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아시아 여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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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는 아시아 여행 3

kks 3 680
이년전 달른 사이트에 올렸던 글인데 우연히도 올렸던 날이
12월 27일 같은 날 이네요. 태사랑에 오시는 분들은 여행 내용이나
정보등은 별 효용성이 없을 것 입니다

그때 올렸던 사이트는 문학 쪽 사아트기 때문에
정보보다에피소드 위주로 썼기 때문에 여행 정보쪽에 올리지
않고 그냥 여행 잡담에 오립니다. 재미 없더라도 읽어주세요.
그래도 문학 동인지에 10개월간 연재했던 일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글을 잘 못 써서 그곳에 계신 분들이 많이 손을 봐 주셨지만.....

늦게 잠이들은 나는 모닝콜 전화소리에 잠이깨어 대학생 녀석을 깨워서 샤워를 하고 어제 과음으로 쓰린배를 쥐어 싸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부페인데 별 입맛이 없어 베이컨 몇쪽과 계란 후라이, 카오돔(끓인 밥, 죽과는 조금 다름, 죽은 태국 이름으로는 쪽)망고 쥬스한잔을 먹었다.
 대학생 녀석의 대단한 먹성에 놀라움을 보이며 식사를 마치고 짐을 꾸려 카오산 로드로 향했다.카오산 로드에 도착 하여 만남의 광장으로 갔다. 요즘은 카오산 로드에 한국인 업소가 여러개 있으나 그시절에는 만남의 광장과 홍익인간 2곳 밖에 없었다. 그중 만남의 광장은 동남아 거지 여행으로 유명한 박 상철 형이 운영하다 이X현 형이 운영 하는 곳 이다.
그이X현 형은 나중에 고용하던 조선족 아줌마들에게 월급도 못주고 야반 도주를 하여 베낭족들 사이에서는 사기꾼이라 불리는데 나에게 만은 참 잘해 줬다. 형수와 딸이 둘있었는데 내가 빠따야에 살때 몇일간 놀러와 우리집에
머물러 간적도 있었다.

만남의 광장에 도착하니 이 X현 형은 없고 형수님만 게시다가 내가 들어 가니 깜짝 놀라며 "삼촌 한국에 간줄 알았는데 어떻게 여기에 있느냐며" 몹시 반가워 했다.
윗층 도미트리 방(여러명이 함께 자는 싼 숙소)에 짐을 풀라고 해서 그냥 다른 숙소에서 잔다고 하고 일하는 조선족 아줌마에게 돈을 드리고 저녘에 불고기 파티나 하자고 하며 또 만두도 조금 만들어 달라고 했다. 조선족 아줌마2분이 계셨는데 한분은 연변 그분은 나와 동갑이고, 한분은 장춘 분인데 43세였다 그래서 나는 누님이라 불렀다.
두분중 누님이라고 부르는 분은 만두 빛는 솜씨가 거의 환상이다.만두피를 음료수 병으로 미는데 속도, 두께가 거의 예술이다.

우리는 나가 탑 게스트 하우스에 갔다.그곳은 에어컨이 있는 숙소로 더블 베드룸이 있고 개인 욕실에 더운 물이 나오는 비교적 깨끗한 곳이다. 또 밤에 뒷 골목 히피바에서밤늦도록 음악을 틀어 조금 씨끄럽고 가격이 조금 비싼게 흠이지만....  또 주인인 중국인이 나를 싫어 한다. 거기 묶을때 마다 새벽까지 술먹고 그집 정문은 1시에 잠그는데2시쯤 가서 문을 부서지라 두두 리거나 담치기를 하다 유리를 깨먹는 둥 몇가지 사고를 쳐 나라면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든다.
그래서 묶으러 갈때 마다 인상을 쓰며 늦게 들어오지 말것을 다짐 한다. 어차피 지켜주지도 못할 약속이지만 항상 약속 하고 묶는다. 짐을 풀고 나와서 왕궁 쪽으로 가다 여행사를 들렀다. 인도비자 신청을 하자 대학생 녀석이 눈이 휘둥그레 해지며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우겼다.
나는 그친구에게 말했다. 어차피 너와 나는 여행 목적이 다르고 같이 다닐때까지만 다니고 , 너는 태국 여행이 목적이니 나름대로 여행지를 다니라고 하였지만 막무가내 였다. 그래서 일단 같이 며칠 있다가 생각해 보기로 하고 왕궁으로 갔다.얼마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뚝뚝이를 탔다. 뚝뚝이는 막히는 방콕거리에 오토바이와 같이 많이 볼수 있는 교통 수단인데 오토바이 뒷자리를 개조해 만든 3륜 차이다.TV등에 많이 소개된 것인데 매연이 심한 방콕에서는 어쩌다 한번 재미로 타보는 정도로 해야지 미터가 없기에 흥정을 잘못하면 일반 택시보다 훨신 비싸게 타기 일수이다..

왕궁에 도착 했다. 여러번 가보았지만 가이드할때 (왕궁과 왓 쁘라께오, 왓 아룬 등은 태국인 가이드가 직접 한다) 대강만 봐와서 새롭다.구석 구석 돌아보니 정말 아름 다웠다.왓 쁘라께오(에메랄드 사원) 법당에 들어가 몇 배를 올리고 200밧 정도 시주를 하고 나왔다. 강건너편 왓 아룬(새벽 사원) 이번 왕조가 아유타와에서 새벽에 들어와 도착한 자리에 세운 사원으로 일반적인 건축 양식이 아닌 형태로 청나라 도자기를 이용해 장식한 화려한 사원이다.방콕 사진에 많이 등장 하는 그 사원이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탑 위에 섰다. 짜오 쁘라야강 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강을 바라보며 태국 역사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별로 떠오르는게 없는 내자신이 한심 스럽다.
기껏 생각 나는게영화'왕과 나'에 나오는 율브린너 와 영화 마지막에 뛰어 나가는 꼬마 그아이가 훗날 아직도 태국인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왕 '줄라룽큰 대왕'이라는것 등 별로 아는게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역사를 조금 더 배워야 겠다라는 생각이 떠오르다 문득 우리역사도 제대로 모르는 놈이 남에 나라 역사를 배우겠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 짖고 말았다. 내려와서 대학생 녀석에게 야자 열매 하나를 사줬다.못 먹어 봤을 테니까... 사실은 맛은 별로다, 목 마를때 마시면 갈증은 가시지만 우유에다 쥬스를 야간 섞어 넣고 물을 왕창 섞어 놓은 맛이니 결코 좋다고는 할수 없다.

그곳을 나와 중심가로 나왔다.마붕 콘 ,시암 근처에 있는 꽤 큰 상가이다. 젊은 아이들이 많이 가는 곳중에 하나이다. 난 필요한 샌들과 남방 몇벌을 사려고 신발 가게에 들어 갔다. 샌들을 고르던중 그곳에 슈발리에라는 한글 로고로 되어있는 여자용 검은색 샌들을 보고 가격을 물어봤다. 그러자 주인 여자는 이태리제 수재화로 2만원 정도라고 이야기 해서 웃음을 터트릴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한 3000원 정도나 할까 하는 막싸놓고 파는 신발을 이태리제 고급 수재화로 우기느데,또 한글이 그대로 박혀 있는데, 웃을수 밖에 없었다. 나는 내가 필요한 샌달과 긴팔 남방 2개를 사고 시암 스퀘어에 있는 한 식당으로 갔다.
 카오팟 꿍(새우 볶음 밥)과 파카파우무(야채 돼지고기 볶음)등을 시켜 먹고 주위를 둘러 보는데 한쪽에서 우리를 보고 웃는 아가씨가 있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밥을 먹으며 계속 곁 눈질을 하다 밥을 다먹고 나서 그아가씨에게로 갔다. 그리고 말릉 붙였다. 태국어와 영어 를 섞어서 하였다. 난 태국어를 그렇게 잘하는 편이 못되고 아직은 태국어 보다 영어가 조금 편하니.... (물론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님) 그아가씨는 영어를 비교적 잘하는 편이었다. 대부분의 태국인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는 편이고 농담 삼아 나온 얘기중 태국인들중 영어 잘하는 3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대학 교수, 또 하나는 정부 고위 공무원, 나머지 하나는 사기꾼 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태국인들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 영어를 못하는 편이다.

물론 대학생중 (태국 대학생은 거의 부유층)유학을 같다온 친구들은 상당한 영어 실력을 갖고 있다. 그아가씨도 대학생 이었다. 유학은 안 갔다 왔지만 영어는 수준 급이어서 내가 태국어와 영어를 하는데 대화에 별 지장이 없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내일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그때만 해도 태국인들은 한국에대해 코리안 드림이 있었다. 요즘은 조금 덜 해 졌다고 하지만......

그 대학생 녀석은 그아가씨와 같이 온 일헹에게 껄떡 대고 있는데 내가 가자고 하니 짜증을 냈다.하긴 나도 껄떡 대고 있다가 가자고 하니 짜증도 나겠지만...,
그녀 이름은 화뜻은 하늘이고 이름만큼 시원하게 생겼다. 키도 165가 넘는것 같다. 태국여자 치고 상당히 큰 키고 얼굴도 흰 편인걸 보니 중국계 같다. 원래 태국의 주 인종인 샴족은 얼굴이 까무 잡잡하고 코가 주먹코 이면서 키는 작아도 다리가 상당히 긴 팔드신 미인 형이다.중국계나 고산족 주에는 얼굴이 흰 사람들이 많아 미인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계는 다리가 조금 짧다. 우리나라 수준이다. 내일 약속을 뒤로 한채 카오산으로 돌아왔다.

만남의 광장에 도착 하니 이 X현 형이 돌아와 있고, 시내 관광을 마친 몇명의 베낭족이 있었다.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다. 장춘 누님은 나를 찾는 전화가 여러번 왔었다고 한다.

나는 준비 해 두라고 일렀던 불고기 파티를 열고 이사장형은 남겨 두었던 팩소주 10여개를 내고 혼자 여행을 왔다는 소설가 분은 맥주10병을 사셔서 또 2번째날도 술을 먹기 시작 했다어느정도 흥 겹게 놀다보니 베낭 여행 온 친구들 몇명이 팟퐁에 간다고 하길래 그대학생 녀석도 거기 끼워 보내고, 나는 그 소설가 분과 노천 바에 나가 음악을 들으며 쌍팁 한병과 빠묵야 싸이(조그만 오징어 몸통에 야채와 고기를 넣고 신선로 잩은곳에 끓인 것, 우리나라 오징어 순대와 비슷 한맛)를 시켜 천천히 먹었다.

그때 조선족 누님이 나왔다. 어디 가시냐고 묻자 답답 해서 바람쐬러 나왔다고 하셔서 같이 앉을것을 권하며 음료수를 시켜 드렸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신지 6개월 가까이 되었는데 시내구경을 한번도 못 하셨단다. 불법 체류이기 때문에 경찰에게 걸릴까 봐 이렇게 늦은 시간에만 잠간 나온다고 하셨다.그래서 내가 내일 시내관광을 시켜 드린다고 하고 이사장님을 불러 내일 누님들 휴가를 주라고 말씀 드렸다. 망설이던 이사장형은 내이야기를 듣고 쾌히 승낙해 줬다. 누님들은 무척 기뻐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글픔이 밀려 왔다. 마시던 술을 그만 하고 드라이브나 하자며, 뚝뚝이 하나를 불러 30분 전세를 내어 왕궁 주변을 한바뀌 돌기로 하고 2`3명 타는 뚝뚝이에 누님들2, 소설가 분 ,그리고 나까지4명 이 꽉꽉 끼어 앉아 심야에 드라이브를 했다. 돌아와서 서양애들이 많이가는 바에 가서 누님들은 생과일 요그르트, 나와 소설가분은 맥주 1병씩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대학생 녀석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내일 새벽 일찍 수상시장을 가야 하므로 5시에 모닝콜을 부탁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4편에 다음 이야기를 올리 겠습니다.
3 Comments
참고인 2002.12.29 18:29  
  제2의 겨울나그네님 출현인감...?
고럼 앞으로 끌쩍찌끈한 내용들도 나올랑가...?
이미지신경쓰지말구 솔직담백한 글들 기대함시롱...
kks 2002.12.30 14:51  
  끌쩍 지근한 내용은 아니고 잠간 비슷 한 내용은 있지.
그리고 어떻게 겨울 나그네님과 같을수 있겠나.

그형님의 글 쓰는 것은 프로급인데....
다람쥐 2003.01.10 19:29  
  KKS님은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정이 많으신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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