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의 밤---쓸쓸한 2003년 10월의 파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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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의 밤---쓸쓸한 2003년 10월의 파타야

타이타이 4 1245
중국 윈난-치앙마이를 거쳐 파타야에 도착한 것은 저녁 8시경이었다. 저녁 8시는 파타야의 아침...콘타이들에게는 그날 저녁의 매상에 기대를 걸며 허리띠를 졸라 매는 시간...우리에게는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것만 같은 기대에 가슴 설레이는 시간.... 말리부에서 매일 만나던 단골들끼리는 " Good Morning !" 이 우리의 저녁인사였다.

7개월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지난 I,M,F이후에도 몰라보게 달라졌었던 파타야...절대 술을 권하지 않던 말리부에서 조심스럽게나마 술을 권하고,워킹스트리트에 샌드위치걸들이 등장하고 Go Go House의 댄서들이 바깥에 나와 춤을 추던 그때를 생각하던 나는 이번 S.A.R.S 이후 파타야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거리였다...

해변도로의 야시장은 거의 장사꾼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없었다...워킹 스트리트는 더 이상 워킹 스트리트가 아니었다. 입구에서 전체거리의 반정도는 Gift Shop, Super Market, 옷가게등 일반점포가 들어서 있고, 나머지 거리에 있는 Bar, Go Go House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몰라보게 한산한 표정들이었다...워킹스트리트는커녕 탱크도 지나갈수 있을만큼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그냥 평범한 일반도로에 평범한 사람들만 평범한 모습으로 어슬렁거릴뿐, 내 기억속에 있던 파타야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웬 많은 동양인 ( 한국인? 중국인?) 들이 의외로 눈에 많이 띠었다..

나는 이번에도 쓰라린 경험을 겪지 않을수 없었다. 단골집들이 문을 닫는 경우야 가끔 있을수 있는 일이지만, Go Go House골목에 있던 3인조 Rock Band의 A Bar가 문을 닫은 것은 정말 어느때보다도 섭섭하기 짝이 없었다.
파타야에 있던 4,000여개의 각종 " 술집 "중. 3개월동안 매 주말밤 적어도 200군데정도는 직접 들어가서 맥주 한병이라도 마셔 보고, 그 중 5-6군데를 단골로 정했던 것이 태국에 근무하던 9년전의 일이다. 단골집이 하나둘 사라져 갈때마다 잃어버린 나의 추억들, 가슴 한 구석에 자리잡았던 그리운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받곤하였다.

시내 곳곳에 " Sale or Rent " 라는 문구가 적힌 건물이나 점포가 눈에 띠였다...인심이 야박해진 탓일까? 고객을 대하는 콘타이들의 얼굴에는 그들 특유의 미소가 전 같지 않다...영국의 늙은 개들은 여전히 태국녀들을 하나씩 끼고 다니지만, 어떤 개는 10 B.짜리 음료수 한병을 살때도 꼭 자기 허락을 받아야
사 주곤 한다...입장료 100 B.을 아끼기 위해 밤 12시까지 팔라디움 디스코입구에서 죽치고 앉아 있던 인도아찌들...술집에 들어가 술도 안시키고 서빙녀들에게 썰렁한 농담으로 치근덕거리다가 맥주병으로 때리는 시늉이나 해야 썩은 미소를 띠우며 비실비실 사라지던 인도아찌들... 그 동안 양복 팔아서 돈도 좀 모았음직하건만 아직도 밖에서 물한병 사가지고 들어와 술집 한구석에 앉아 주접을 떨고 있다... 

그래도 사람이 꼬이는 곳은 꼬이기 마련인가? 경이의 알카잘 쇼는 여전히 한국인, 중국인으로 만원이다. 10년전의 레퍼토리를 아직도 우려먹는 존경스러운 알카잘...단, 팩케지관광객들을 입장시킨 후 극장 계단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희희낙낙거리며 돈뭉치를 세던,개기름 좔좔 흐르던 우리의 가이드아저씨들은 이제는 보이지 않고, 쇼가 끝난후 사진을 찍는 Lady-Man들 주위에도 전보다는 훨씬 적은 사람들만이 웅성거릴뿐이다...그래도 Lady-Man들을 바라보며 신음을 토하는 한국언니들의 눈은 여전히 환희에 들뜬 눈이고, 나는 그들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말리부 역시 전처럼 도로를 메울 정도는 아니지만 많은 손님들로 홀안은 만원이 되어 늦게 온 손님들은 합석들을 하고 있었다. 말리부쇼는 왕언니 Tina가 거의 혼자 꾸려나간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그 동안 다른곳으로 갔었던 A, T도 다시 팀으로 합류하였고, 제법 쭉쭉빵빵한 New Face들도 눈에 뜨인다. 말리부쇼가 고조될때는  주위의 다른 Bar나 Go Go House는 거의 영업을 포기할 정도다...

한산한 밖의 모습과는 달리 워킹스트리트의 D Go Go House는 다행스럽게도 원조답게 만원이었고, H, L Go Go House에서도 여전히 전과같은 분위기를 즐길수 있었다...

매일밤 5-6만의 인파가 쏟아져 나와 파타야의 밤을 휩쓸고 다니던 그  황금같은 시절은 이제 다시 오지 않으려나....
















4 Comments
알고나 2003.10.20 19:08  
  뭘알고나 떠드는지....  매년 요때쯤이 가장한산하지요. <br>
12월달 들어서야 사람도 모이고...  임대료오르는 만큼  매상이 오르지 못하니깐 문닫고 새로운 사람들이 와서 장사를 시작하고...  <br>
타이타이 2003.10.25 16:47  
  뭘 알고나 나불거리는지...파타야에서 가게주인이 바뀔때, 대부분은 영업을 계속하면서 연줄연줄을 통해 또는 중개업소를 통해 소리소문없이 주인이 바뀐다... 요즘처럼 가게문을 아예 닫은 상태에서 " Sale or Rent " 쪽지를 부쳐 놓는 것은 I.M.F때도 없었던 일이다... <br>
곡조를 모르면 튕기지 맙시다...
흠ㅎ흠 2003.10.27 11:13  
  암튼 이번여름에 갔다왔는데 예전에 비해 정말 썰렁하긴 하더군요 그놈의 사스때문이라고 태국사람들이 이야기하던데.
이제 2003.11.06 00:17  
  파타야같은 썩은 곳은 문을 닫아야지... 뭐 볼게 있다고 똥물에 똥치들만 득실거리는 더러운 곳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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