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그것이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가건 아니면 육자배기소리
구성지게 들리는 우리의 남도를 가는 것이건 결국 이방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분명한 목적의식과 목표를 가지고 떠난 여행이라 할지라도 여행지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이방인의 그것과 같으리라.
내가 살아가는 터전을 떠나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더불어
그곳에 소속되어 있지 않음으로서 느끼는 자유로움 그 느낌이 우리를 자꾸
여행으로 내몰아 가는 것이리라.
비록 유예된 이방인이지만 그런 한시적이란 조건 이야말로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던 십 년간의 기나긴 여행이던 결국 여행이 끝나면 돌아갈 곳이
기다린다는 것은 우리의 여행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