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낭여행자님께

베낭여행자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처럼 베낭여행자님의 글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싶었지만
님의 글 중에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구절이 있어 이렇게 답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부디 말대꾸 한다고 화는 내지 말아주세요.

제가 님의 글중에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님께서 님의 생각과
같다고 하시면서 인용하신 '스포츠 서울'의 이 두용 기자가 쓴글입니다.

워낙에 제머리가 나빠서인지, 아님 배움이 짧아서인지 도무지 이 두용 기자의
글과 베낭여행자님의 글의 유사성을 찾지를 못하겠으니 어쩌지요.

혹시나 제가 못본 님의 글이 있나 싶어 온 게시판을 다 뒤져도 비슷한 글을
찾을수 없으니 혹여 님께서 다른 사이트에 그런 글을 올리시고 이곳 '태사랑'에
올린걸로 착각하고 계신것은 설마 아니겠지요?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이 두용 기자의 글이 현상에 기초한 그리고 누구라도
수긍할수 밖에 없는 "비판"의 글이라면 님의 글은 감정에 기초한 그래서
누구라도 수긍할수없는 "비난"의 글이라는 생각이거든요.

만약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면 제가 과문한 탓이니 너그럽게 이해하시고
저같은 사람도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글을 올려 주세요. 
참! 님께서는 이제 이곳을 떠나신다 하셨지요.

그렇다면 이 글이 님을 보내는 송사가 되겠군요.
부디 '태사랑'을 떠나셔도 행복하시고요.  그곳에서는 님의 생각에 동조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농담 아니고요.  진짜예요.

진실로 님께서 새로 가시는 그곳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시라는 의미에서
건방지지만 몇마디만 할께요.

저도 사실 어떤 사람의 사상이나 생각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말투
(게시판에서는 글투(?)겠지요)나 사용된 어휘를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것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요.  중요한건 내용이니까요. 

님께서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시죠.  그렇게 생각하시니까 몇몇 사람들이 님의
말투를 가지고 뭐라해도 꿋꿋하게 일관된 모습을 보이시는 거겠죠.
정말 훌륭하세요.

그런데요.  말은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들 하잖아요?
그릇이 모나고 못생겼으면 생각도 모나고 못생긴게 되거든요.
아~! 오해하지는 마세요.  결코 님의 생각이 모나고 못생겼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단지 앞으로는 좀더 이쁜 그릇을 사용하시라는, 그래서 새로 사귀는 친구
들에게 님의 진심을 오해 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드리는 말씀이니까요.

생각 할수록 서운하네요.
님께 많은 것을 배웠는데.......

전 사실 너무 순진 하거든요.  그래서 어른들이 하는 말이라면 전부 믿고 따르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예를 들면요.  도산 선생이 말씀 하셨던가요?

"눈 온 아침 첫걸음 함부로 내딛지를 마라.  나의 발자욱이 뒷사람의 길이 되나니"
(얼추 이런 문장 이었는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네요.)

저는 글쎄 그 말이 무슨 진리라도 되는양 그대로 실천하면서 살려고 노력했지 뭡니까?
알고보니 내 뒤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거저 먹으려는,심지어는 내가 찾은 보물까지도
훔쳐가려는 도둑들인지도 모르고요. 

이런 삶의 지혜를 알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주절 주절 말이 길어졌네요.
미안 합니다.
가시는 걸음 걸음 진달래꽃 뿌리오지는 못할망정 님의 바지 가랑이를 잡고 있었던것은
아닌지요.

그럼 부디 안녕히 가시고요.
언제라도 이곳이 그리우면 다시 오세요.
괜히 다른 친구들 앞에서 '태사랑'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이야기 하시면 새로 사귄
친구들이 질투 하거든요.

그러니 언제라도 그리우시면 오세요.  꼭이요.

안!!!!!!!!!!!!!!!!!녕