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난다는 것 (6) - 위험한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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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난다는 것 (6) - 위험한 한국인

요술왕자 5 1535
주변에서 종종 외국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은 바로 한국인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현지에서 같은 한국인 여행자들을 등쳐먹는 나쁜 사람이 몇몇 나라에 존재하는 것은 가슴 아프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태국도 마찬가지. 특히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인 카오산 같은 경우는 더 그러하다.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외지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우선 반가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긴장이 풀리게 마련. 그들은 바로 이점을 이용한다. 같은 여행자라고 하기도 하고, 그 지역을 잘 아는 현지 체류자라고도 하며 자기를 소개하는데, 얼굴에 진짜, 가짜라고 써 있는 것도 아니고, 구분하기는 힘들다.
어떤 상황에서도 일단 나쁜 상황도 함께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설마가 사람 잡는 경우가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게 여행에서다. 사기치는 수법은 현지 사기꾼들과 별 차이 없다. 처음에 환심을 산 뒤 돈을 요구하거나 빌려 달라고 하고 그후론 나타나지 않는 것. 더 나아가서 방이나 가방을 털기도 한다.
문제는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려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는 것. 한국인끼리는 너무 서로를 경계한 나머지 서로를 무시하고 눈조차 마주치려고 하지 않는 일도 흔하다.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5 Comments
허무해 2002.12.05 21:38  
  태국에서 내가 만난 사기꾼들

1.쑤꿈윗에서 배낭을 메고 지나가는데 흑인 둘이 반갑게 나를 보고 한국사람 이름을 대며 아느냐고 묻더니 즐거운 여행하라고 그러더니 갔다. 근데 그중 한놈이 호텔 근처에 까정 따라와 자기는 앙고라 내전 때 부모를 잃었고 자기 아버지 친구가 한국인이며 그사람을 찾아야 유산 100만불을 받을 수 있다고 그러며 자기를 도와 주면 일부를 주겠단다. 내가 놀란 건 내 고등학교 동기중 멍청하게 이 사기에 천만원 정도를 날린적이 있는데 바로 그넘들 아닌가!
그래서 나는 실은 인터폴 직원인데 휴가차 태국에 왔으니 힘닿는데 까지 도와 줄테니 호텔로 오라고 했다. 물론 안 왔지!

2.두번째는 국립 박물관을 가는데 안경을 쓰고 흰 브라우스에 검정 치마를 입은 점잔케 생긴 아줌마가 자기는 교산데 지금 박물관이 휴관이니까 어쩌구 저쩌구... 나는 순간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신애기 책에서 읽었다고 하며 반가워하자 어리벙벙 해한다. 지금 후회하는데 기념 사진이라도 찍을 껄. 이 수법은 가르쳐주는 학원이 있는 모양이다. 스토리를 좀 개발해서 자주 가는 사람들이 식상해 하지 않도록 했음 한다.

3.푸껫타운에서 빠통으로 뚝뚝을 탓는데 200밧 달라는걸 100밧에 가자니까 알겠다고 하더니 보석 가게를 가는게 아닌가. 100밧 싸게 해주는 대신 안사도 좋으니까 보고만 나오란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사기를 치기로 했다. 본국에 있는 와이프를 위해 18mm짜리 진주를 사고 싶다. 그러고 그 가게 에있는 진주 다 꺼내게 했다. 사장도 나오라고하고 와이프가 맘에 안 들지 모르니까 디캠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고 싶다는둥. 내 연기력도 대단해서 거의 내 말데로 다한다. 그리고 와이프하고 상의한다음 꼭올테니까 기다리라고.... 그러니까 한 30분이 지났다. 아 재미 있어.

기본적인 상식은 어디나 다 통한다. 터무니 없이 좋은 건 없다. 사기도 알고 의연하게 대처하면 즐거운 경험이다. 너무 흥분하거나 그렇다고 나처럼 너무 갖고 놀지는 말자.
M.B.K 2002.12.06 00:43  
  그래도 몇번 태국 갔었다고... 방금 도착한 사람들이 보이면 도와주고 싶어지는데... 한두번 이상한 시선 받은 후에는 그냥 도와달라고 손 내밀때까지 봅니다... ^^ 정 필요하다 싶을때 도와주는게 젤 좋은듯...
bejazzy 2002.12.06 12:10  
  카오산에 처음 내렸을 때 친구랑 둘이 지도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보이는 게스트하우스마다 이름 짚어가며 쇼하고 있을 때... 무뚝뚝한 한국아저씨... '어디 찾아요?' '저희 지금 어디있는 거예요?' 손으로 짚어주고는 휘리릭 가신다... 아아. 고마웠어요 아저씨~~~!!
그런데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친근감을 보여야 할지 참 망설여져요... 저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이름을 잘 물어보지 않아요... --;; 좀 폐쇄적인 편인가요?
여행사랑 2002.12.09 07:31  
  저기 보석상에 데려다주고 하는 아저씨들 정체를 제가 이번에 알아낸거 같아서리 리플답니다.물론 다른 경우도 있겠지만... 푸켓 주변이었는데 아저씨 한분이 보석상에 데려다 주더군요. 그아저씨는 좀 착했는지 다 얘기 해주더군요. 손님을 보석상에 데리고 가면 도장을 하나씩 찍어 준데요. 도장을 6갠가 받으면 차 기름을 만땅으로 넣을 수 있데요.전 마침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시간이 남아돌아 푸켓주변을 돌아보는중이 었고 눈요기도 할겸 다른 보석상으로 가자고 했죠. 그래서 보석상부터 해서 비단파는곳 고급전통품 파는곳등 한 5곳을 돌았습니다. 물론 구경만 했구요. 하나 살려구 했두만 바가지 판이더군요. 그러다 아저씨가 빠똥까지도 갈 수있는데 가겠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수상한것 같기도 하고 해서 그냥 안간다고 하니 어딜 가고 싶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어디어디 가고싶다고 하니 데려다주고 제가 나올때 까지 기다렸다가 또 가고싶은데 또 데려다 주고..암튼 그날 전 그아저씨 덕에 시간때우고 공짜로 푸켓주변 잘 돌아봤습니다.
다람쥐 2002.12.11 19:02  
  여행에서 사기 당하는것!
첫째는 자기 욕심인데 그런것 말고 이번에 스페인에서 당할뻔 한것처럼 사전지식이 없으면 당할수 있다는것입니다.
우연이 여행책자에서 스페인에서 자기가 경찰이다며 신줍중 요구후 지갑체 가지고 튀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글을 읽었는데. 길을 가는데 50대 스페인 노인네가 길을 지도를 펴면서 길을 물어보고 건장한 청년 두명이 경찰 뺏지 보여주며 어쩌고 저쩌고 하길레!

무조건 고 투 폴리스 오피스 했죠.
여행자냐 그러면서 그냥 도망치더군요.
나중에 보니 그런 경찰뺏지는 길거리 상점에서 무수히 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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