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퐁에서 삐끼와의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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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퐁에서 삐끼와의 한판

타이맨 5 1286
태국은 어디나 그렇지만, 더욱이 방콕은 곳곳이 삐끼의 천국입니다.
왕궁 근처도 그렇지만 수쿰윗아나 팟퐁 근처의 삐끼들은 "섹스"를 주무기로
덤벼 듭니다.
팟퐁의 삐끼는 그 근처의 섹스마사지샵의 팜플렛을 들고 있고, 수쿰윗의 삐끼들은
주로 '아따미'나 '모나리자' '큐피드'의 팜플렛을 들고 있습니다.
어떤놈은 다떨어져서 너덜너덜한걸 들고 있기도 하는데, 어떤놈은 그래도
정성스럽게 코팅된 걸 들고 보여주기도 합니다.

보통 삐끼들은 야행객인줄 척 알고 접근을 하는데, 주로 남자들끼리 다니는
사람들이거나 두리번거리며 걷는 남자 혼자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삐끼가 접근하면 고개를 돌리고 걸음을 빨리하여 대꾸도 없이 그냥
지나치곤 하였지만, 요즘은 오히려 관심이 있는척 보여주는 팜플렛이 어디 것
인지 좀 들여다보기도 하고 하면, 이놈들이 한명 물었구나 하고 열심히 쫓아오곤
하지요.
보통 3-40미터 쯤 계속 조르면서 쫓아오다가 연속 아니라고 하면 그제서야 되돌아가곤 합니다.

얼마전 팟퐁에서 지독한 놈을 만났습니다.
낮 12시경 몬티엔호텔 앞에서 접근하는 놈을 만났다가 비슷한 방법으로 장난 쳤더니
이놈이 끝까지 따라 붙는겁니다.
길을 건너 팟퐁으로 가서 실롬쪽으로 주욱 가는데 계속 쫓아오면서 뭐라고 합니다.
한 10분을 쫓아다니는데, 미치겠습니다.
여자 싫다고 하니까 그럼 "남자"도 있다고 합니다.
(더한 얘기도 했는데 심의에 걸릴 것 같아 생략합니다)
어이가 없어서 웃으니까 그럼 자기는 어떠냐고 합니다.
날씨도 더운데 짜증이 나면서 슬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놈이 내가 처음에 장난친걸 눈치채고 이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다행히 낮시간이어서 그리 위험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혹시 하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 보았는데, 패거리로 보이는 놈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계속 옆에서 따라붙으니, 워낙에 이놈 할일도 없을것 같고 맘만 먹으면
하루종일이라도 따라다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데요.
그래서 BTS로 여기를 떠야겠다고 생각하고 살라댕역으로 가는데, 마침 먹는 이야기에
사진을 올린 "샤부시"가 눈에 들어오길래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거 먹는걸 보고 혹하기도 하였고, 설마 삐끼가 따라 들어오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상처럼 따라 들어오지는 않더군요.
처음에는 밖을 좀 살피다가 점점 먹는데 몰입(?)하다보니 그 삐끼의 존재는 잊어버리고
신나게 먹고 나니까 50분쯤이 지나있더군요.

계산을 하고, 이제 그놈도 갔겠지 하고 나오는데, 문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게
보입니다.
다행히 문을 열려다가 내가 그놈을 발견하는 바람에 주춤거리며 도로 들어갔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귀찮기도 하고 해서 마침 밖으로 보니 택시가 서있길래 빠른 걸음으로
뛰쳐나와 그냥 택시에 올라타고 날랐습니다.
뒤를 돌아다보니 그놈 길가에 서서 한참을 노려보고 있더군요.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시원한 택시 안에서 일부러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없이
모른척 그냥 있었죠.

근데 사실 열심히 먹은 수끼니 스시니.... 저녁때까지 소화가 되지 않아 좀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얻은 교훈 하나.... 삐끼, 가지고 장난을 치면 안된다 하는 겁니다..
5 Comments
Tommy 2003.11.03 22:44  
  그 정도의 열정이면, 그냥 식사라도 한 끼 사주고 말동무라도 하시지... 먹는 거 쳐다 보며, 배에선 꼬르륵 소리에... 왠지 삐끼가 안스러워 보이네요! ^^
한마디 2003.11.04 00:04  
  그럼 그 삐끼가....으으음....
가루 2003.11.04 01:23  
  삐끼가..여자 소개해주는 삐끼였다면 아마도..-ㅁ- <br>
그냥 갔을꺼예여..-ㅁ-; 자기는 어떠냐고가 압권이네요 <br>
저는 수쿰빛 대로변에서..-ㅁ- 게이가 제 엉덩이 만지면서윙크한번 하던.. 기억이.-ㅁ- 우욱..-ㅁ- 올라온다.. <br>
타이맨 2003.11.04 08:54  
  맞슴다... 저도 비싸게 먹은 수끼... 다 올릴뻔 했습니다... 더욱이 가관인것은... 위에 차마 쓰지를 못했지만...지가 쑤셔줄수도 있고, 대줄수도 있다고 하는말에....거 뭐~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고 다른쪽 손가락을 세워서 넣다뻇다 하는 모습을 만들면서... 얼굴도 험악한 친구가 그러니까... 지금 생각해도...으욱~~~
타이맨 2003.11.04 09:00  
  더군다나 요즘 방콕의 수쿰윗 등지에서 뒷골목으로 끌고가서 협박하여 몽땅 털어가는 놈들이 있다고 합니다. 태국인보다는 인도나 말레이지아계통놈들이 주로 그짓을 하는데, 수법도 다양하고 처음에 접근하는 방법도 삐끼처럼 하던지, 아니면 여자가 먼저 수작을 걸기도 한답니다. 신용카드의 경우 비밀번호까지 알아내고 돈을 찾을때까지 붙잡아두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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