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난다는 것 (1) - 혼자하는 여행
아무래도 처음 가는 해외여행은 혼자 떠나기가 좀 부담스럽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여행할 수 있다면 좋지만 해외 배낭여행이란 것이 그렇게 쉽게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행자를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들도 여행 준비 중에 사정이 생겨 같이 못 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사실 여행을 혼자 가는 것과 동행자와 함께 가는 것과 각각 장단점이 있다. 아무리 친한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한다고 해도 여행 중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도 많다. 여행 중에는 새로운 일에 대한 결정을 계속 해 나가야 하는데, 함께 여행하는 사람과의 의견 충돌은 불가피하다. 좀 쉬고 싶은데 친구는 빨리 다른 곳으로 움직이고 싶을 수도 있고, 친구는 저녁때 시장에 가고 싶은데 나는 디너쇼를 보고 싶을 수도 있는 것이다. 처음엔 그냥 참고 있다가도 어느 시점에서 폭발하여 싸우게 되는 일도 흔하다. 물론 서로 화해하고 그것이 둘의 사랑이나 우정을 더 돈독히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여행을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좀 외롭더라도 혼자 가는 여행을 권한다. 혼자 여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외톨이로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여행하는 도중 새로운 사람을 계속 만난다. 그것이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만났다 헤어지고, 또 다른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마음이 맞고 일정이 비슷하다면 하루 이틀 같이 여행할 수도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만남이 여행이다. 혼자 하는 여행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