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넥스의 세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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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넥스의 세계(10)....

노란 손수건 8 745
좁은 자리에 새우잠을 자다보니 불편함에 눈이 떠진다.....버스는 하늘도 보이지 않는 밀림사이로 난길을 달리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의자에 않은채로 모두 잠들어 있다.....비는 더이상 내리지 않고 있었다.....
드뎌 여명이 밝아오고......그져 나무들만 보인다.....부시맨 처럼 어깨에 무언가를 맨....새총을 든 흑인 사내가 숲에 보인다.....아침거리를 위해 나무가지에서 잠들고 있는 날짐승을 잡으려나 보다.....강력한 고무줄로 만든 새총과 둥그런
납덩어리를 진흙으로 감싸서 거의 완벽하게 둥굴게 만든다.....
내가 전에 본 바로는 현대식 총보다 더 정확하게 목표물을 맞춘다.....
사냥꾼이 보이는 걸 보니 마을 이 가까와 오고 있나보다.........
아침 9시쯤  버스는 잠베지 마을로 들어선다....멀리 발전기가 있는 건물이보이는 커더란 나무밑에 버스는 선다.....옆은 시장 난전이다.....
사람들이 내리는 걸 보고 천천이 베낭을 메고 버스에서 내렸다.......
이마을엔 대한 정보같은건 아무데도 없다....숙소도 물어 물어 찿아 보는수 박에  .....마을 가운데로 난 대로를 따라 걷는다...우리네 옛날 조그만 면소재지 정도 크기이다....숙소를 알아보니 정부에서 운영하는 숙소가 두개 있는데...
하나는 모텔이고 하나는 게스트하우란다.....강가로 가면 된다고 일러준다...
가버먼트 게스트하우스를 물어물어 찿아가니 넓은 마당에 단층으로된 집이 나온다....메니져인 아가씨가 웃으며 맞는다....장부에 인적 사항을 적고 방을 안내해 준다....거실과 빨래터...부억을 보여준다...그리고 부억 바로 앞에  아담한  삐리삐리 나무가 한그루 서있고 삐리삐리열매가 달려있다...
요리 해 먹을때 따서 먹어도 된다고 말해준다...삐리삐리는 울나라 고추와 같은것인데  아주작고 무지막지하게 맵다....샤워실엘 가니  받아논 물을 바가지로 그냥 퍼서 하는 방식이다.... 이나라 정부에서 출장온 관리들이나 여행자들을 위해 게스트 하우스와 모텔을 운영 하고 있는데....모텔은 15.000 꽈차(6000원 )이고 게스트 하우스는 5000꽈차(2000원 ) 를 받는단다  모텔은 강가에  전망 좋은곳에 자리 하고 있고 게스트 하우스는 마을 쪽에 있다.....모기장은 좀 낡았지만 침대는 정갈 했다....샤워를 하고 빵과 물로 요기를 한다음 늘어지게 잠을 청한다....
다저녁때  마을 한바퀴 돌아본다...마을 중앙에 있는 관공서 앞쪽으로 가니 상설 시장도 있고 정육점도 있다.....닭한마리와 마늘 양파와 식초 감자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닭백숙을 만든다....양파는 식초로 양파 핀클을 만든다....
요리를 해서 먹고나니 어두어져 잇었다.....객이라곤 나혼자고......
메니져는 퇴근하고 야간 근무자인 청년이 온다.....청년이 가지고 온 라디오 에서 뭔가 들리긴 하지만 직짖거린다.....그 청년도 듣기를 포기 하고 꺼 버린다..
청년이 양초를 갖다준다  조금 있으면 전기가 나간단다.....어두움과 고요함...
양초를 켤 생각이 나질 않는다....창문으론 산들 바람이 불어오고....
잠자리는 뽀송 뽀송 하고....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본다......책이나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부질 없다는 생각뿐....정말이지 적막 그 자체였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청년이 혼자서 그 넓은 마당을 쓸고 있다...
내가 청년에게 다른일 보라며  마당을 쓴다.....마음이 담담 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청년에게 쿠킹 오일을 얻어서 감자전을 만든다.....
아침을 먹고서 강가로 나가본다.....언덕 아래로 잠베지강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었고 강물은 흐르는듯 마는듯 푸른 초원과 어우러져  멋잇는 풍경이다...
언덕 아래 나루터가 보인다....통나무 를 파내서 만든배로 흑인 청년이 학교 가는 아이들과 사람들을 실어 건너고 있었다.....그의 아내 인듯한 여인네가  구운 옥수수를 팔고 있고....내려가서 배삸을 물어보니 걍 웃기만 한다.....
흑인 아낙이 한달 단위로 조금 받는단다....
잠베지강을  당신배로 구경 하고 싶은데 얼마 받겠냐 물으니 손가락으로 한참 샘을 한다.....자기가 다른일이 있어 하루 종일은 안되고 점심때 한 두시간 정도 태워 줄수 있는데 2000꽈차를 내란다 우리돈 1000원도 안되는 돈이라  그러자고 했다.....숯불에 구어진 옥수수를 잔뜩 산다....의외로 맛있다 .....
점심때 나가니 사공인 청년이 기다리고 있었다....우린 같이 앉아서 상류로 노를 져어 나갔다....강폭에 비해서 강물은 그리 깊지 않아 보였다 ...물은 황토 색깔도 아니고 낙엽 썩은물 같아 보였다.....우리네 시골 논바닥에 짚썩은물 같은것 처럼 ......하지만 냄새 같은건 없었다.....여기 악어도 사느야 물으니....
가끔 이지만 보일때도 있다고 한다....하지만 둥치가 큰 나일 악어는 아니니
걱정 말란다....한시간 반 정도를 노를 저어 올라간다.....이름 모를 덩치큰 새들이 깍깍 댄다.... 어느덧 땀이난다...청년이 내눈치를 본다....내가 돌아가자 말을 하니.웃는다....난 구경 하면서 져었지만  이청년은 그게 아니라서 미안 한 생각두 들고....청년이 배를 돌려 강 중앙으로  간다.....내려 갈때는 노를 졌지 않아도 된다며 씩 웃는다.....졌지 않아도 배는 천천이 하류쪽으로 내려 간다...
걍 뒤로 한번 누워 본다....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하얐게 몇조각 떠있고...
내마음은 그지 없이 평화롭기만 했다.........



  노란 손수건 이었읍니다......
 


8 Comments
하니아빠 2004.02.24 00:52  
  손수건님 꼭 정모가 아니라도 기회가 된다면 뵙고싶네요^^
kks 2004.02.24 02:41  
  ,요즈음  태사랑 사이트가 조금 시끄러룬데 노란  손수건 님의 글은 참 새롭네요 2월 27일ㄴ이 정모인데 그날 어시면 좋고 아니면 따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노란 손수건 2004.02.25 20:31  
  감사합니다.........
euri 2004.02.26 08:59  
  엉엉~ 갈켜줘여.. 만넥스가 무슨뜻인가요 ㅠ.ㅠ
노란 손수건 2004.02.26 19:35  
  유리님.......여행을 하다보니 첨에는  새로운 것에...
아님 그곳 문화에 재미를 붙였드랬는데.....
점 점 지나다 보니까  세상사람들의 공통점이 보이더군요...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가이없는정성 으로 보살피고 ....
어렵게들 살지만  착하게들 살고 있고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믿고 열심이들 살더군요....아프리카 남쪽은
아시아에 비해서 유적은 별로 없답니다...
자연과  그자연에  순화되어서 살아가는 사람들....
만넥스는 잠비아와 앙골라 국경 마을에 사는 10살 정도 되는 룬다족 꼬마 아이 입니다......그꼬마 아이가 세상 살아 가는거나  다른곳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거나
따지고 보면 별 차이 없더군요....그런것들을  한번 애기해 보고 싶었읍니다....... 감사합니다.....
euri 2004.02.27 09:33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차차차 2004.03.05 18:16  
  ..노란 손수건 님의 말씀을 들으니...모 책에서 읽은
 "한 인류의 역사는 전 인류의 역사다"라는 문장이 떠오 더군요,,,,많이 공감이 가는 말씀이었습니다...^^
hikmr 2004.03.12 10:11  
  노란손수건님 11편은 언제 나오나요. 넘잼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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