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과 꿀이 흐르는 구두쇠들의 나라--(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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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꿀이 흐르는 구두쇠들의 나라--(완결)

김성형 4 684
아차 !!!  여기서 “샤니아”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이야기를 끝맺을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것은 아마도 식당에서 일을 시작한지

한 일주일 정도 되었을 때이다.


난 매일 같이 30분정도를 걸어서 식당까지 출근을 했다.


그날도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서 어떤 아가씨가 쓰레기 봉투  두개를 들고

힘들 게 걸어가고 있었다.


돈 안주면 나도 이 나라에서는 손 하나 까닦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뒷모습이 웬지 너무도 힘들어 보였다.


나도 매일 같이 쓰레기 청소를 하는 처지에 기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난 한마디 던졌다.


        “Can I help You ? "


그리고 그녀가 돌아 섰을 때


..... 난 숨이 멈추는 것만 같았다..


난 태어나서 그렇게 예쁜여자를 본적이 없었다.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녀를 묘사해 보도록 하자.


섬섬옥수..

앵두같은 입술,,

별빛같이 빛나는 눈망울,,

버드나무 같이 가는다란 허리...


이건 농담이고,,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투윈 픽스(Twin Peaks)라고 96년엔가 TV로 방송된 적이 있는

연속시리즈에 나오는 그 여주인공을 닮았다.


아니 그 여자 주인공보다 더 예쁘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난 그녀를 본 순간 그야말로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그녀는 고맙다고 했고,,

난 그녀를 도와 그 쓰레기 봉투를 가까운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이틀 후 그녀를 또 볼 수 있었다.

내가 식당으로 가고 있을 때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뒤를 돌아 보니 그녀였다,


그녀는 내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그녀가 일하고 있던 미용실에서 나와서

나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다,,


그녀는 일전에 고마웠다고 다시 말하고는 ,,
 

자기도 태국을 가 보았는데 참 아름다운 나라라고 말했고..

나도 그녀에게 태국을 가보았는 데 참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녀는 내게 태국사람이 아니냐고 물어 보았다,.,
(난 왜 항상 태국사람으로 오인을 받을 까 ??? )


난 그녀가 내가 태국인일지,, 네팔인일지,,아니면 필리피노일지 하는

고민을 하지 않도록,,


그리고 한국이 도데체 어디에 있는 나라일까 하고 고민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주기 위해 ..


난 코리안이고,,, 싸우스고,, 코리아는 재팬 옆에 있는 나라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그녀는 나의 신속하고도 정확한 설명에 만족하는 듯 웃음을 보냈다.


그렇게 우린 헤어졌고 거의 매일 난 그 미용실 앞을 지나면서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했다.
 

노는 날에도 별일이 없으면 출근을 하는 척하면서 그 미용실 앞을 지나갔다.


식당으로 일하러 가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물론 그 미장원 앞을 지나는 순간 그 행복이 사라져 버리지만,


그렇게 눈인사도 하고 가끔 그녀가 밖으로 나와서
 
몇마디 인사도 나누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난 용기를 냈다.

그녀에게 주말에는 뭘 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웃었다,,


앗 ~  ! ! 저 표정은,, 일단계 성공이다..


여기서 직접적으로 작업을 들어 간다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


지금 , 나의 상대는 내가 지금까지 작업을 들어 갔던
 
무수한 동양인 걸들과는 달리 유럽틱한 마인드를 가진 걸이다 .

 
"라브 스토리", "프리티 우먼",,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샐리 해리 어쩌고 저쩌고" 하는 영화까지,,


내가 본 모든 로맨스 영화에서 서양 남자들이 작업들어 가는

방법을 떠 올리면서 ..


이제 내가 할 말한마디에 나의 모든 작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


아무튼 그 짧은 시간에 내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생각을 했는 지..

정말 의문이다..


그 순간 그녀가 내게 말했다,,

자기는 토요일 저녁마다 해변을 산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주에 시간이 되면 같이 산책을 하자고 했다.


정말 화끈했다,,,


“주말에 무엇을 하는가” 하는 나의 질문의 의미를

그녀는 이미 파악하고 있었나 보다,


흐...흐...흐....  “절반은 됐다”,,,


이렇게 생각했다,,


매일 밤마다 자기집에 가자고 했던 옷가게 뚱뎅이 아줌마도 그렇고,,

이스라엘 여자들은 정말 노골적이고 직선적이었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  난 그녀와 함께.,, 산책을 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옷중에서 가장 "삐까 번쩍"하는 걸 입고서..

물론 머리에 기름 발라서 넘기는 건 기본이지롱 ~~~


그런데 이건 원,,, 영어가 되야지,,, 작업을 하지,,,

그놈의 서바이벌 잉글리쉬 수준으로는 도저히 작업을 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샤니아"는 미국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인가를

미국에서 다녔다고 했다,,


그래서 영어를 미국사람하고 똑같이 했다,,,

물론 ,, 내 귀에는 그렇게 들렸다..


많은 선후배 동료 작업맨들은 아실 것이다...

“럭셔리”하고,, "인물 죽이는" 사람들이야,,

눈빛 한번만 주면 ,, 바로 작업에 성공을 한다지만..

우리들 같이 돈도 없고,, 인물도 없는,,,

가진 거라고는 이놈의 주둥이 밖에 없는 작업맨들이야...

사실 "말빨"이 작업에 있어 생명이 아닌 가 한다...

그런데 이건 원 말이 되지를 않으니 ,,,

그동안 쌓아온,,, 내공이 모두 무용지물 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한다면 ...

대한의 작업맨이 아니었다,,,

작업맨의 일생일대의 꿈을 한번 이루어 보고 싶었다.


+++++++++++++++++++++


이상한 상상들 좀 하지 마세요, ! ! !

................................................


말타기 상상하시는 분들 말이예요 ! ! ,,


................................................


아휴,, 언니 .. 자기는 상상 안한 것처럼,,


....................................................


아니라고,,, 흥 ,,, 여자들이 더하드라,, 뭐....


............................................................


........................... 그렇다,,,



난 작업맨들의 일생일대의 목표,,


결혼을 하고 싶었다,,,


아직,, 여자의 손목 한번도 잡아 본적이 없는 내가
(이것도 맹세 할 수는 없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했다면...


엄마는 날 파리채로 패 죽였을 것이다,,,
(난 어려서부터 항상 파리채로 맞았다,,,)


아무튼 난 그녀를 정말로 사랑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녀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그 가슴,, 다리,, 그리고 곡선,, 으윽 ~~!)


아무튼 난 그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아니지,,, 정확히 말해서 그녀는 이야기를 했고,

난 이야기를 들었다,,,


무슨 말을 했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 순간 무슨 말인들 들렸겠는 가 !!!!

그녀가 무슨 동양의 문화를 사랑하고,,어쩌고,, 그런 거 였다...


너무 너무 행복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에서 고생했던 모든 것들이 

그녀를 만나면서 보상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난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다,,,

특별한 감정으로 그녀를 느끼고 있다고,,,


그런데 어떻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영어로 표현해야 할까??

어떡하면 그녀를 감동시킬수 있는 말을 할까,,


기냥,, 무조건,,,

“I love You "

이렇게 말해 버릴 까..


“알 라 뷰” 이렇게 말하면

영화에서도 무조건 여자들이 뽀뽀를 해대고 난리를 치든데..


그리고 “ Will you marry me ? " 이렇게만 말하면
 
영화에서는 작살 나든데...



아무튼 그녀는 무슨 말을 할동안 ,,

나의 머리속에서는 영화 몇편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
...
....
.....

세상에

...
....
.....
......

오마니

....
.....
......
.......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그녀의 입에서 분명히 무슨 “Husband"라는 말이 나왔다...


자세히 말을 들어 보니,,,



흑,,,,,,


“유부녀”였다...


젠장,,,


역시 난 안되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녀와 함께 걸었던 해변의 두시간이

이스라엘에서 내가 보냈던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또한,,  가장 비참한 시간이었다...
 

난 그녀와 두시간 남짓 걸었지만,,,

난 그녀를 두달 남짓 짝사랑을 해 왔었다..


기냥 외국이라서,,, 불법 노동을 하는 처지라서

그래서 외로워서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꼈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내가 이집트를 다녀와서 텔아비브를 떠나던 날도

비가 내렸다,,, (이놈에 이스라엘 비는 꼭 날을 맞춰서 내렸다.)


하여간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본 텔아비브는

온통 그녀의 모습으로 보였다  ..


그리고 난 그녀를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난 그 해변의 그녀를 잊을 수 없다..


그녀가 입었던 옷,, 신발,,, 심지어

그녀의 몸에서 났던 향수냄새 까지도...

난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또 얼마가 지나야 그녀를 잊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그녀에 대한 나의 감정은
 

그저 젊은 날 한순간의 불장난이었다고 생각해 버리기엔...

무엇인가 “찡”한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난 그렇게,,나의 젊은 날의 사랑과 추억을

젖과 꿀이 흐르는 그 땅에 남겨 두고 떠나 왔다..




끝 ~~~~
4 Comments
우와.. 2003.08.08 19:13  
  감동 그 자체입니다...
?? 2003.08.09 02:19  
  잘못 알아들은 것 아녜요? 니가 내 허스밴드가 되달라는 얘기를요...
samui 2003.08.09 23:11  
  아무래도 번역을 잘못하신것 같은데.... <br>
만약 그렇다면...엄청난실수겠군요...아쉬워랑!!!!! <br>
암튼 전,,,열심히 읽고있읍니다....더 잼난 얘기를...쭈욱
하하 2003.08.16 01:53  
  사무이님 말이 맞는거 같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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