻고 다시 돌아 오면 살려고 하는데 친구가 그럽디다.
태국에 길거리에서 꽃을 파는 사람들과 접촉을 삼가라 그 사람들은 꽃을 파는것이 주가 아니다.
특히 북부지역에서 꽃을 파는 사람들과 접촉을 하면 위험할수도 있다..
당시 탁신이 마역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외국인이 약을 사기위해 현지인과 접촉을 하다 죽임을 당한 사건도 있었더랬습니다..

그렇다고 확실한것은 아닌데 도꾸리님이 가지신 생각에 누를 끼쳐 드렸네요..
괜히 아는척 했습니다.
확실하지도 않은 사실을 들은 얘기로 님의 심기를 어지럽혀 죄송 합니다..
좀 더 성숙해진것 같네요..사진속의 여자..

-_-++ 푸잉님 설마 제가 푸잉님 만치야 하겠습니까..^^
도꾸리 2004.06.21 23:56  
  그럼..
개인적으로..
저 친구가 아닌듯..
저친구를 만난 장소는 나이트 바자 근처가 아니구요..
항상 같은 장소에만 나오기때문에...
띵똥님이 보신 분하고는 틀릴듯...

그렇군여..
그런 이유가 있었군여..

암튼..
다행이다..
아마나 2016.08.10 23:19  
치앙라이에서 미얀마 넘어가는 게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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