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의 밤 - 나의 안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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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의 밤 - 나의 안전지대

타이타이 1 1086
요즘은 어떨지 모르지만 전에 태국가이드들이 팩케지손님들에게 즐겨 쓰던 멘트가 있다...
 “ 밤중에 가이드 없이 파타야 시내에 나돌아 다니면 큰일 납니다. 여기는 환락가에요….언제 어디서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는 동네입니다. 여러분들은 지리도 잘 모르고, 택시잡기도 어렵고 하니까 꼼짝말고 숙소에 계시던가, 정 시내구경을 하고 싶으시면 가이드하고 같이 나가시고 시내에서도 가이드하고 꼭 붙어 다니세요...”
 
언젠가는 TV에서 파타야의 노천카페를 찍어 방송에 내보낸 적이 있었다. 달리는 차안에서 찍었는지, 빠르게 전개되는 화면과 정육점조명, 그리고 여기저기서 손짓하는 써빙걸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혐오감… 나아가서는 공포감마저 자아내기에 충분했었다…
혹시 이런 가이드의 잘못된 정보와 카메라에 찍힌 피상적인 모습들이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파타야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갖도록 하지 않았을까?….
사실 그것이 편견이건 아니건 나와는 별로 관계없는 일이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인없는 파타야의 밤이 나에게는 오히려 더 오붓한 즐거움을 느끼게 했었으니까…. 

신촌이나 강남…영등포나 화양동의 밤들…그 지저분한 거리..짜증나는 소음…삐끼들과 바가지 술값…무미건조한 음주가무…이런 모습과는 전혀 다른 별천지의 밤이 펼쳐지는 곳…파타야… 특히 주접떠는 인간들과 맞닥드릴 일이 없다는 그 한가지 만으로도 나는 파타야의 밤을 흐뭇하게 즐길수 있었다...

맥주 2병에 과일 안주 하나 갖다 주고 술값이 20만원이라고 박박 우기는 종로 뒷골목의 삐끼…
얼마 전에는 같은 직장에 근무하던 직원이 시내에서 술마시고 집에 오다가 괴한들한테 끌려가 살해된 뉴스를 TV에서 보았다…파타야에서는 이런 일이 절대 일어 나지 않는다…본인이 주접떨기 전에는….
 
영국 런던의 SOHO 거리를 간 적이 있었다…Playboy 잡지 표3인가 표4광고에 나와 있는 술집을 물어물어 찾아가니까 그 곳은 Gay Bar가 되버렸고 그 근방의 다른 술집을 알려주길래 멋모르고 들어갔는데…지하실…벽지는 떨어져 너덜거리고 싸구려 가구들…Cola를 시키니까 웬 쭉쭉빵빵 영국미인이 비키기팬티만 걸치고 먼지 떠 있는 미지근한 Cola를 한잔 써빙을 하더니 내 옆에 살며시 앉는거다… 어리둥절하고 앉아 있는데, 잠시 후 나비 넥타이 맨  다른 영국놈이 오더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몸짓으로 허리를 숙이면서 계산서를 한잔 내미는 것이었다…270파운드….이 날나리들하고 한참 승강이를 벌이다가 그 술집을 빠져 나올 때 그 영국놈이 울부짓듯이 소리치던 말….” 한국놈들은 다 이렇게 뻔뻔스럽냐? ”…누가 뻔뻔스러운지 모르지만, 아마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Playboy 잡지 오려 들고 그 술집을 찾아 갔다가 나처럼 돈을 안주고 간 것 같다… 

독일에 출장 다녀 온 직장 동료에게서 들은 이야기…3명이 프랑크푸르트 공항 근처의
술집에 들어가서 맥주 한병씩 마시고 나오려고 하는데 술값이 600달라가 나왔다고 한다… 이런 경우 순순히 술값을 낼 한국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당연히 승강이가 벌어지고 언성이 높아지니까, 갑자기 무슨 영화에서처럼 대머리에 가죽잠바 입고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놈들이 대여섯명이 나타나더니 야구방망이로 술병을 깨고 겁을 주는 바람에 꼼짝없이 600달라 다 주고 나왔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의 밤을 며칠 즐긴 적이 있다…리도 쇼… 물랑루즈 쇼… 그리고 내 일생 잊지 못할 “ Crazy Horse” 쇼…그리고 밤의 세느강…에펠탑….샹제리제거리…몽마르트 언덕과 그 밑의 환락가… 그런데 파리의 밤은 의외로 단조로웠다…12시가 되기 무섭게 전철은 끊기고 모두들 집에 돌아 가기에 바쁠뿐이었다...

하루는 밤중에 몽마르트 언덕밑을 내려오다가 근방의 Sex Shop에서 나온 삐끼들…. 프랑스의 삐끼들은 모두 정장 차림에 점잖게 생긴 아저씨삐끼들이다… 이 삐끼들이 잡는 바람에 어떤 가게에 들어가서 50프랑내고 Peeping Show를 보고 온 기억밖엔 없다…
 
  미국이나 일본의 밤은 가 본적이 없지만, 아마 그 곳에도 파타야처럼 다양한
Entertainment… Totally Harmless People… 특히 친구 같이 부담없는 태국녀들이 밤새 반겨주는 그런 곳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파타야에서도 가끔은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있다… 특히 나이먹은 레이디맨들이 운영하는 술집…바가지라고 해 봤자 부르지도 않은 애들이 우루루 몰려 와 맥주 한병씩 시켜먹는 정도지만…
그리고 태국에 처음 온 한국관광객들을 상대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바가지를 씌운다는 얘기는 들어 봤다.
 
  요즘도 가끔 파타야꿈을 꾼다…갔다온지 두어달이 지났건만….어제는 오토바이를 타고 파타야를 찾아가는 꿈을 꾸었다…길을 잃었다가도 금방 기억에 되살아나는 파타야 가는 길…그리고 언덕에서 내려다 본 파타야의 모습….아마 찬타부리쪽에서 오는 고속도로를 타고 올 때 보이는 파타야의 모습인 것 같다…See You Again...... Pattaya….

1 Comments
장총창 2003.04.29 23:34  
  공감.
공감.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는 성격이라면 제법 폼나는 오토바이 몰고 뒷 자석에 누구누구를 테우고 농눅 빌리지까지  횡~하니 달려보는것도 인생의 멋진 한 장면이지...
요즘같이 꽉 막힌 인생을 사노라면 그러했던 추억의 시간을 위로로 삼고 산다ㅡㅡ;
달리고싶다.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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