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가을 하늘에 구름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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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가을 하늘에 구름 한 점

barley 0 331
맑은 가을 하늘에 구름 한점 떠 가면
나는 가슴 한구석이 몹시 아프다
어느 산 어느 사찰에서 이름 알려지지 않은 스님 [소운]

남 부러울 것 업는 집안에서
일류대를 나오고
물흐르듯 차분한 성품에 여유로운 풍채


그런 당신이 군대 간 사이
모자랄 것 없은 자신을 버리고 고무신 거꾸로 신은
그녀를 잃어 버린 후

당신은 오로지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될것이라고만 했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이도..
혈육의 끈끈한 연줄 마져도 인간세상의 하찮은 오해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사람 사는 사이에서 생기는 사소한 오해를 받고
무섭도록 잔인한 휘둘림을 당하다가...

결국 당신은 가족에 의해 절에 버려지고 말았다.

출가 하는 것은 ....
유기 되는 것은....

어찌 됐던 당신은 조그만 사찰의 스님으로 사느라 머리도 다 밀어 버렸을게다.

나는 당신을 원망한다.

세상과 좀 더 싸워 보지 그랬냐고

왜 그렇게 일찍 포기해 버렸냐고

조용한 사찰의 조그만 방 한 구석에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 당신을 생각 하면

가슴이 아프다.

사람들은 당신이 가진 그것 하나 가져 보겠다고

아둥바둥 설쳐 대건만...

유복한 당신이 굳이 삶을 버리고 떠나야만 하는 건지...

나는 당신이 원망 스럽다.

조직 폭력배와 맞서 싸우다 몸까지 다쳤다던 당신을

그 객기와 혈기를

한순간에 허물어 버린....

가족이란 무엇이기에...

당신이 희생하고 떠난  후 남겨진 가족도 아프도 당신도 아프고

가을 하늘이면 당신 소식을 전해주는 구름 한점 원망스럽다.

나는 가을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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