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는 한국인임이 부끄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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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는 한국인임이 부끄럽군요.

프리징 14 1828
저 돌맞을 각오 하고 쓰는 글입니다.
참고로 저는 동대문과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지금 저는 칸짜나부리에 와 있는데요
어제 동대문에 우연히 들어 갔다가 너무 황당한 사건을 봐서요..
저는 고등어에다가 밥을 먹고 있었는데.
어떤 50대중반의 남자분과 30대초반의 남자분이 동대문 앞에서
시푸드를 고르시다가 바베큐를 고르시더군요..
(전 그렇게 주의깊게 보지는 않았지만요)
밥을 시키시는데 급하게 드시더라구요
찌게하나랑 김치하나가 왔는데 두분이서 급하게 드시더니..
찌게가 싱겁다며 소금을 쪼끔 넣으시더군요..(저도 찌게 먹고 있었습니다.)
안싱거웠는데... 암튼 5분만에 다 드시고는 바베큐는 왜 안나오느냐며
음식을 시켰으면 한꺼번에 나와야지 이런법이 어디 있냐며 짜증을
내시더군요..그러시고는 얼마냐는 말에 140밧이라고 하니깐..
밥한공기에다가 김치하나달랑이고 찌게 올려놓고 140이냐면서
동대문사장님에게 신경질을 내시더군요. 그러니깐 사장님이
괜찮습니다. 그냥 가셔도 됩니다 이랬습니다. 그러니깐 조카인가봐요
삼촌 돈 내야 되는것이 아니냐. 이러더군요..
워낙 목소리가 커서 옆쪽에서 밥먹고 있는 저도 다 들렸어요..
그래도 사장님이 그냥 가세요 하니깐 두분이서 일어 서시는데.
조카이신분은 얼굴이 벌겋게 되어가지고 나가시더군요.
궁금해서 정말로 돈 안냈냐고 하니깐 정말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냥 음식 보시한거 치신다고.. 저런 사람들이 한인업소 나쁘다고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라고 그러시더군요..
그러시면서 웃으시는데.. 요즘 그런사람들이 한참 없나해서 이상했는데.
오늘 온거야.. 그러시더라구요..
어이가 없더군요 식사한게 막 넘어 오더라구요.

생각해 보세요 5분만에 먹고 나서 바베큐 안나온다고 트집잡고,
140바트이면 4200원 입니다. 한국에서 한끼 식사 값이 잖아요..
다 유럽사람들이나 일본인들은 들어가서 제값내고 먹는데.
한국인이라고 해서 깍아 주거나 꼭 해야 할까요?
동대문이 카오산에 있는 업소가 아니고 수쿰빗에 있는 업소면
그분들이 그렇게 나오셨을까요?

비엔티안에 알디에서 있었던 일도 제게는 충격이였어요
어떤 누나가 거기 도미토리가 2불이거든요.. 나중에 내도 되나요.
이랬는데. 알디사장님이. 그럼요 한국사람들에게는 나중에
내게 해드려요..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하시는 말씀이 유럽애들이나
일본애들은 돈 떼인게 한번도 없는데 한국인들에게는 여러번 당했다..
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알디 가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사장님은 여러곳을 여행하시다가 비엔티안에 숙소가 없으니깐
자신께서 총대를 메시고 들어가셔서 남는것도 없이 봉사하시는 분입니다.
왜 남는것이 없냐구요? 2불에 핫샤워가 되고, 저녁에는 밥때
맞추어서 어쩌다 있게 되면 밥도 주시고, 전 도저히 죄송해서
끝까지 거절했습니다. 그러니깐 쌀 싸니깐 한봉지 사주고 가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한국분들 그러지 마세요. 부탁입니다.
한국어 가이드 북을 들고 다니는 제 손이 이제는 부끄럽습니다.


14 Comments
참고인 2002.12.31 20:50  
  세계 어느나라 여행자도 그런사람들 다 있습니다...
걘적으로 특히 인도에서 자랑스런 한국의 순진걸 데리구 다니다 마지막에 돈훔치고 도망친 유럽애들도 여럿 보았구 프랑스에선 한국베낭족 여대생 3명을 옥스포드 새학생임을 내세워 성으로 유인해서 몇달간 폐인이 될때까지 창녀일을 시킨금발들도 있답니다...그렇게 부끄러운 한국인도 있었듯이 동대문 사장님같이 그들을 포용한 너그러운분도 한국인 아니겠습니까?...자랑스런분들을 생각하며 앞으론 고개 뻣뻣이 세우고 다니세요~~~
그냥~~ 2002.12.31 21:34  
  저는 그곳말고 다른 한인업소에서 김치찌게랑 된장찌게 먹었는데 정말 돈을 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정말 욕이 나오더군요.  어쩌면 그걸 찌게라고 돈을 받는지... 람마다 다르겠지만 한인업소들도 제값받고 음식도 제대로 좀 했으면합니다.  넘 심하더군요.  물론 동대문은 절대로 아닙니다.
M.B.K 2003.01.01 01:59  
  태국에서 한국과 똑같은 맛을 기대한다는게 무리겠죠. 또 음식을 하시는 분들이 모두 한국인인것도 아니구요. 한국 음식 그리울때 비슷한거라도 먹으면 좋지 않은가요? 한국에서도 음식점 잘못 골라 들어가면 실패하기도 합니다. 조금은 너그러워 지셨으면 십네요..
,태서니 2003.01.01 02:07  
  전부다 개인적인 시각차입니다...남들이 그러했으면..
적어두 그네들나름대루 사유가 있겠져...동대문 사장님이 하신말씀을 되세겨보면.......흥부에 무능함이 생각납니다.....놀부도 나쁘지만....근래들어 해석이.....
놀부에 욕심적인 면보다는 흥부에 무능함을 지탄하는것이 많으니까요....지극히 갠적인 느낌입니다...한국사람이 한인숙소에서 겪는 일들은.......일일이 비판하기보다는 참고로만 여기시는게..........
임동은 2003.01.01 03:10  
  굳이 해외나가서 한국음식을 먹는거 보단
그곳의 요리시식을 도전해보는것이 좋지 않을까..여?
구늠 2003.01.01 11:26  
  도전에 지치면 생각나기 마련이지요...장기 여행때^^
cafooo 2003.01.01 21:25  
  스쿰빛소이아속에 시노타이타워 옆에 행운정이라는 한인 식당있읍니다.한번 드신분들은 다른 식당 안가실듯하네요
깔끔하고 정감있는 주인분들 ^^ 암튼 방콕에서 한인식당 음식에 실망하신분들 함 가보세요 ..
프리징 2003.01.01 21:55  
  제가 한인식당에 대해서 말을 하는것이 아니고
해외에 나가서 여행하는 한국인의 기본적인 의식부족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겁니다.
그냥~~ 2003.01.02 00:10  
  저는 외국나가서 한번도 부끄럽게 행동하는 한국인들을 못보았습니다만...  그건 세계 어느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저는 오히려 우리나라 청년들의 건전한 생각과 도전정신이 훨씬 높은 것 같았습니다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참 보기가 좋던데요
싸뭇 2003.01.02 08:58  
  자기가 못보았다고 부정을 해서야 될까요? 잘못된 것은 반성할줄 알아야할 듯...
크게 봅시다 2003.01.02 09:33  
  그렇게 부끄러울 정도라면 돈안내고 나가는사람에게 한국사람 망신시키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어야죠,,,
그리고 알디 송사장에게 물어보세요...외국인들에겐 선불받는데 돈 띠일 일이 있나요? 한국사람 백명이가면 도데체 몇명이 그런행동을 하나요?님의 충심은 잘 알겠지만 극히 일부의 잘못된행동을 갖고 오바하지는 맙시다...물론 그런사람들이 한사람이라도 없다면 더좋겠지만요,,,
까꿍 2003.01.04 03:41  
  여러나라를 여행하다보면 한국사람임이 부끄러워 질때가 가끔씩있습니다.전 윗글을 보고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나쁜게 기억에 오래남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런사람저도 봤습니다.공항에서 앞의자에 다리를 심하게 얹어 놓아서 옆의 외국인들이 다도망가는 한국부부도 봤습니다. 그부부한데 제가 조용히 말했습니다.이목이 너무 많은데 모양세가 썩 예뻐 보이지는 않습니다.자세를 조금만 고치시면 더 이뻐보일것같습니다 라고요 결과적으로 욕만 무지하게 먹었습니다. 남의 일에 상관한다고요.
그때부터 한국사람이 간혹 오바~를 하는 경우를 봐도 모른척합니다.욕먹을까바서리. 호텔에서 한국인이라고 유럽손님들과 밥도 따로 주는경우도 당해봤습니다.
왕궁에서 무지한 모욕도 당해봤고 왕궁근처 빵집에서 한국사람이라고 입장거절당한적도 있습니다. 왜 유독한국인인가..다른나라 사람도 그런사람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다수 씨끄럽고 촌스러운 중국사람들도 그빵집에 들어갔습니다. 왕궁에서 쫓아다니며 중국욕하는 직원은 없었습니다.호텔에서 밥은 따로먹는거 봤습니다만...
영어는 국력!!! 2003.01.13 21:50  
  저는 배낭여행을 1년여 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거의 매년 나가죠. ^^ 개인적으로 저는 우리나라가 아닌 나라에 가게 되면 한국인들을 피해다닙니다. 간혹 난처한 상황을 겪는 한국인들은 도와주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피하죠.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행하면서 한국교포들의 친절과 함께 동포 등처먹는 경우도 많이 봤으니까요. 쩝.
그럴 때면 한비야 님의 말이 생각나요. 세계 146개국 중에 문화적응력이 가장 떨어지는 146위국이 한국이래요. ^^ 한국인들은 그나라에 이민가서 그나라에 적응해서 잘 사세요.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그런 적응력이 아니라 타문화에 대한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한국문화만 우수하다는 편협한 생각. 그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문화을 받아들이는 것, 그 나라에서 오래 살아온 그 나라 사람들의 지혜를 느낀다는 생각이 없는거죠. ^^ 그 나라 음식을 먹어야 풍토병도 안걸리고... 등등.

핀랜드에서 15년, 뉴질랜드에서 15년간 생활하시고 지금도 살고 계시던 제 대학동기 아버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외국에 나와서 가장 무서운 말이 뭔지 아니?" "아뇨, 모르겠는데요." "저 혹시 한국에서 오셨어요?" 라는 말이랍니다. 쩝.

제가 너무 비관적으로 글을 썼네요. 그렇지 않은 99%의 경우를 무시하고 그런 1%의 이야기만 했군요. ^^ 모두들 그렇지 않은 99%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Good luck and all the best~~~.
까삐이 2003.01.20 16:08  
  이 문제는 참 많은 리플들이 있네여....저도 10년째 베낭여행을 하고 있습니다만...솔직히 한국인을 만나면 슬금슬금 피합니다...하지만 1년 2년이 갈수록 한국인들의 수준은 매우 높아지는 걸 느낍니다...일본이나 유럽인들에게 해외여행이란 이미 하나의 문화로 정착이 잘 되어 알맞은 수준이 된거라고 봅니다...우리나라는 아직까진 과도기가 아닐까합니다...그래서 천태만상의 모습들이 나오는거져...프리징님의 말씀에 공감을 하며 또한 자국민인 한국인에게도 좀 관용을 베풀어보는 것이 어떨까여...전 개인적으로 아나키스트쪽에 가깝지만 그래도 과도기가 어서 지나가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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